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전읽은세계적성악가조수미씨어머니김말순여사의글을읽으며참그렇구나하는생각이들었습니다.
"치맛바람에도철학이있어야…."많이생각하게하는문구였습니다.
저의친정어머니께서도저희들어렸을때부터불편하신몸으로엄청치맛바람이셨는데그땐어린마음에도어머니가
그리좋아보이지않다가어쩔땐감사하다가뭐그런복잡함이있었습니다.쪼그만애였어도그렇게학교에찾아오고
선생님한테돈인지아님선물인지우리어머니성격에절대빈손으로오실분은아니신데그런게옳은건가?
아닐텐데?하면서고심했던시간이있었죠.또한편으론그렇게자식을걱정해주시는어머니께감사함도있었구요.
자랑이아니라어머니께서학교에오시지않는다고기가죽을만큼학교에서떨어진생활한것도아니고못따라가지
도않았지만그래도혹우리딸네미기죽을까봐꼬박꼬박학교로이모를부축하여오시는어머니께한없는은혜로움
과큰빚을느꼈었습니다.저가지금생각해봐도엄청엉뚱하고조숙했던것같습니다.별생각을다했으니쪼만게…
그러던어머니께서도저희가중학교가니까뜸하시고고등학교땐거의학교엔안오셨지요.
굳이학교에오시고안오시고의문제만이아니고저희도어린시절안해본것거의없이그당시론좀파격적으로
활개치고다닌편입니다.역시어린마음에도이게다어머니가못하신한풀이라는것이란생각도해보았고아직
까지어느것이진실인진모르겠지만사실진실여부가중요하다곤더이상생각치도않습니다.이게무슨사회적
문제도아니고요.그저한개인의삶인건데요.
저희어머니께선조실부모하셔서극성맞은걸로유명하신외할머니손에서자라셨죠.그과정얘기를하자면
며칠이걸려도모자라고암튼그런환경과또다리를다치셔서그렇게활동적이셨던당신의꿈을접으셔야했기에
자연히자식들에게당신의못다푼꿈을잇기를원하셨지만그렇게모질지(그렇다고절대자식한테최선을다하는
부모님이나어머니들이모질다는얘긴아니구요)못한분이기에우리가하다하기싫다면강압은안하셨죠.
전특히큰딸이라는핸디켑으로어머니말씀을아주고분고분잘들었고싫어도별내색은안했었지만그것도
조금씩머리가커져가면서제뜻을얘기할때가많았졌구요.하여간그래서끝까지뭘한건없는것같습니다.
피아노도배우다말고고전무용은학교입학전에하고(왜냐면학교들어가선오로지공부공부였죠)기타도혼자
조금독습한정도니까요.그렇다고공부를그렇게톱으로잘한것도아니었구말이죠.
어머니께서도오로지공부를강조하시느라다른특기는신경도안쓰셨지만저역시노래부르기나피아노가끔
두드리고기타치기말고는다른건배우고싶은생각도없었습니다.
사실지금부터가본론인셈인데그때어머니께서특기든공부든아주매몰차시게스파르타식으로하셨으면
제인생이어찌변했을까생각도해본답니다.아주어린시절일찍공부를시작하고초등학교저학년때까지만
해도절쥐잡듯하시더니고학년되고어머니께서도신경쓰실일이많아지시다보니아무래도예전같이그렇게
신경을쓰실수도없었고어머니의철학도그런쪽은아니지않았나싶습니다.
저역시어머니의그런면을감사해하고있긴하지만사람맘이간사하여어쩔땐좀더나를좀채찍질하시고
닥달하시어뭔가그럴듯한작품(?)하나만드시지…하는아쉬움도있습니다.그렇게생각하다보니그것도
또사람성격에달려있다는생각이들더군요.억지로하려고해서되는게아닐거란생각이요.천성적으로독기가
있든아님모질든뭐에매달리면오직그거하나이런옹골짐이있어야되는거지란생각이들었죠.
저의어머니께선사람들에게그리당하신(주로돈문제)일이있어도천성적으로낙관적이시고심성이착한분이시기에(전그리해석합니다.모질지못하고누굴원수삼지않으신걸요)다잊어버리시지요.그리맘속에오래품고계시는분이아니십니다.그런분이시니당신뜻대로하고싶다가도자식들이힘들어하면그래…너희들인생이있는거지…
하시며놓아주시곤(?)했던것같습니다.
다사람팔자나성격일거란생각을해봅니다.저의변명같기도하지만왜학교다닐때에도그렇잖아요?공부
유난히잘하는애들은좀독스럽잖아요?욕심도많고남한테지고는절대못살고하는그런심성이있잖아요?
자존심이라고부를수도있겠고또어찌보면자기의것을절대남에게빼앗기지않으려는심리도있겠고뭐그런거요.
전공부하고싶은건열심히하다가도’아유그래.공부만이살길인가뭐.꼭공부만해야되나뭐’이랬던것같아요.
그래서하고싶은과목과별로하고싶지않은과목의성적이꽤차이가있었던듯싶고무엇보다중요한끈기가없는
게문제였죠.그렇게지독하게뭘하고싶지않더라구요.내혼이홀랑나갈만큼.
그런데그런걸발견한적이있는데바로대학교때원어연극(영어)하면서넘몰입해서스텝,출연자모두를합하여
결석,지각한번도안한사람은저혼자였다는것아닙니까요?너무좋았고너무거기에빠져버렸지요.하루하루가
그저머리에연극생각,행복함뿐이었죠.그외엔제가지독한행복함을느끼는때가책읽을때와노래할때인듯
합니다.참영화볼때도그렇구나….그리고단한번의지독한사랑할때와…
또얘기가옆길로샌듯도한데아무튼그렇게자기가원하는것이든자식을그렇게만들던다그건그사람의성격에
따라다르게간다는게저의결론입니다요.그러면서조수미씨를세계적성악가로만드셨던그어머니김말순여사의
강인함과정신력에큰박수를보내드리고싶어졌습니다.철학이있는치맛바람으로그런훌륭한세계적성악가를
만들어내셨으니요.정트리오어머니께서도그리극성스러울정도로에너지가넘치시고강인하셨던분이라하더군요.
위대한자식들뒤엔위대한부모님이계시다는간단하지만분명한교훈을다시한번되새기게된시간이었습니다.
그러면서그런부모를만나고못만나고도어쩜그사람의팔자가아닐까생각해본시간이었구요.다자신의운명을
가지고태어나그예정길을그대로아님고쳐나가며그렇게가고있는우리들의모습을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