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행복에 대한 정의를 숙고하게 만드는 영화 ‘디 아워즈’

영화’디아워즈’

많은사람들이그녀의일생을궁금해하고사후60년이넘었지만여전히선망하는작가’버지니아울프’의

소설’댈러웨이부인’과거기에연관된작가를비롯세여인의삶을하루를통해조망한영화다.거기에너무도

불행한희생자라고도할수있는한남자의얘기까지…

원작은마이클커닝햄의’디아워즈(TheHours)’

이영화는영화’빌리엘리어트’라는또다른인간의내면을들여다보는수작을만든스티븐달드리감독이

만들었다.그의영화는인간의내면깊숙히흐르는원초적슬픔을드러내고있어아름답다.

어려서어머니를여의고조울증을앓았던모더니즘,페미니스트작가버지니아울프는소설’댈러웨이부인’을

쓰고동시에그책을읽고있는여인로라,그녀는그저자신의내면으로만파고드는내성적인여성으로진정

남편을사랑하는듯해보이지도않고자기정체성의문제로방황하고있는또다른버지니아울프의모습이다.

그녀는임신중임에도자살을꿈꾸고아들을맡기곤호텔방을찾아든다.

아들은엄마의그런무기력과혼동을감지하곤울부짖으며막지만그녀는냉정히떨쳐버리곤떠난다.

그러다가그녀는자살에직면하여(이대목이아주중요한순간이다.우리가어떤사실에직면하면좀더또렷한

실체를보고느낄수있음을감독은여러장면에서강조하고있다.)차라리둘째아이를낳은후가족을떠나는것이

더옳은결정임을느낀다.

그녀는결국가족들에게상처를남기더라도자신의자유를찾는편이낫다는결론에도달하여그렇게실행한다.

이주제는영화전면에흐르는주제이기도하다.그로라부인의아들인리차드가후에작가가되고사랑하는여인

곁을떠나다른남자와사랑을나누다에이즈에감염되고그를끝까지보살피는또다른여인클래리사.

그녀는그를사랑하지만그녀역시동성여자친구와함께살고있고그녀는리차드의출판기념파티를준비하며

대학교때부터만나사랑해온리차드에게끝없는사랑을바친다.그를돌보고그의주위를맴돌고그의남자친구

였던루이스까지초대하면서그를행복하게만들려고노력한다.그건바로그녀의생의선택이자자유…

한편어머니로라를어린시절떠나보내고힘든성장기를보낸리차드역시그의생은정체성의혼란으로여인을

사랑하면서도남자를사랑하는동성애자가되고역시그가선택한자유를보여준다.어머니의혼동된삶과배신의

굴레를벗어나지못한그는결국그걸극복하지못하고출판기념파티를준비하고자신을데릴러온클래리사의

바로눈앞에서자살을감행하여창가에서떨어지게된다.

한작가의정신이시대를관통하고그런우울증의기운들이면면이흘러결국은여러사람들의삶에도영향을미치는

그런삶의비극을우린이영화에서똑똑히목도할수있다.또한한사람(로라부인)의’선택’이남은아들에게

남긴지대한영향,즉그녀에겐’자유’라는선물이되었지만그여파에서벗어나지못해슬픈생을이어나갈수밖에

없었던선의의피해자아들리차드와그의生.

하지만그역시바로자신의그런생을감당해야했음에도그런혼란스러움을그저받아들이고자신이’선택’해

버렸음을.감독의의도인지는몰라도버지니아울프가자살하기직전남편레오나드에게남긴편지의마지막귀절

"어느누구들보다우리는서로행복했었다."는그귀절을클래리사에게남기곤자살이라는’자유’를선택한리차드를

보며’세월’면면히흘러왔던바로그작가의깊은정서를다시한번강하게느꼈다.

사실난’델러웨이부인’도영화의원작인’디아워즈’도읽지못했다.

기회가되면읽어보겠지만지금은정확한내용을알고싶지않다.비록내가잘못판단한게있었다는걸후에

발견하고다시되새기게되더라도지금은보인그대로의영화만을감상하고싶기때문이다.

어쩜우리가비극으로보는버지니아울프의일생은영화에서그녀의언니가말하듯그녀는두가지다른인생을

살았었던,우리처럼평범했던사람들보단행복한生이아니었을까??과연행복의정의는무엇인가?

클래리사가사랑했던리차드를잃고그의어머니로라여사를만나게되고그녀의입으로왜가족을떠났는지에

대해듣고난다음모든걸털고일어나진정한행복감을느끼는모습에서도우린행복에대한정의를다시한번

되새기게된다.

또한그녀의딸에게들려주는리차드를만났을때의행복감.그와의행복했던순간을말하는그눈빛을보며

행복은과연멀리있는것이아닌바로그순간임을느끼게된다.바로그순간순간이행복임을…

우리가말하는행복은결코멀리있는것도아니고비록죽음이바로코앞에닥치더라도순간이행복이될수있음을.

그건어쩌면행복은결코남을위한삶이아닌온전히자신만의’선택’으로그렇게이룰수있는것임을말하는

것은아닐런지??그러기에아주이기적으로보일수도있지만결국인간은다자신을위해살아가는것이라는

단순한결론에도달하게되는것은아닐런지??

우리가사랑하는사람을잃고죽을것같은감정을느끼다가도다살아가게되는바로그이유가아닐런지??

결국우리는’세월’의힘앞에서무릎을꿇을수밖에없는나약한존재…

그러기에’세월’은우리에게여러가지선택권을주는듯해보이지만결국자신의’선택’으로우리의인생은달라지고

그생에충실해야할수밖에없음을…

이영화의도입부에서보여주는버지니아울프의자살장면과리차드의자살장면.아직좋은아이디어라고동조하고

싶은맘은절대없지만’죽음의자유’도’자유’가될수있음을보여주는건아닐까?바로’자유’가’행복’임을?

그렇게우리에게’행복과자유’에대한화두를던지는그런영화로서조금의손색도없는훌륭한영화임엔분명한듯

하다.순전히나만의해석이자생각일수있겠지만…

거기에영화에맞춰음악까지아주사람의마음을초조하게만들면서깊은나락으로빠져들게하는신비한매력을

들려준다.또한훌륭한배우진들의멋진연기또한빼놓을수가없다.연기파배우의대명사인메릴스트립,로라

역의줄리안무어,다른영화에서의이미지를벗고멋지게변신한니콜키드만,리차드역의애드해리스,그밖의

조연들인클래어데인즈,제프다니엘,존렐리,앨리슨재니,토니콜렛,미란다리차드슨의진지한연기도모두이

영화를빛나게만들고있다.

특히버지니아울프를연기하기위해코까지만들어붙인니콜키드만의눈빛연기,줄리안무어의불안한듯한

여인의심리를나타내는연기,말이필요없는메릴스트립의남자친구에대한연민을깊이드러내는내면의연기,

거기다죽음을기다리는애드해리스의에이즈환자의연기까지모두가완벽한역할의몰입으로실지상황을보는

듯한착각을불러일으킨다.

연기의절정을보여주고그러므로더욱영화를사랑하게만드는연기의대가들의향연…

이영화가바로그런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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