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할필요가있는지없는지는각자의성격과환경에맞추어신중하게선택하시라는말씀은이미드렸고
이번엔저같이했더니실패하더라라는교훈의글을용기내어올릴까합니다.
우선사람을사랑할때눈이멀고귀가먼다는얘긴다들아실겁니다.특히저같이뭐에빠지면물불을못가리는
성격의소유자는그저하나밖에모르기때문에중간중간마음의동요가전혀없었다는건거짓말이고그래도
저의선택에대하여최선을다했다고생각했는데그게지금와서생각해보면헛점투성이에다아집과교만을벗어
나지못했던거더라는겁니다.
무슨말씀이냐면저가결혼하기전부터은근히마음속으론불행의싹을느꼈고그러면서도굳이결혼을한이유가
과연운명의문제인가아님저의신중하지못했던무사안일주의에서비롯된결과인지가아직까지도안개속미지수
라는것인데어떨땐이거같고어떨땐저거같은헷갈림의연속이라는거지요.
그런잠재의식도있고남편에대한존경심과신뢰감에대한확신이없는상태에서결혼을단행하였고그저막연히잘
되기만을소망하면서결혼생활을시작하였는데그게또마음한쪽에선아직도내가양보할것보다는상대가저에게
더해주기를바라는마음도많았던것같습니다.일종의보상심리비슷하게내가더좋은사람선택할수있는기회도
박차고당신과결혼했으니나한테잘해야한다는그런교만말입니다.
그래서둘이불화가생기면분한마음에저도그사람에게참으로못되게했다는반성을해봅니다.
그렇다고절대겉으로드러내놓고이런말을하거나표현하지는않았습니다.하지만마음속이그러니지금와서
돌이켜보면제가신이아닌이상이런생각을은연중드러냈을거라는건확실하겠지요.
미국에서살때그가저에게섭섭하게하면내가누구때문에여기까지따라왔고그렇게모진시어머니횡포를
견뎌야하는데라는분통이터지며그에게함부로했던걸생각해보면전수양이너무도안되었었고내탓이아닌
남의탓을하는못난사람이었지요.그리고준만큼받으려고했던거구요.그렇게득,실을따지게되니항상
욕심때문에사람자체까지바뀌는듯한경험을하게되었습니다.
흔한말로처녀때순하던사람이결혼하니고양이가되고아이를낳고는호랑이로변하다고제가바로그짝이난
셈입니다.처녀때까지꼬박꼬박존대말에있는거없는거다퍼주고몸과맘다바쳐잘해준걸결혼해서
보상받으려고했으니조그만마음이상해도소리지르고억울해서울고불고난리를쳤지요.
그사람도저의그렇게변한모습을보곤무척이나놀란듯해보였습니다.하지만그래도전천성적으로뭐를
마음에오래담고있지를못해금방풀어지기도했는데그나저나한번가슴에난생체기는저밑바닥에서부유하고
있었던겁니다.그래서인지그는미국에살면서두번이나가출을하였는데어린아이둘과저를큰집에남겨놓고
아파트를얻어나가더군요.
자존심하면저도지지않았기에그를잡지도않았고그렇게할수없이가게를운영하느라얼굴만보고지내게되었
는데그러면서더골은깊이패여들어갔고서로일말의양보도없이지내다가저가결국은애들을위해숙이고
들어갔습니다.집으로들어오라구요.그도마지못해하는척하면서다시들어와지내게되었는데그릇이깨지면
붙이더라도그상처가남듯우리들의관계도이전과는엄연히달라진듯해보였습니다.
여기도또드리고싶은말씀은말그대로둘이똑같아서였고또하나우리둘의부부생활(?)만큼은어느부부못지
않게서로배려하는관계였었지만그게자존심이라는허울앞에서는보기좋게KO되더라는겁니다.혹자는부부
사이는바로부부관계에서온다지만전절대그게아님을경험을통해알고있습니다.그것에우선하는요소는
분명있고그것도역시사람나름이라는말이지요.
그와는싸웠다풀어졌다하면서그렇게바람직하지못한생활의점철이었는데그싸움의원인이주로우리둘의
문제가아닌(어쩜근원적으론우리둘의문제였을수도있다고지금에서야깨달게되었지만)시집식구,주로시어머니
때문일때가많았습니다.워낙말씀하시는걸좋아하셔서말실수가많으신분이시기도했지만그것보단자신의잣대
와오판으로인해괜한이야깃거리를만드심이중요한원인이었지요.
하지도않은얘기를했다고하고당신의독특한해석으로넘겨짚으실때는아주미치겠다는표현이딱들어맞더군요.
물론이리말씀드리는건지금이아니고그당시제심정을표현하는겁니다.지금은다잊었고모든걸마음에서
비웠습니다.하지만당시엔마음속에서수도없이이를갈고치를떨고미워했지요.그야말로죽이고싶다는생각이
들만큼요.그리고다른건몰라도제얘기가아닌친정얘기를끌어들이는건참을수가없었구요.
또그러면그사람이저를달래느냐하면그게아니고그냥무조건참아라,노인네그러시는걸어떻하냐,젊은우리가
참아야지하는겁니다.그러다보니퍼불수있는사람은그사람밖에없으니그냥저도막퍼부은것이구요.
그렇게악순환이된거지요.그러면서서로지쳐가게된거구요.
