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아직8월30일오후지만벌써한국시간으론8월의마지막새벽이되고있다.
올해도벌써삼분의이가다가버린셈이다.
유수와같은세월….절대같은물에발을담글수없이흘러가버리는세월…
내게2005년은절대로잊지못할한해가될듯하다.
블러그라는걸시작해서글을처음으로써보기시작했고
이민온후처음으로고국을방문했으며
사랑하는이모를잃은해…어찌잊을수있을까?
난살아오면서삶에대한나름대로의원칙은지키고살아왔다고자부하지만
너무도많은아쉬움과반성이있고그중에서도무엇보다실천력의부재를안타까와해왔다.
라싸님께서선물해주신책을읽고도많이반성하고또나이가들어가면서그야말로사변적이기만한것이
얼마나부질없고생산성없는것인가를곰씹게된다.
이제부턴행동으로뭔가를해보고나서후회를하더라도하고
직접부딪히는연습을하자고결심에결심을했다.
남들보기엔팔자좋은여자로보일만큼육체적고생없이살아온내인생이
그리자랑이아니란것을깨달게된것도어쩜올해의큰교훈이겠다.
그런의미에서한국에서돌아온후일자리를찾으려고하는그찰나에우연히도일할곳을찾게되었다.
오늘로서일주일하고도이틀이되었다.내가원했던일이뭐였는지잘도모르겠고이런저런공상과핑계만으로
세월을죽이는게너무도큰죄의식으로다가와서더이상그래선안되겠다는결심을한거다.
이곳에와서고작돈이라는걸벌어본기억은작년에아이들세명에게영어를가르치고시간당60불을벌어서
방학두달동안에거의2500불정도를번게다다.거기다우리큰아이까지끼여서가르쳤으니그것까지
감안하면더벌었다고도볼수있겠지만….한인학교에서한글을가르치는것은자원봉사이고….
돈벌이를해야돈을쓸때도덜미안하고그게자본주의사회의법칙에도맞는것이기에어떤일을하던
마음두지말고내몸움직여돈을벌자고마음먹었는데어떻게해서샌드위치가게에서파트타임일을
시작하게되었다.하루에4시간씩,월요일에서부터금요일까지….
돈벌이로치자면작년과비교했을때너무도어이없는계산이나오지만지금중요한건돈의액수가아니라
나의실천력을시험하고노동의소중함을맛볼수있는그런측면에선이보다더좋을수없다.
단지시간이좀짧지만지금가게가안되고있기에나만의욕심을채울수도없고시간은늘어나리라본다.
안하던일을시작하니사실하루4시간이라도다녀오면피곤하기도하고발도아프긴하지만
마음은정말편하다.신성한노동의댓가를사람들이한푼,두푼주는팁으로보상하고아주달게느껴진다.
아~나도이렇게땀을흘려얻는맛을느낄수있구나하면서스스로에게대견스럽게느끼면서….
사람이가장숭고해지는순간은과연언제일까?
힘들여벌은돈을받을때의그기분….여지껏주로가르치는일을해왔었지만느끼지못했던그런기쁨이
지난금요일주급을받으며혼자미소를지으며소중하게여겨졌다.약간의돈에나의온신경이쭈볏서는
그런느낌…그리고가슴속으로스며드는포만감과행복감…역시일은좋은것이고보람찬활동이다.
여름이가고있고아쉬운듯자리를놓지않으려는심술로느껴지는마지막발악같은햇살의따가움이
내몸곳곳을쪼일때난일을마치고돌아오면서쾌감을느낀다.더늦기전에무엇이든해보고그저
머리로만다하려고했던나의나쁜습관을혼쾌히버리고땀의소중함을느끼게된게그리반가울수가없다.
이참에여세를몰아미뤄왔던운동까지해볼까?ㅋㅋ아주새사람으로탄생시켜볼까?내자신을???
흐르는음악은Sweetbox의’LifeIsCool’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