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어렸을때남들보다조금은더엉뚱한구석이있었던것같습니다.
우선한창십대때남들이다좋아하는아이돌스타에그다지매력을느끼지못했었지요.그게너무나많은사람들의
환호를받다보면자신도모르게방자해질것같다는되지도않는이유였습니다.저하나가더한다고그리될리분명
없음에도불구하고저까지힘을보탤필요는없다는게저의확고한(?)철학이었습니다.
그리고마음에드는사람이있더라도다른아이들에비해서좀파격적이고이상한(?)상상을하면서자신을달랬었
지요.예를들어좋아하고싶은사람이있는데학업에별도움이안되겠다싶거나여건상사귈수도없었으므로그
사람에대한아주인간의기본적생리현상의한장면을상상하는겁니다.화장실에앉아볼일을보고있는장면
같은것을요.그러면간단하게’아.별거없지.다똑같은그저그런인간일뿐이야’이러면서요.그러다제가제
꾀어넘어가이제껏이다허사가돼버린한번의뼈아픈경험만빼면말이죠.
또남들이별로관심을안갖는그런친구나일에는관심이가게되더군요.예를들어시쳇말로왕따당하는아이에겐
웬지연민의정이느껴지며잘해주고싶고실제적으로도관심을가지고대해주었고혼자버스안에서길거리에있는
간판을다외운다든지정류장순서를다외운다든지뭐이런시답잖은일로혼자공상을하면서지낸적이많았던듯
합니다.이모가학교에제가잊고간물건을가지고와서보면혼자허공에뭔가를쓰며골똘해있던모습을자주봤다
고합니다.
또어렸을적엔왜그리도정신없이뭔가를잘잃어버렸는지모르겠습니다.
하루는시계분침을다음날은초침을그렇게잃어버리고다녔고우산같은건셀수도없을만큼많이잃어버렸구요.
또어떨땐도시락뚜껑까지잃어버리고온적도있습니다.다정신을다른데팔고다녔기때문인데원망은아니지만
워낙엄격하셨던어머니탓에오늘뭐잘못한것없나너무몰두하다보니그리됐었던듯도합니다.
초등학교3학년때까진하나만틀려도집에못들어가고빵점맞았다고밖에서울고있었다고하더군요.
지금의조금어리벙벙끼가그때이미형성되어진게아닌가하는혼자만의결론에도달해있습니다.그러면서
어릴때정말무서웠던어머니덕에참으로올바른바른생활소녀이기도하였지만제안에잠재해있는’끼’를발산
시키고싶어어머니몰래했던몇개의나쁜짓도떠오르는군요.
동생과앞머리를그당시유행했던펄시스터즈흉내낸다고깡총잘라버리고반쯤죽도록매맞은일,동생과
어머니립스틱을서로발라보던일,매맞아죽을각오를하고친구집에서공부한다고하곤이야기꽃으로밤을
꼴딱새웠던일,어머니몰래성적표에도장몇번찍어간일등등…..
지나고보면웃을일들이지만그당시엔실로심각하고저의사,활이걸린것같은급박한사항들이었죠.
그렇게살다보니다른사람보단아무래도고지식하고맹한구석이많은듯합니다.그래서어떨땐어머니를원망해
보기도합니다.그냥좀평범하게놔두셨으면이런저런시행착오도겪으면서야무져지고똑똑해졌을텐데하는
아쉬움이있습니다.
제가미국에서살다한국에돌아간후얼마안있어어머니께선한번은이렇게말씀하시더군요.
"내가참너희들을그래도잘키웠다고자부하면서살아왔었는데물론그래서너희들이어디내놓아도착하다는
소리는듣지만어떨땐너무맹초같은구석이있는게좀아쉽다.밖에서보니우리딸들보다야무진애들이너무
많더구나.어쩜다들그렇게도야무라지고똑소리나는지.어른인내가더배워야겠더라."
