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배낭여행기(두번째 얘기)

부다페스트행주산성인‘어부의요새’에서한컷고딕양식의’마차시‘교회

세체니‘다리와다뉴브강의모습

사실저가유럽여행을생각했던처음당시에는북유럽을가고싶었습니다.평소좋아하던작곡가인’그리그’의

고향노르웨이와그유명한피오르드를가장먼저떠올렸었는데친구가독일에서북유럽을가려면비행기나기차

비용이너무비싸고자기는공부하는처지라일도못하고(독일은법으로완전히학생이일하는것은금지되었다고

합니다)집에서생활비도갖다쓰는형편이라곤란하다고하는겁니다.

그래서할수없이다음기회로미루게되었습니다.물론혼자갈수도있었지만시간상동선을생각하며루트를

짜다보니그것도여의치않았었구요.그래서그저독일을출발점으로친구와함께여행도하고또친구가가본

곳은저혼자가기로했던것이었습니다.

하루이틀정도더독일을둘러보고는뮌헨의’10월의축제’에도가보고거기서바로기차를타고빈으로가기로

하였는데그게그만전혀뜻하지않은일이일어난것입니다.기차안에서졸다깨다비몽사몽으로가고있던중

웬지여권검사를두번한다싶었는데막상도착해보니뜻밖에헝가리부다페스트에도착을한것이었습니다.

너무도황당했지만이미엎지러진물이고저는이미유로패스를한국에서부터끊어왔지만친구는빈까지만

기차표를산것이어서거기다벌금까지물게되었습니다.친구한테너무미안하고부담이큰것같아서벌금은

저가계산하였고시작은그렇게좀찝찝하게시작되었는데….

저흰사실부다페스트까지갈마음은없었거든요.친구가사는기차표가격이좀비싼편이라빈까지만저와

동행하고친구는집으로,저는부다페스트로가려했던것이이렇게되어버린것이었죠.아뭏든그래도같이할

수있는시간이더늘어나전기뻤습니다.그리고예상치못했던일을경험하게되었구요.

우연히기차안에서만나게된한국여학생들이저희보고헝가리에와서목욕을안하고가면아주후회할거라는

일종의협박(?)비슷한걸하는겁니다.여기가온천도유명하고좋다고한국에서부터자기들도얘길많이들어서

별르고왔다면서요.친구따라강남가는심정으로따라가게되었는데공중목욕탕은문을닫았고수영장과

따로할수있는일종의우리나라옛날식’가족탕’이있다는걸알게되었습니다.

이상하게전영어로,친구는독일어로해도그쪽사람들이말을잘못알아듣고해서겨우겨우찾아갔는데또

그만그날은수영장만열고이미조그만욕탕은문을다닫은후였습니다.저희는이거좋다고해서일부러

독일에서부터왔다고하면서엄청아쉬워하는표정을했더니맘씨좋게생기신할아버지께서그럼1시간만하면

되겠냐고하시며문을따주시는겁니다.순전히저희만을위해서말이죠.

그때의감격은이루말할수가없었지요.들어가보니그저조그만탕이아니라제법커서몇사람이라도거뜬히

목욕할만하고좀과장해서수영까지도가능한그런크기였습니다.따로샤워도있고침대도있어서때도밀수

있는것같았구요.헝가리인심좋다고한참을친구와감탄하고목욕을마쳤는데아까그할아버지께서오시더니

잘했냐고또친절히물어보시는겁니다.친구와독일말로했는데나중에알고보니그분이바로그곳의주인이셨고

그런데도검소한복장에친절하게대해주신거였구요.규모는꽤나컸었는데말이죠.

헝가리에대한인상이이일로졸지에엄청좋아지면서우리들의여행이상쾌하고즐거워졌음엔말할필요가

없었지요.유명한부다페스트의명소인’어부의요새’에가서다뉴브강을내려다보고옆에있는’마차시’교회도

들렀다가세체니쇠사슬다리를건너건너편에있는멋진왕궁을감상하며그렇게아쉬운헝가리와의이별을재촉

하여다음장소인빈으로떠나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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