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별아의소설’미실’을읽었습니다.
1억원이라는상금을거머쥔소설답게작가의공이많이들어간그런소설같았습니다.
그리고시대의요구에도부응하는아주예리한안목도돋보였구요.
요즘패러다임이되고있는여권신장과’착한여자콤플렉스’에힘을실어주는그런소설로말이지요.
내용은말씀드리면재미가없을것같아그만두기로하고저역시이소설을읽으며헷갈리고갈등을느꼈다는
고백을해야겠네요.과연그렇게성을이용해자신의세상을만들어가는것을어찌해석해야할지.또도덕성과는
어떻게연결해야할지에대해심사숙고를하게되었지요.
아무리시대적으로나그녀의직분이왕족을모시는색공녀였다곤하더라도그옛날신라시대가그리도성에개방적이
었다는새로운사실을알게된소득도있습니다.자세한배경에대해선살펴볼시간이없었지만그시대만굳이
그랬던것인지왕족의혈통우월에바탕한피나는노력이눈물겹기까지하더군요.
거기선여자가하나의’밭’으로의구실밖엔다름아니였고겨우알게된건유교사상이들어오기전엔상당한성의
개방이있었다는정도입니다.그러한여건에서자신의직분을충실히지켜나가면서도권좌의남정네들을좌지우지
한그녀의담대함과더불어숙명을받아들이기보단생을개척해나가는여장부로서의주인공이돋보였던것이죠.
이책을읽고난다음의독자들반응은극명한대립을보여준다고합니다.
아주좋아하든지아님아주혐오하든지…
전아주좋지도아주혐오스럽지도않았습니다.
한여자를그리도사랑해주는남정네들의얘기에접했을때엔너무도부럽고아름다운사랑얘기에가슴저려옴도
느꼈고자신의안위와궁중의세력다툼으로권모술수의극악을보여줄땐현실에서도볼수있는그런더러운
농간의일면을보는듯해혐오스럽기도했습니다.
그래도결론으론그녀는대단한인물이었단거였죠.
‘그녀의치마가펄럭였을때세상은그녀앞에무릎을꿇었다….’로시작되는에필로그에서저역시짜릿한쾌감을
느낀걸보면제안에도요부의근성은남아있지않나싶은우려도조금들더군요.
우리모두가꿈은꾸되쉬이될수도없고그럴자질도아무에게나허락된것은아니란생각을해보며대리만족으로
대부분의여성들은그렇게이책에열광할듯합니다.그점을작가는아주잘간파한듯하고역시그녀의수려한
필체의효과역시무시할수없더군요.글이마치수채화를보는듯그렇게이쁩니다.한단어,한단어의선택에서
부터표현까지너무도상큼하고앙징맞습니다.마치물고기의비늘을만지듯이그렇게생생하구요.또한덕분에
잘몰랐던우리말의아름다움까지얻은소득도있구요.밑의사전을참고삼아그렇게읽었습니다.
그녀의인생관이나철학이중요한것은아니고그저그런생을살게예정되어진운명앞에서눈물로그생을받아
들이기보다는자신의의지로역사를다시쓰는그런강한여인상을전범으로보여준것만으로도우리여성들은
그녀에게감사해야할듯싶습니다.물론저와의견이다르신분들도계시겠지만전그녀자체가매력적이라기
보단그녀의그용감함과대담성,그리고운명을자신의뜻대로만들어나가는의지력에박수를보내고싶었습니다.
그리고’난여자’로서그녀에게한수가아닌몇수라도배우고싶은점도많았구요.
질질끌려가지않고당당히앞에서서이끌어갈수있고마지막까지도자신을사랑하는남자가자신을위해
죽음을맞을수있게만드는그녀의그옹골짐과당참이절매료시킨것이죠.
무릇사람은능력만있다고많은사람들의뇌리에각인되는것은아니죠.
다른사람들에게영향력을준다는것은어찌되었든그만한능력외에도적절한시대(타이밍)와운도병행되어야함이
사실이지만그래도그모두를꿰뚫어볼수있는그눈은결국사람의몫이라고생각합니다.
그런점에서이소설의주인공인’미실’과그주인공을부각시켜시대의욕구를읽어낸작가’김별아’역시
대단한여인들로서저에게큰자극이되었습니다.글을쓰고싶다는욕망을소질에상관없이가지고있는저에겐
더노력하고힘쓸것을가르쳐준교사들인셈이죠.
또한이소설엔본능에충실한노골적인성묘사로청소년시절숨죽이며읽었던연애소설을다시잡은듯한묘한
긴장감을느끼게하고알듯모를듯그렇게숨가쁘게만드는심리묘사까지참으로탁월한기법으로정신을몽롱하게
만드는힘이있습니다.
성을아주사실적이면서도유려하게묘사했고바로그장면의현장에와있는듯한착각을불러일으켰습니다.
한편의영화를보는듯했다고나할까요?아주새콤하게씹히는홍옥사과마냥그렇게시원하면서도달콤함으로…
시대를뛰어넘어우리앞에우뚝선신라여인’미실’…
그녀는우리들에게좀더당당하게자신에충실하며살라고독려합니다.
행복은자신이만드는것이고현재가행복치않은데미래는무슨소용이냐고질책하는듯합니다.
지금이시간을충실하게,후회없이,오늘이마지막날이듯그렇게열정을다하라고훈계합니다.
그리고마지막으로여성의힘을보여주라고오늘의우리들을세뇌하고있습니다.
남성의손아귀에서휘둘리지말고자신의힘으로그렇게옹곳이설수있을때바로사랑과행복은우리의편임을
똑똑히보여주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