엊그제한국영화한편을이곳에있는비디오,DVD대여점에서빌려와보았습니다.

저희는보통빌려보기전에인터넷으로평가를먼저확인한다음에빌려보는편인데며칠전검색하다가

‘태극기휘날리며’가좋은평점으로이곳의대여점에나와있다는걸알게된것입니다.그래서마침내빌려왔지요.

영어제목으론’TaeKukGiThebrotherhoodofwar’로되어있더군요.

대여점에서그것도인기대여품목으로여러개가진열되어있는걸보니우선은반가움과울컥치밀어오르는

알지못할감흥에한동안정신을못차리겠었습니다.

이렇게멀리떨어진곳에서,그것도한국교민이많은미국의몇,몇도시에선가능하겠지만교민도많지않은

이곳에서한국영화를보다니벅찬감동이밀려왔고곧이어정신을차리고생각해보니이건한국인들을위한

배려가아니라자기들장삿속으로투자가치가있다고생각해서마련한걸깨달게되니더기분이좋아지는거

였습니다.

얼마전에도이곳극장에서’집으로’와’봄,여름,가을,겨울’이상영되었었는데그와같은맥락에서한국영화가

충분히승산이있고인기도가있음을계산한철저한기업정신으로이렇게대형비디오대여점에떳떳이진열된

것이었습니다.

저의외국인학생들만해도한국영화를좋아하고많이들접한다는걸알고있고또제가불어배울때담당

선생님께서도한국영화를보셨고좋아하신다고하여서뿌듯했던경험도있었는데이젠그야말로다수의

퀘벡쿠아를겨냥한한국영화의선전(善戰)을기대하게된것입니다.

‘태극기휘날리며’는최신작이아니라서영화에관심이있으신웬만한분들은다들보셨을것으로사려됩니다.

인지도가꽤높았던영화이기도하구요.강제규감독이각본과감독을맡았던작품이더군요.주인공은아니지만

강제규감독이좋아하는’최민식’씨가카메오로출연했구요.

내용은6.25전쟁을맞은두형제진태(장동건)와진석(원빈)의진한형제애에관한얘기입니다.

동생을너무도사랑해자신의모든걸받쳐동생을뒷받침했던의젓한형이동생을살리려고전쟁터에서갖은

노력을다하는모습과그런형의태도를이해는하지만동의하지않는동생의갈등에초점을맞추고그러면서

두형제의파란만장한인생에대한조망,거기에아울러’사상’이라는허울의비극성을극대화한내용의영화입니다.

바로우리민족을둘로갈라놓을수밖에없었던그러한’사상’의상이함이동족상잔이라는비극을낳았고그런

와중에무수히벌어지는오판과피할수없는애꿎은민간인들의희생,서로를의심하고전쟁이라는빌미로자행되는

보복등이루말할수없이많은슬픈질곡의역사를보여주며현재에까지이어지는진한아픔을남겨놓은것입니다.

자신의애인영신(이은주)이빨갱이앞잡이로몰리며같은편사람들에게숙청을당하는모습을보고전쟁의허망함과

모순을깨달게되고또사랑하는동생까지도잃었다는절망감으로졸지에한국군의영웅에서괴뢰군의수장으로변신

하는형진태를보며한인간의극에닿은분노와한인간을그런나락으로빠뜨리는전쟁이라는괴물에대해다시한번

숙고하는시간을가져보게되었습니다.

또한시간의촉박함으로앞,뒤를재어보고확인할겨를없이우리편,적을가려야만하는전쟁의부조리한면으로

인해실지로발생했었을수많은희생자들을생각해보니온몸에전율이느껴지며그들의넋을위해서라도이조국을

지켜내야한다는절박감이들었음도당연한귀결이었습니다.

윗사람들의오판으로인해얼마나많은선량한국민들이피해를보았으며그와중에벌어지는슬픈가족사나전쟁의

휴유증을잉태하였는지,그러면서이제또다시이러한상황이일어난다면물론방법에선많은차이가있겠지만결과

면에선더많은피해와헤아릴수없는처참함으로궁극엔모두가전멸될것임이너무도자명합니다.

그렇게힘들게쌓아왔고좌절하면서도놓지않았던’대한민국’이라는실체는더이상이지구상에존재할수없으며

결국우리나라는우리가지켜야한다는당연한명제를등한시한댓가를톡톡히치르게되는것입니다.

이영화에서말하고자함도바로단순한두형제의슬픈가족사의얘기가아니라전쟁이동반하는비극성을보여주며

우리들의올바른의식과판단을재정비,강화하자는것이라는저나름대로의결론에도달하였습니다.

엄연히전혀다른’사상’으로무장한세력들을코앞에두고대치하고있는현상황에서우리들의안보의식과그들을

똑바로볼줄아는판단력으로제2의6.25는결코발생하지못하도록정신무장을거듭해야함은아무리강조해도

지나치지않는다는결론을내리며마지막으론이영화에나왔던이은주씨를위해다시한번명복을빌었던시간도

아울러가졌던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