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배낭여행기(여섯번째 얘기)

베네치아‘로가는기차안에서20대중반의한국여자분두명을만났습니다.’경아와영아’

둘은초등학교때부터친구로아주가깝고허물없는사이라고하더군요.

저를보며영어를하는사람을만났다고아주좋아라했습니다.저역시동생들같고귀엽더군요.

그렇게만나숙박비도아낄겸(베네치아는물가가아주비쌌던기억이납니다.)세명이서룸한개를얻었지요.

유럽의호텔들은크지도않을뿐더러특히여긴한방을얻어도사람머릿수로계산하더군요.그래도따로얻는것보단

싸지만요.

샤워실도딸려있는것이었는데셋이하나를쓰자니조금은붐비더군요.게다가그두명중한명이조금은꼼꼼하고

까탈스러워서나머지우리둘과는마음이안맞는구석이많았습니다.혼자샤워를30분이상하고나오지를않나

이거먹자면저거먹자그러고도대체단체생활에맞추려는의지가없어보였습니다.

이상하게둘이더친한친구인데제가끼니까졸지에편이갈라지는느낌이나는게전영맘이안좋더군요.

그래서혼자따로행동하고싶었는데나머지한친구가계속저를붙잡으며하소연을하는겁니다.사실벌써친구랑

헤어지고싶었지만한국에서기차표를함께써야하는걸로사서할수없이같이다니는거라면서파리에만들어가면

헤어질거라고.지금은저가없다면자기는그야말로여행의기분도낼수없다구요.

그렇게친했던친구사이가여행으로서로의진면목을발견하고갈라지게되는게보기안좋았지만제가보아도

한쪽친구가좀너무하는감이없지않았습니다.자기친구를어찌보면하인부리듯이하고이기적인면도있고

말이죠.할수없이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고끌려다녔는데(?)전하루빨리벗어나고싶었지요.

우리셋이베네치아에서모처럼그래도좀근사해보이는레스토랑에서피자를시켜먹을때의일입니다.

워낙사람이많아제대로손님대접도못받고있다고생각하던차에글쎄피같은빵을다먹지도않았는데가지고

가는겁니다.우리가다먹은게아니라고하니까웨이터가있던빵에다다른테이블의빵까지우리앞에서보란

듯이합치더니던지는듯획놓는겁니다.하도기가막혀서쏘아주려고했는데사람도많고그들은오직자기나라

말만할줄아니까입섞어말하고싶지도않아그냥나와버렸습니다.나와서도너무분해서한참을씩씩거렸던

기억이납니다.

실지로본베네치아의물은더럽더군요.

베네치아의’종루”산마르코성당’과그앞의유명한광장

베네치아를떠나오면서그들과여행코스가달라헤어지게되었습니다.전시원섭섭했지만특히그들중한명인

영아는저와헤어지는걸무척아쉬워하더군요."언니우리또만났으면좋겠어요.그리고많이위로가되어주시고

고마워요."그렇게헤어져전또혼자만의여행으로돌아가게되었습니다.

스위스의’루쩨른‘이다음여행지였는데그곳역시비싼물가탓에마음의여유를가지고여행할수없었고그저

어떻해야싼숙박지를얻을수있을까하며도착한즉시숙박장소부터알아봤던기억이납니다.’카펠다리‘와

‘빈사의사자상‘을둘러본다음’인터라켄’으로가려던일정을취소하고그저유스호스텔로향했습니다.

도착한유스호스텔에는한국학생들이아주많았습니다.그들은그곳에서한국식으로요리도해먹더군요.

그지역에선한국배낭족들에게꽤나유명한곳이었는데지금은이름도다잊어버렸습니다.‘닭도리탕’에다

제가가지고간김,김치,고추장으로오랜만에맛있게먹었던기억이새롭네요.

다음날친구가있는마인쯔로돌아갔는데바로그다음날함부르크에기차를타려고갔더니시간표가잘못되어

할수없이다시친구가있는곳으로돌아와야했습니다.오는길에‘라인강유람선‘을타기로결정하고‘코블렌즈’

로향했지요.

코블렌즈

코블렌즈의’카이저빌헬름’동상앞에서

라인강유람선여행은5시간을넘는긴여정인데처음에는아름다운경치에매혹당하여감탄을연발하며

좋아하지만시간이지나면서조금은지겨워지기도하더군요.로렐라이언덕과수많은성들을지나저야다른

선택이없이친구가있는마인쯔까지와야하니까계속하려고했는데그만또배안에서한국배낭족들을만나면서

할수없이일정을바꾸어곧장파리로가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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