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이모의목소리를오늘들으니조금은힘이없지만그래도마음의안정을느낄수있어서좋았어.
그리고무엇보다도이모가이렇게아픈데도세례를받아서’마리아’라는본명을얻게됐다니정말기쁘다.
이모가무슨생각이들어하느님을믿고그자녀가되기로결정했는진멀리있어잘알수없지만그소식들었을때
마치모든게신의뜻이라는확실한느낌이가슴에확다가왔어.
이제이모도하느님의자녀가됐으니까모든일이다잘될거야.
아픈것도이모의의지와주님의보살핌으로곧완쾌되리라믿어의심치않고이모가빨리나아서이곳에오면
우리들과함께성당에나가열심히기도드릴수있으니까정말힘내고용기있게이겨나가야돼알았지?
정빈이는그러더라.이젠이모가힘든일도다지났는데왜예전엔괜찮다가지금에서야아프냐구?아플려면더
힘들었을때아팠었야지하면서.
병이라는게때맞춰찾아와주는건아닌데이모가그땐긴장하고아플여유도없었지만이제다가버리고
홀가분해지니까알아서때를맞추어준것같은느낌이들어.아마착한이모를위한신의배려일거야.그동안
많이힘들었으니이젠그만좀쉬어라하는……
요즘이모를위해아침,저녁으로기도를드리는데이모가완쾌되는것도소원하지만엄살이좀심한우리이모
아프지않게해달라는기도도함께드리고있는중이야.이모가원래엄살이좀있는편이잖아?겁도많고.
이모이제는마음편하게먹고그동안우리위해애썼던거보상받는기분으로편하게쉬는시간을가져봐.
그리고아빠어머니께서베풀어주시는거부담느끼지말고원하는거있으면더말씀드리고.그렇게이모만을
위한시간을좀가져.그리고의지를가지고병을이겨나가구말이야.어머니께서도최선을다해서이모수발한다고
하셨으니까우리들도마음편히먹을거야.
난웬지이번일이이모가여지껏너무도착하게살았으니까이렇게휴식시간을주신다음에이곳으로와서
우리와함께지내게하시려는주님의뜻이라는생각이들어.이모가올까말까하는망설임도사실가지고있었잖아?
그걸확실히마음잡게기회를주신것같아.조금아픈시간을가지면서되돌아보고우리들이이모의버팀목이
되어줄수있다는걸확인시켜주시는것같은생각이야.
이모!
제발많이는아프지말고매일기도드리면서이모가원하는걸간구해봐.분명히주님께서는응답을해주실거야.
방금전에정빈이와통화했는데걔도너무기뻐하면서이제어머니,아빠만세례받으시면되겠다고했어.우리가족
모두함께믿음생활하고서로사랑하면서살아가게해달라는나의기도를들어주시는것같아나도너무기뻐.
이모가빨리완쾌하고우리들이모두모여함께웃으며옛날얘기하게될그날이빨리왔으면좋겠다.
이번엔우리가이모한테그동안갈고닦은실력으로맛있는거많이해줄께.기대해도좋아.알았지?
이모는그저몸잘건사하고기도열심히드리고그러기만하면돼.다른걱정은말고.
이모의그깔깔거리는웃음소리를들을날이곧오게되기를간절히바래보면서오늘은이만줄일께.
이모내가말했던가?우리는이모한테정말너무도감사하고마음깊이사랑하고있다는거?이모는우리에게
어느누구보다귀하고고마운존재야.우리들은결코잊지않고있어.그리고반드시그은혜갚을거고.
이모!
사랑해……
2005년3월11일
사랑하는큰조카정생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