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병이낫기를기도하지말고죽음의문턱에서도내가믿음을잃지않도록기도해주게나."보좌신부시절
본당근처에사셨던한은퇴신부님은매달봉성체를한후,나에게고해성사를보셨습니다.하늘같은대선배(?)
신부님께서햇병아리새사제에게무릎을꿇으시고고백을하셨습니다.그신부님의고해를듣고짧게라도
훈계를해야하는것이저에게는죽을맛이었습니다.
그런데도신부님은머리를숙이시고제훈계를열심히들으셨습니다.진땀을빼고사제관으로돌아올때면나는
그분의깊은신앙심에저절로고개가숙여졌습니다.
그러던어느날,신부님께서힘겹게말씀하셨습니다.
"허신부!난요즘들어밤에너무고통이심해서하느님을많이원망해.고통이심해지면하느님께대한믿음을
버리고싶을정도야.내가진짜무서운건고통때문에내신앙을버릴까봐두려워.그러니까허신부가미사때
날좀특별히기억해줘.요즘눈을감으면예수님이십자가에서목마르다고외치는모습이자꾸떠올라."
나는그신부님을통해많은것을깨달았습니다.인간은고통앞에서누구나먼지같이무력한존재라는것,사제의
삶은하느님의은총없이는한순간도불가능하다는것을말입니다.얼마후신부님은세상을떠나셨습니다.
신부님께서당신의믿음을위해기도를청하던말씀이많은시간이흘러간지금도내마음을때립니다.
인간은아무리건강하고돈이많고높은지위를차지하더라도스스로를구원할수없습니다.또한인간은영원을
추구하는존재이므로우리의영혼은늘목이마르고갈증을쉽게느낍니다.인간구원에대한목마름은세상의
어떤가치로도민족할수없기때문입니다.오늘복음에서예수께서는인간의죄많고목마른갈증을해소시켜
주시는분이라고스스로를계시하십니다.
예수께서는사마리아여인의마음속에숨어있는깊은갈망을깨닫게해주십니다.그래서그녀는파탄과
자포자기의늪에서희망의빛을보게됩니다.이처럼예수께서는인간의영원한갈망을채워주고생명을주시는
참된샘물입니다.주님은우리신앙인을올바른인생의방향으로흐르게하십니다.예수께서가르쳐주신새로운
인생관을갖게된신자들은구원과생명의샘에더욱깊이잠기게됩니다.그래서우리신앙인은어떤고통과
시련이닥쳐도희망을잃지않습니다.어떤상황에서도주님은사람의마음과영혼에생명의물을흘러넘치게
하시는분이기때문입니다.
생떽쥐베리는’어린왕자’에서"사막이아름다운것은어딘가에샘을숨기고있기때문이다"라고했습니다.
예수께서는외로움에지쳐있고고통의갈증을느끼는우리에게지금도말씀하십니다."여기에물이있다.
나에게와서사랑과기쁨과행복의샘물을마셔라."
허영엽마티아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