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이렇게포개고또포개고또포개도

그래도못다쌓아안은그뽀얀살을

어찌눈물도마르게그렇게놔주고

벌거숭이가되어야만하는가?

오늘도가고내일도가는데

그렇게무심한날을원망하며

아무리그래도뒤를돌아보며

왜자꾸허망한몸짓을해야만하는가?

차라리내몸에붙어있던쪼그만벌레로살걸…

왜나는이한몸그리도애닯게

많은미련을뒤에달고

그렇게쓸쓸히퇴장해야만하는가?

나를간지르던그보이지않던친구들은어디에

나를받쳐주던꿋꿋함은어디에

나를죽여훗날을기약할수있다면

나는그래도잊혀진채로먼길을떠나야만하는가?

이정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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