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시차가있는곳에살기때문에항상뉴스에뒤늦게접하곤합니다.

오늘아침조선일보를보니충남에있는’충의사’라는윤봉길의사의사당을무단침입해박정희전대통령이친필로

쓰신현판을동강낸사람의기사가있더군요.

일본에대항해민족적운동을했던애국자윤봉길의사의거룩한사당에친일파가쓴흔적을그냥둘수가없어서

였다는게그이유입니다.

제소견으론우리민족이일본의압제하에민족적정기를말살당할위기까지겪었고너무도울분터지는부조리한

만행을경험했던뼈아픈과거사를기억하고그러한잔재나친일의후손들을단죄하는것이일면은옳다는생각이지만

이러한식은진정아무런도움이되지않는다는쪽입니다.

박정희전대통령이친일이었다고하더라도그는이미그를괴롭힌과거사에대해충분히반성과회한의시간을

가졌고그의전력이과연’친일’이었는가도아직은판단을유보해야할처지입니다.

엄밀히말해서우리인간들은환경의영향을전적으로무시할수없는존재들입니다.

일제시대에어떠한이유에서든친일쪽으로기울었거나의지와다르게그럴수밖에없었던단체나사람들은꽤

있으리라는견해이고그걸전부다파헤쳐단죄한다는건실질적으론불가능할뿐만아니라그래서도안될것같습니다.

왜냐면우린그당시어쩔수없이살기위해서그길을택할수밖에없었던굴욕의현실에발을담가야했던엄연한

사실에서자유로울수없기때문입니다.내가원하지않았어도현실은이미일본의손에넘어간국가없는민족이되어버린것이고그러한현실에서’나만은’이라고초지일관자신의의지를굽히지않을사람이과연얼마나될것인가라는

질문에봉착했을때아마도많은분들이가슴뜨끔한죄의식을느끼리라는생각에서지요.

누구나그당사자가되어보지않고말하기는쉽습니다.자기는절대그렇지않을자신이있다고목소리를크게내는

사람치고실질상황에돌입했을땐막상꼬리를내리고숨을곳을찾는경우를우리는여기저기서수없이목도할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절대로일본에대항해그들과용맹히목숨을걸고싸우신우리의순국선열을욕되게하려는건아닙니다.

그렇게나라를지키신분들이계시기에저희들이이렇게앉아이러쿵저러쿵공론을펼칠수있다는걸누구보다잘

알고있는사람입니다.그들의고귀한넋은우리자손대대이어져야할귀중한정신적자산입니다.

하지만시대상황을전면무시하고한낱친일,친미이러한사관에만매달리는것이과연무슨의미가있을까라는

견해에서드리는말씀입니다.지나간선조들의잘못을탓하기전에더이상그러한상황이오지않게하려고지금

이시대를살아가는우리들이만반의준비를하는것이훨씬합리적이고바람직한해결책이아닐까요?

물론지나간과거사를올바로청산하는것도필요는합니다.독일의경우도세계2차대전이끝나고나치의잔재들을

처단하고그들이피해입힌나라와사람들에게빚을청산하는모습을보여주었지요.과거의전철을되풀이하지

않는다는점에서도과거사를올바로잡고청산해야함은기본이되는선행조건일것입니다.

하지만그것이옥쇄가되어미래의발전에저해를가져온다면그또한올바른판단은아닐것입니다.

항상그’정도의문제’라는것이관건입니다.우리조상들의얼과문화유산,그리고중요한3.1절정신을본받고

이어나가야할의무는우리후손들의몫이겠지만무용한이론,담론에만매달리기를역시우리선조들은원하시지

않으리라는생각도듭니다.

세계는점점좁아지고있고정신을똑바로차리지않는민족은세계사에서영원히그이름을퇴출당하는그러한

숨가쁜현실에처해있는우리로써는그저한낱몽상적’민족론’만을외치는허망한몸짓은그만두고실질적이고

가시적인해결책모색에힘을쏟아야한다고봅니다.

친일의후손을모조리착출해민족의이름으로처단한다는발생자체부터가현실감없고이데올로기의최면에

하수된그릇된생각이아닐수없고그러한잘못된민족주의자들이많으면많을수록우리나라의바람직한국가관은

흔들리게되리라는우려를표합니다.또한국가적공권에도초월하여문제를해결하려는강한아집과독선의모습

에서우리시대의질곡의역사의한편린을보는듯하여가슴이답답해집니다.

슬기롭고현명한,발전지향적인,그러한태도와자세로우리들은세계사의한장을장식해야할것입니다.

지금세계의눈은우리들은주시하고있습니다.현명한판단을보여주어야할적점에위치하고있고과연우리

민족의운명은어디로표류하게될지를결정해야할중요한시점이기도합니다.

부디올바른판단으로우리의순국선열들의피로바친우리강산을굳건히지켜나가야겠습니다.

지금까지지켜낸우리나라를더이상은역사적희생의제물로바치는일은없어야겠습니다.

진정나라를다스리시는높은분들의지혜로운판단이요구되는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