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제남편은휴가를냈고아침일찍예약해놓은병원엘갔죠.
사실병원이라기보단그냥개인클리닉이고특별히뭐라고해야하나스포츠클리닉인가??
저가지난겨울에동생네딸네미학교에동생과함께가서선생님상담한다고눈이많이쌓인곳을지나다
바로홀라당넘어졌거든요.왼쪽팔이무지하게아팠는데그냥지나쳤어요.몇일아프다보면낫겠지하구…
제가어떨땐예민하기도하지만주로는좀무심하고둔한편이라아무생각없이그저참고있었는데이게
한몇주전부턴장난아니게잠자리에서왼쪽으로돌아누우면무지아프고잠결에도팔을움직이면아프더라구요.
그래서참다참다안되겠다싶고괜히병더키운것같아서(사실이미키운게맞죠)남편하고의논해서오늘드디어
가보게된겁니다.모처럼다음월요일도휴일이라그저푹쉬고싶었을남편에게좀미안한마음이들면서요.
둘이함께클리닉에가서진단을받았는데어깨근처에근육들이놀라캡슐링이라나뭐라나암튼꽉얼어붙은현상
이라는군요.그래서물리치료하고계속움직여주어야한다고…아고전애낳을때도너무미련할정도로잘참아서
간호사와의사가놀랬었는데그게좀오래전이라그런지팔을땡기고움직일때마다아주못참을정도로아파도그냥
입술을꽉깨물었지요.쎄라피스트가소릴질러도된다고하더군요.그러면서아플수록제팔한텐좋은거래요.
무슨그런논리냐구요?그렇게아파야빨리낫는다는거죠.뭐…그러니참고견딜수밖에…
그리고집에가서도운동하라구가르쳐주고.근데남편이정말안됐다는얼굴하다가저가고통스러워하니까
옆에서웃긴표정지으면서웃겨줘서암튼울다웃다어디어디에털날뻔했슴다요.^^*ㅎㅎㅎ
그러면서순간적으로참고맙단생각이또들더군요.이렇게모처럼쉬는날따라와주고위로해주고…
제남편이우리나라사람이아니다보니살면서느끼게되는장점과단점이있다는걸느낍니다.
물론사람의차이일수도있겠는데국적이다르다보니문화나배경의차이에서오는뭔가도분명있음을느끼게돼죠.
그냥저나름대로이런차이점을한번생각해보았습니다.
우선장점,
1.
혼자서도후딱스파게티도만들고샐러드도만들고.아무래도우리나라남자분들(지금은좀달라졌지만그래도
우리또래한국남자분들과비교하면)은아직도부엌에들어오는걸수치로생각하시는분들도계시죠.
거기다뭐든지주는대로맛있다고잘먹으니참고맙죠.반찬투정그런거절대없습니다.
2.
지금은아닙니다.아주가끔…
자기가생각해도좀불공평하다고생각하나봐요.저가딱히일하는것도아니니요.후후후.
그런데얼마동안은전얼렁뚱땅하고세심하게안한다고자기가청소기다돌렸지요.꼼꼼하게잘했었습니다.
3.
저의시어머니께선너무도좋으신분이시고그분뿐만이아니라거의모든분들이꼭전화하시고방문하시든지
오셔도식사도안하시고가시고아무것도대접하지않을때도많아요.그저무슨날선물하면그걸로대만족…
4.
이건사람나름일수도있겠지만저가그사람의성격을파악하고난다음부턴삐져서말안하면그냥냅두니까
자기스스로풀어지더군요.아님저가먼저무슨문제냐고얘기하자고하면얘기하고그러고나면거의가다
풀리는것같아요.그리고아무리화가나도소리지르거나비이성적인모습은안보이구요.대신전화나면일단
목소리가커진다고낮추라고하더군요.전좀다혈질이거든요.오래가진않지만서두….
5.
우리또래의우리나라부부들은아직그래도남자가위고여잔밑에서써포트하는뭐그런존재죠.사실…
우린남편이저보다두살연하이기도하지만아무리제가아들둘데리고왔다고하더라도제가그런걸로꿀릴(?)