저흰그흔한계도한번못해보고돈굴리는데에도소질이없고남들다하는부동산,아니아파트청약해서하는
뭐그런것도모르고살아왔으니까요.동생이부산에있을때한번집산것말고는걔도그쪽으론젬병이고저역시
괜히제학생말만듣고주식에투자했다아껴저축해놓았던돈홀랑날린거말고는재테크에는재주가영없었거
든요.그렇게시세에어둡고약지를못해참으로세월이갈수록그게자랑이아니고큰약점으로부각됨을느꼈습니다.
다행히어머니덕에,남편덕에아직까진어려운경제로그다지힘들어본적은없었던게다행이라면다행인데
또절보는사람들은하나같이저가뭐든지잘하고이재에밝고능력있어보인다고하니이게또미칠노릇입니다.
그저지금까지가르치는일하나엔자신감을갖고살아왔고운도따라주어잘되어왔지만이곳캐나다로온이후론
그것도작년여름에과외해서돈벌이한것빼고는돈벌이에돈짜도구경못하고살고있는데요.
이렇게밖에서보는나와실제의나가다르니이런괴리감에서오는저자신의판단도때론흔들릴때가있습니다.
남들이말하는사업을조그맣게나마시작하는게좋을지(대단한사업이아니고영어가르치는학원,아님동생과
조그만식당을경영할까의논한적도있습니다.)부모님오실때까지기다리면서그냥집에서이렇게남편의벌이만
으로살아가야할지,그것도아님취직을해야할지뭐그런걸고민중이지요.
취직이라는것도또남편이시간제약을많이해서너무오래나가있는건원하지않고벌이가웬만큼많지않을바
에는그냥집에있는게도와줄수도있기때문에(여긴세금이너무도많거든요.제남편의월급중40%가세금입
니다.부부합계가또어느일정액을넘으면세금으로나가는게더많을수도있습니다.)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고
있는것이지요.현금으로월급이오가는한국사람들과일하지않는이상최소한제가시간당20불이상은벌어야
조금가계에도움이되는정도라고하니까요.
그러자니자연히제약이많고그런조건이맞는곳을찾기가쉽지도않고아직까지이렇게별볼일없이지내고있는
것입니다.한국에있을땐그래도바쁘게잘나갔다고도할수있었는데말이죠.그런데또어찌보면지금의시간이
제겐너무도소중한시간이될수도있으리라는생각을해봅니다.제가언제이렇게여유있게지낸적이있었나
싶기도합니다.이런시간이없었다면애당초글을쓰겠다는생각조차도못했을겁니다.물론지금제가하고있고
쓰고있는글들이그리문학적이라거나큰소용이되는것은아닐지라도누가혹시아나요?후에좋은작가가되기
위한초석을다지고있는중일지?그런야무진꿈과다짐으로이런저런시도를해볼까합니다.
그리고이블러그라는데들어와서또많은걸배웠습니다.사람살아가는모습들,그리고세상은넓고알아야할
것도,배워야할것도많고똑똑하고잘난사람들도많고실지로존경하고픈분들도많고여기에도은근한견제와
실세,허세가있고인간세상사공통되는게임의법칙이존재하고그리고인간애와희,비극이있음을.
그러면서그런게우리가살아가는모습임을이해하고또그러면서그런걸극복하고배워나가고느껴나가는
하나의교육의장임을깨달게되었습니다.결국누구를위한것이아닌다들자신의삶을살아가고있고그럼에
어차피가는길은비슷하게보일수있어도다다른것이니까요.그런인생의또하나의교훈을배워가는것이지요.
아무튼지금,아니오늘내내기분이좋습니다.그리고웬지모를기대감이듭니다.뭔가가잘될것같은예감과함께
오늘이제겐큰전기가될수도있음을느끼고있습니다.특별한이유가따로있는것같지도않은데그냥그렇습니다.
사람을이끌어가는힘이란과연무얼까를아직도현재진행형으로묻고있지만그게그리멀리있는것같지는
않습니다.찾으려고만한다면얼마든지찾아낼수있는게아닐까하는감히또절대적희망을걸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