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이제제법차가운바람이솔솔불고
마음은덩달아더스산해진다.
이런날은여행하기딱좋은날인데…
이모가우리들하고여행하면제일좋아하고분위기를만들던분위기메이커인데…
이런날이모랑온가족이다시한번어디좋은곳으로여행을갈수있다면얼마나좋을까….
사람은이승의생을마치면저세상으로떠나고
그한사람만의자취는없어지지만세상은또돌아가고
남아있는사람들은먹고마시고할것다하고살아간다.
그러기에죽은사람만안됐다라는말들을하는거겠지…
가슴이막혀오고슬픔이복받쳐견디기힘든것같던것도
시간이라는막강한힘앞에선무력해지고
그러면서서서히슬픔과고통의강도도줄어들면서
우리는결국은아주태연하게살아가는거다.그게대부분의남아있는사람들의모습이지…
이제이모는떠났고서서히남아있는사람들걱정을할차례이다.
우리큰아들한테그소식을전했을때너무도슬퍼하길래이런저런얘기끝에
그럼이모의유골이라도여기로가져와서우리가뿌리면어떨까하는의논을하게되었고
그걸전화로아빠께의논을드렸더니좋은생각일것같다고어머니와의논하시겠다고하셨다.
어머니께선그래도유골을그렇게가지고왔다갔다하면안될것같고
무엇보다괜히우리들에게안좋은일이라도생길까걱정도되시어주위분들에게또여쭈어보셨나보다.
너무미신적인건아닌가하신맘에성당에다니시는분들께도여쭈어보셨단다.
대답은다들그러는거아니고한국에서해결하는게좋다고들하셨단다.
그런데또아빠께서애들마음도모르고성당에다닌다는사람이왜그런미신을믿냐면서
두분이말다툼비슷한게벌어진것같다.
어머니께선우리들을위해서걱정스런마음으로그러신건데아빠는또당신의생각으론그게하등
이상할것없다는주장이시고…
옛날부터두분이서로의주장을내세우면서로막상막하로주장을굽히지않는분들이시니
이모의장례를마치고어떤설전들이오가고마음들이되셨을지는안봐도상상이간다.
그러면서너무생각이짧은얘길괜히드려서가뜩이나복잡한심사에근심거리만드렸나하는
자책을해본다.그리고무엇보다두분이또심히다투실까걱정스럽다.
아빠의과격하신성격과표현방법을아는우리로서는걱정이마구앞선다.
이젠이모도없고어머니혼자신데어머니마음아프게하는언사나행동을하시지나않으실까하고…
그래서따로전화까지드려서두분이그문제로다투시는건절대원치않는다는말씀까지드렸는데…
이런현실이슬프고싫다.
아직까지떠난사람의방엔온기가남아있을그시간에그사람의문제를가지고남아있는사람들이
다툼을벌이고의견충돌로서로를미워하게되는게…
그리고서로에게더따뜻한위로의말을줄수없는그런이기심이…
도대체사람의환경이란언제까지,얼마나그사람을옧죌수있단말인가.
어머니께서우시면서전화를하시고하소연을하시는데맘이아프다못해어처구니없다는생각을해보았다.
지금그런문제로그렇게슬퍼하시기보단보낸사람을아쉬어하면서가슴아파야하는것아닌가하면서.
그러면서어머니께서그러시는게괜히그러시는게아니라는생각에미치자또현실이싫어진다.
나라도뛰어나가두분을설득하던지해야하는건가…
성격이맞지않고사사건건부딪히는두분이부부라는이름으로살아가는게과연좋은일일까라는
생각에서부터또이런저런상념이든다.
서로양보할맘도없고양보를했더라도또다음에받을반대급부를생각하고그렇게살아가는생이
과연바람직한것인가…비록우리의생이바람직할수만은없다고하더라도….
제3자로서의내가과연두분사이에끼어들어도될것인가라는자책도들지만
생각이,가치관이다른두분이그렇게살아가는모습도역시좋아보이지않는다.
세월이가면서서히서로에게맞쳐간다고들하는데…
두분은너무도강성이라도무지해결점이보이지않는다.
그런사람들끼리는애초에만나지도말았어야하는것아닐까.
세상은왜이렇게부조리한것일까…
안맞는것같으면일찌감치서로를놓아주는게사랑이아닐까…
아니면그안맞는두사람이서로맞추려고노력하며도를닦아야하는것인가…
그래도안되면그땐어떻해야되는것인가…또옆에있는사람들에게주는피해는어떻하고….
세상을어느정도이해하고알것같다가도아직도난모르는게너무도많음을느낀다.
그러면서그러기에난아직도더배워야하고느껴야하고알아야할게너무도많음을느끼며
그런걸채워나가기위해내마음을다스리고또주님앞에겸허히서서주님을의지해야함을느낀다.
도대체내가판단하고건방을떨그런지혜가나에겐도무지없다는걸깨달은거다.
그러니그저주님께매달려야지…다들주님께매달려야한다는말이괜한소리가아님을또깨달은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