더군다나그사람이나저나지구력이없으니가게를그것도친정에서거의도와주셔서한것을힘들다고그만두겠다
는그를계속말리지못하고귀가얇은그사람이알고지내던필리핀브로커에게꼬임을당해턱하니팔겠다고결정
하고그러면서한국으로나가살자는얘기가나온거지요.그리고전약간의돈(가게판다운페이먼트)을가지고
한국으로먼저나오고그는좀더있으면서나머지돈을받아오겠다고미국에남아있게되구요.
저가한국에돌아와하게된일은먼저어린이들에게영어를가르치는일을하게되었는데전나름대로더이상친정의
신세를지고싶지않았지만시어머니와도껄끄럽고정이안가서애들과친정에서지내게되었습니다.
그렇게지내면서그이가돌아오길기다리던중어느날그이한테서전화가왔더군요.그곳에서잘해보려고형수의
친척과사업을하다가그동안받아모아두었던돈을전부다날렸다구요.너무도화가나고기가막혔지만사람이
돈실수는할수도있는것이고아직젊으니돈은또벌면된다는생각으로그를용서하기로했습니다.물론하루,
이틀내에내린결정은아니지만요.
그가돌아오기전전생전처음으로시부모님께돈얘기를드렸습니다.어머님께서먼저미국에있을때친정에서
사주신집얘기를이전에하시면서집은남자가원래장만하는거니이사가시면서친정에집사주신돈을주시겠다고
했었는데그것도이행하지않으셨었고친정부모님께는더이상말씀드리기도송구스러워서아파트전세마련할
돈을조금만이라도도와달라고말씀드렸습니다.두분께선지금당장돈이어디있냐시면서그냥두분만계시는
아파트에들어와살라고하시더군요.어쩜저가그때힘들어도들어가살았어야했을지도모릅니다.
하지만전시어머니성격,제성격상저가새벽에강의나가면서함께살면부딪치게될마찰이또훤히보여서
알았다고대답은하면서너무도섭섭한마음을감출수가없었습니다.처음으로드린부탁을,그것도단돈얼마라도
보태주십사하는청을일언지하에거절하시는걸보고참으로낙담과원망의마음이들었습니다.
그리고그이가나왔고역시친정에서또아파트를전세로얻어주셨는데지금생각해보면단칸방을가더라도더이상
친정의도움은받는게아니었는데하는아쉬움과후회도있습니다.그저당신들하실거못하시고아껴서주시는
도움을많이쌓아놓고주시는걸로알고고마움도모르고오히려탓을하는시어머니를잘알면서도그리했으니
말입니다.또그이도아무래도느슨해지는마음이있었을테구요.
아무튼그렇게시작된한국에서의생활이그에겐처음갖는직장생활에서오는스트레스로힘들고저역시너무도
바쁘고정신없는생활속에서알게모르게마음속에휴화산의뜨거운용솟음을담고지내게되었지요.
그는술을자주마시게되고안하던주사까지하게되고저역시그를따뜻하게감싸기엔지치고쌓인게너무
많았고그러면서그는또싸움한후자기본가로네번이나가게되었지요.그과정과정은다말씀드리기너무도
힘이들고아무튼저가가장안타깝고시부모님께원망스러웠던것은그러는동안한번이라도저와그를불러앉혀
놓고이렇다저렇다말씀조차들어볼생각을안하시고들어오는아들을그저받아주셨다는겁니다.
물론그렇게까지하신건그분들나름대로도하실말씀이있을수있겠지만어쩜단한번을두사람을불러서
차라리야단이라도치시지않았는지이런얘기를주위사람에게하면다들이해할수없다고하더군요.저는다른
것보다그것이가장이해도안가고용납이안되는일이었습니다.저가그렇게경우없이굴었던며느리도아니었고
굳이이유를찾자면자존심이상하시고또나름대로의해석으로인해서라는추측밖엔떠올릴수있는이유가
없습니다.딱한번그것도저희친정아버지께당신의아들이돈문제가있는것같다는시어머니의전화가있었다는
걸빼면저희완연락도없이그렇게방관을하시더군요.
이미전에저의글에서말씀드린대로그렇게그가한국에돌아온후나갔다들어왔다를네번을더하고세번까진
애들을봐서이해하려노력하고다시한번잘해보자그러면서냉담했던성당에도제가먼저권유하여나가고
그렇게온갖방법을시도했지만더이상은그를믿고살수없음에대한확신이강하게자리잡혀가면서저나름대로
아이들과살궁리를하게된것입니다.
이상이저의결혼생활에대한레조메입니다.중간자질구레한얘기는빼고줄거리만을말씀드렸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저가그래도참고현명하게대처했으면이런결론까지는안났을수도있으리라는생각을해
봅니다.저의인내심부족일수도있겠고또무엇보단저의성격상결함일수도있으리라는후회가많이듭니다.
고지식하고지혜롭지못했던저의부족함이가져온결과같기도하구요.그리고예전엔미처깨달지못했던저의탓이
요즘은많이들면서그에게도참미안하다는생각입니다.못해준게많이생각나고참으로안된사람이라는생각도
듭니다.그리고그나저에게나영혼의불완전성에대한안타까움과측은함이들구요.또그러면서많이반성하고
못다한미련에대한아쉬움을더나은인생으로승화시켜야한다는강박감도사실들고있습니다.주님을찾고뉘우
치며좀더나은삶으로이전의죄를속죄한다는,그러면서정신을고양하고진실된인간으로거듭태어나야겠다는
결심을해보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