정신력의소유자가아니라서리(헤헤…좀뻔뻔하죠?)아주동등하게삽니다.아직저울에뭔가가올려지지않은
평형저울대처럼그렇게요.문제가있으면대화로해결하고아주쿨하게상식적으로해결하려고합니다.뭐밀리고
밀려지고그런느낌이없습니다.그냥주변거신경안쓰고우리둘당사자의문제,그것에만집중합니다.
그럼단점으로뭐가있을까요?
1.
이것도다라고말씀드리긴좀뭐하지만아마우리나라사람이면그때,그시대의교감을함께나눌수있고또
꼭그러고싶을때가있잖아요?그게불가능하다는거죠.기껏해야학창시절때들었던음악이나공감할수있고
어떤문제에대해같은견해나뭐그정도죠.그래도우린잘통하는면이많다고생각하지만서두…
2.
우선여기사람들은아침식사와점심,저녁식사의종류가거의정해져있다고본다면저희도조금은그렇지만
막말로먹고싶은데로아무때나먹지않나요?한번은우리애들이아침부터피자를먹으니까시어머니께서아주
놀라시더라구요.어떻게아침에피자를먹냐구요?그밖에도그런예가좀있더군요.
3.
이건좀슬픈얘기인데자라온배경이다를뿐만아니라사용하였던언어가다르니아주정확하게표현이안된다는
게맞는말입니다.왜우리끼리도쓰는그런표현이안되잖아요?정확한뉘앙스전달에문제가있는거죠.
이사람이한국사람이면저가뒤집어지게도할일이많은데그게안되니까좀아쉽죠.그래도저보고항상’crazy’
라고하지만서두…후후후…
4.
대화가매끄럽게되지못할땐저사람이지금내말을알아들었는지속시원히확인도안되고감으로만짐작해야
하니까틀릴수도있고(이건한국남편이라도충분히일어날수있는문제긴하지만그래도혹시…하는그런맘)
그러면서좀아쉽고대화가끊어진다는느낌이들때도좀있고뭐그렇죠.
5.
자기만지금돈벌이를하고있으니까꼼꼼한성격인그사람은미래가걱정이되나봐요.전그렇게걱정도안되고
그사람이과민반응같은데말이죠.사실그렇게많이버는건아니지만그래도중류생활은되는데도항상여유가
있어야맘을놓는것같아요.전아직까진경제적으론그리힘들어본적이없어서인지다잘될것으로생각하는쪽
인데그사람은걱정이많은듯해요.그러면서도제가일하는걸이것저것따지면서됐다구그러고말이죠.
대충이런점들이있네요.그밖에도물론더있겠지만우선은생각나는게이정도에요.
다음에또생각이나면그때또한번검토들어가죠.^^*
아무래도부부는서로이해하고감싸안으려고하고그러면서서로맞춰간다는말이가장정답인것같아요.
저가어쩔때어머니나동생에게불평을하면저희어머니께선"산좋고물좋은게어디있니?그래도고맙게생각해"
이러시고동생은"언니한국에선딸도아니고아들둘데리곤재혼상담에명함도못내미니까잔말말고그냥살아"
이러죠.이건우스개소리라고하더라고정말그런거같아요.초혼보단재혼은더힘들고특히더인내할준비를하고
시작해야한다고.그리고절대전의사람과는비교하지말고담백하게그사람만으로보고더숙고하고그래야한다고.
오늘갑자기그사람이곁에있음이고마와지면서이런저런생각을해보았습니다.특히절기쁘게해준다고제가
좋아하는쵸콜렛케익을만들고수선을떠는모습이너무귀여워서…아마사랑은그저안되어보이고저인간나
아님누가건사해줄까하는측은지심이아닐까싶습니다.그리고밉다가도아주찐한연민이드는그런감정이아닐까
또한번확인하게됩니다.사랑은바로그런것인듯합니다.그저하는짓이바보같아도귀여워보이고그러는거…
절대거창한그런감정이아니고일상의잘잘한,바로그게사랑일거라는생각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