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신경 쓰인 추석명절

어젯밤쌀가루에뜨거운물을붓고치대기를시작해서이정도면됐겠지하고식혀냉장고에넣었다가

오늘아침한인학교에떡허니송편익반죽을가져갔더니….

아고~너무질게반죽이되어서송편을만들어보지도못하고왔다는거아니겠습니까?ㅎㅎ

왜냐면제가반죽은첨이었거든요.거기다평소에눈썰미가좀있다거나했으면미리알아채려야할것도

눈치도못때리고가지고가서망신당했죠.ㅋㅋㅋ

사실절망신주신분은아무도안계셨어요.그냥반죽이좀질다…그러셨죠.

그래도다행히여유있게반죽해오신선생님한테얻어다가우리학생들송편만들게는했는데이게다

민폐가아니고뭐겠습니까?정말좀창피스럽기도하고난왜이렇게꽁맥혔나하면서반성많이했습니다.

보면딱알아야하는거아닐까요?반죽이질어빚기가어렵다는거….그냥암생각없이가져갔던거죠.

그래도송편도빚고우리의전통명절과예절도비디오로보고배우고그리고나선강당으로가서학생들과

모두모여원을만들어강강수월래도하였습니다.넘어지기도하고좀어수선스럽긴했지만그런대로재미

있는시간이었습니다.같이돌고웃고하면서요.

어린아이들중에는한복을입고온아이들도많아서보기에도귀엽구요.모처럼이국땅에서명절분위기를

한껏가져본시간이었죠.학부모님들께서도이렇게명절분위기느껴보긴첨인것같다고하시더군요.

역시우리것을느낀다는건어디서든언제든좋은것같습니다.

돌아오면서동생과내일생전처음으로우리끼리차례를지내려고장을봐오는데이거사놓고보면다음장소에서

빠진게생각나고하면서허우적거리다가이제준비가다되었다고생각하면서동생네집으로가는중에이번엔또

중요한향과초와酒가생각나는겁니다.그것도제가생각한게아니고제동생이요.

사실전성당에서연미사를드리는데따로차례상을또차려야하나하는회의가들었거든요.전사실마지못해

드리기로맘먹은거였답니다.여지껏은이모가다준비해서어머니께서드려왔지만이젠이모가없으니어머니혼자

못하시고저희가하기로한건데그래도같은날두번을한다는것도그렇고해서그냥내년부터했으면했지만동생도그렇고특히어머니께서간단하게라도하는게좋을것같다고하셔서요.

그래서인지맘이확실히가지않아서인지싶게준비할게잘생각이안나더라구요.그러면서내가정말나쁜자식

인가하는반성도되면서또한편으론우리의이런의식이번거롭기도하다싶으면서요.따지고보면준비해놓으면

다살아있는사람들이먹는것이지만이중으로준비하고꼭뭐는빠지면안된다이런걸따져야하나하는의심도

있습니다.정성이가장중요한건맞는말같은데왜이렇게마음이내키지않을까그게제자신이생각해도좀의아

하기도하면서요.암튼좀복잡미묘한심정이되었습니다.

천성이귀찮은걸싫어하고복잡한것도싫고그래서일거라고애써합리화해보지만진정한이유는저도잘모르겠

습니다.아마어쩜지금감기기운이있고해서몸도안좋은상태이기때문일듯도싶긴합니다.

그래도저가끝까지고집을부리지않고동생과나누어서준비하고내일생전첨으로우리손으로차례를지내봅니다.

전사실애들아빠와살면서도한번도제사나그런건시댁에서해본적이없었거든요.성당에다니시면서제사를

안모셨으니까요.친정아버지모신게다였습니다.그래서더욱모르고그럴지도모릅니다.그나마이모가다해

주었었으니….그러다보니평소하진않았어도좀주의깊게잘봐둘걸하는후회가들기도합니다.그래서남의

집에맏며느리로가서제사니온갖집안대소사를맡아하시는분들뵈면존경스럽고대단해보입니다.

낼잘해내길바래보면서음식식대로일단은준비하고마음을다잡아성심성의껏차례를드리려고합니다.

딸둘중맏이인제가이런게좀조상님들과돌아가신친정아버지께죄송하긴하지만그래도첨이라는걸로용서를

빌며다음번엔미리미리준비열심히해놓고이번보다는발전된모습이길기대하면서요.

문제는일단오늘밤에제가만들송편이문제인데이게정말속을썩히면아주골치아파지는건데말입니다.ㅎㅎ

제발이쁘게는아니더라도너무흉물로만들어지지나않았으면합니다.송편도한두번밖엔안만들어봤거든요.

그냥웬만만해서더이상체면이좀구겨지지않길소망해봅니다.근데이런것도주님께소망드려도될까요?

전아직너무도멀었다는생각을해보며몸도마음도좀시원치않은추석전날이되어버렸습니다.아고~~~

Don’tGive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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