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벌써9월…본격적인가을이예감되고추석이있는9월이다.
근데여긴아직8월31일.
오늘은일을못하고우리큰아들과여드름치료병원에갔다또오후엔치과에도데려갔다왔다.
아침부터비는억수같이내리붓는데아마내가몬트리얼오고나서젤로많은비를경험한것같다.
와이퍼가무지빨리움직여도비땜에앞이잘안보일정도였다.
거기다둘째가친구를데리고와자서아침에샌드위치를세개나만드느라고시간이많이걸리다보니
예정보다좀늦게집을나서게되었다.하필이럴때비까지올게뭐람???
거기다생전러시아워에하이웨이를안나갔더니이건또많이막히는거다.거기다비까지오니~~
마음은조급해지고자꾸내자신에게타일렀다.느긋해지자!!이런다고뭐가달라지나…하면서…
난좋다면좋고나쁘다면나쁜점이하나있는데바로시간약속을칼같이지킨다는거다.
내사전에정말웬만해선지각이없다.늦으면내맘이조급해지면서안절부절을못한다.
누굴기다리기도싫고기다리게하기도싫어서절대난늦지않으려고무지애쓴다.늦는사람한테도뭐라하고….
한번은이런일도있었다.
내동생이매일약속시간에상습적으로늦게나와서아주작심을하고기다리다그냥올줄알면서도가버렸다.
동생이야언니가당연히기다려줄줄알고룰루랄라하고왔다가내가가버린걸보고벙쪘지…ㅎㅎ
하지만그렇게충격요법을써도안고쳐진다.그더러운습관은….아고증말~~~
하여간느긋해지려고노력하면서빗길에서도가능한한빨리차를몰고도착했더니10분이초과되었다.
거기다파킹할곳도없어서우리애먼저들어가라해놓고파킹할곳을찾는데몇바퀴를돌아도빈자리가
안보이는거다.할수없이프라이빗파킹장에일단은파킹을하고오니우리애는밖에나와있다.
날기다린다고…아고그냥접수해놨으면앉아서이름부르는거나기다릴것이지….
함께올라가보니평소낮에올때보다사람들이훨씬많고북적인다.
그냥앉아있다보니마음이불안해진다.남의교회주차장에주차를해놨으니거기다타차는견인한다는
사인까지있었는데비록교회라고는해도사정을봐줄것같지도않고해서다시나가봤다.
바람은미친녀느널뛰듯사정없이불어제끼고비맞아얼굴과머리도엉망되고우산까지뒤집어지고난리다.
그래도다행히아직까진아무런기미가없지만돈몇푼아끼려다괜히호미로막을걸가래로막게생길까봐
차를움직여병원주차장으로옮겼다.아깐자리가없더구만지금은생긴거다.그런데무신병원주차장이
그리비싼지….30분에3달러25센트…거기다디파짓13불부터하고가란다.자기병원찾아주는손님한테
받을거다받는다이거지…참…디스카운트도없고말이지….이럴땐한국이훨좋은것같다.ㅎㅎㅎ
병원에들어와보니아직도기다리고있다.이름도아직안부르다니…
거의온지한시간이지나서야이름을부르는데또방에들어가서도한10분이상을기다렸다.
여긴병원비가공짜이니환자취급이그야말로개판이다.의도적인건아니지만그래도환자를왕으로모시는
그런병원분위기는절대아니란말쌈이지…기다리다지쳐가고싶으면가구~~하는분위기….
암튼의사가아니고이젠또레지렌트가와서뭘물어보고그러더니다시나가고의사가또한참있다들어온다.
아고난파킹비가아까와죽겠어서일초가여삼추같구만…
혼자작심했다.하여간한시간안에다안끝나봐라우씨~~~
의사는일단들어오더니레지렌트한테뭐라뭐라묻고딱거짓말안보태일분있다나가버린다.아고증말~~~
그리곤레지렌트가처방전을써주는데3분남겨놓고도저히안되겠어서양해를구하고우리애만남겨놓고
주차장으로달려가일단한시간분만돈빼고디파짓을돌려받았다.분명20불짜리지폐주었는데손에들어온
건동전2불짜리3개와쿼터2개….병원비로돈을못버니주차비로돈을버는건지…참참참….
일단계획은우리애친구네집에내려주고난일하는가게로돌아가서점심시간만이라도도와주고다시
치과로가려고했는데너무늦어지다보니시간이애매하다.그래서그냥아들과점심먹고난그냥시간좀
어디에서죽이고걘친구집들렀다다시만나기로했다.그러니까오늘은돈은한푼도못벌고그냥쓰기만
한거다.점심비로팁까지29불.주차비6불50센트.일시작하곤경제감각확실해졌다이거쥐~~ㅋㅋ
식당옆에한인이경영하는미용실에서잠시책좀보다가우리아들과조우해서이번엔치과로갔다.
한국선생님이신데연세가있으셔도아주활동적이시고그러면서도이지적이신분이시다.
글솜씨까지좋으셔서수필집도내셨고한인문학동호회회장님이신데다가부군께선맥길대학교수님이시면서
얼마전엔한국의좋은시를영어로번역하여책까지내신,두분다교양과지성을겸비하신분이시다.
이런저런말씀을선생님과나누고또문학에관심이당연히많으시니나의블러그도방문해보셨다시면서
문학회에참석해보라고권유하신다.지난번선생님을방문했을때책두권(선생님의수필과교수님의영시번역)
을사면서문학에대한얘기를나누다창피하긴하지만블러그가있고졸필을올리고있다는말씀을드렸는데
기억하셔서읽어봐주신거였다.부끄러운마음이었지만그러므로서나도자문을구할수있을듯해서….
선생님과재미있는애기를이것저것나누고아쉬움을남기며(사실난더있고싶었지만우리애가집에빨리
가고싶어하는것같아…)돌아왔다.다음에기회가된다면문학회에한번참석해야지마음먹으면서….
돌아오는길엔빗발이좀누그러들었다.이비가그치고나면본격적인가을이오겠지하는생각을해보니
마음이또허허해지는느낌이다.가을은내가가장좋아하는계절이기도하지만동시에가장센치해지는
계절이기도하다.가을을많이타는나에겐어쩜글쓰는성장의시간이될수도아님그냥속앓이만하는시간이
될수도있겠지…
오랜만에우리아들하고오랜시간을함께하며오붓함에젖어보았던날이었다.특히뚱하고멋대가리없는
큰녀석과는아주오랜만의긴대화도,농담도하면서유쾌한하루였다.비록돈은못벌었지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