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갈대’
자연가운데에서가장약한자이다.
그를죽이는데는한가닥의증기.한방울의물로도충분하다
그러나우주가그를짓눌러버릴지라도
그는우주보다고귀하다
그결함을두고말한다면얼마나보잘것없는것인가
그노력에의해서가아니라
그의일상에의하여측정되어야한다.
불행은천사가되고싶은자가
동물을흉내내는것
우리의능력이활동하는것을방해하고
우리의신체를좀먹는다.
머리속에좋은생각이떠오르지못하게하는데는
이것만으로도충분하다
침묵하는우주를바라보며
갸날픈한줄기의빛도없이
혼자내동댕이쳐서
누가나를여기에두었는지모르고헤매이는것같은인간
죽으면어떻게되는지조차모른채
아무것도인식하지못하는인간을바라볼때
깨어보니자신이어디에있는지
그곳에서벗어날방법도모르는사람처럼두려움에사로잡힌다.
어째서이렇게비참한상태에있는인간이
절망에빠지지않는지의아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