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혼을 고취시키는 책 ‘황태자비 납치사건’

작가김진명의소설중읽어본것은워낙유명했던’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가고작이었고이번이두번째였다.

우선추리소설의성격이짙다보니글을읽는내내책에서눈을떼기가힘들었다.그리고역시’무궁화…’처럼

아주잘읽혀내려갔다.그는아주재미있게이야기를전개시키는기술이뛰어난작가임에틀림없어보인다.

그의이작품은아주우연히조카땜에읽게되었는데읽는순간부터가슴속에피어오르는울분과회한과부끄러움

으로내자신참으로참기힘든감정의소용돌이에휩싸이게되었다.

이책은아직도그진실성의진위로화제의중심에서있다.내용에서언급하는에조문건이과연사실로존재하고

여기에있는내용이과연진실인가라는문제.그러기에감히그사실여부나내용은여기에서밝히고싶지않다.

다만그내용의진위에상관없이우리나라의슬픈과거가우리의현재까지계속되는나약함과바로세우지못함으로

아직까지현재진행형으로존재한다는숨길수없는인식의눈을뜨게만들었다는서글픔이있다.

우리들의냄비근성을책의곳곳에서일본인들의입을빌려지적한것도어찌보면작가의일깨움의의도같은데

그런점에서아주효과가있었다고본다.다른사람들은몰라도난너무도얼굴뜨거워짐을느끼며부끄러워졌으니까.

세계의그어느민족에게서도볼수없는(좀어폐가있는표현이긴하지만서두)과거의깨끗한청산(?)을밥먹는듯이

하고있는우리로선입이열개라도정말할말도없고깊이뉘우치고고쳐나가야할필수과제니까.

김진명작가는독서의량이엄청나다던데정말그의글을읽으면술술써내려간듯한느낌을받으며그의무한한

잠재된지식을가늠할수있다.사람의(독자의)마음을읽는듯그리고결코헛튼구상이없는듯한탄탄함이돋보여

순간순간소름이돋기도하였다.머리가대단히좋고적재적소에아주적절한단어를구사한다는느낌도받았다.

물론그러기에베스트셀러작가겠지만….ㅎㅎ

암튼나같은피라미에겐너무나동경의대상이되는그런능력의소유자임에틀림없고저렇게자기가하고싶은말을

포인트있게할줄아는그의파워에그저막연한경외심이들었다.그러면서그의’우리들의문제가무엇일까’라는

문제제기에저절로수긍이가는거였다.우리들의문제….그건책의내용그대로우린똑똑한사람들이너무도

많지만실천하는사람은없다는것과그어떤사람이문제를제기전까지는깊이사유해서본질을꿰뚷고해결하려는

의지가박약하다는것,우우하다가시간이가면곧잊는것,다시말해작가의말대로"용서할수없다.그러나잊어

버렸다"가아닐까?

이책이나온건2001년이지만이책에서나온내용중상당부분이현실로드러나고있음도사실이다.

미국이내놓고일본을감싸고중국관거리를두고독도문제를일으켜다른문제를희석하고역사교과서를왜곡하는

일본의수법,정신대의존재를인정하지않는것등등….그거에반해우린과연무엇을해왔던가….

개인적으로일본을싫어하고일본인을싫어하지만이책에서한가닥희망적인시사를던진대다수일본인들의

양심도믿어본다.인간에게존재하는근본적선과진실에대한갈망과그를쫒으려는의지…그리고사람과사람

사이에통하는선량함과궁극적이해를…

또그러면서도역시한나라의운명과역사는전적으로진실만으론접근할수없는다양한함수관계를내포하고

있기에자기집은자기가스스로잘지켜나가야하는것아닌가하는원점으로다시돌아오게된다.

현재의지점에서과연우리의운명은어떻게진행되고있는것인가에서부터앞으로의운명까지를점쳐보며왜이리

아득함을느끼게되는걸까?아~그만큼이면너무도기구하고이젠그만좀두어도될불행한운명이아니던가?

난역사학자도아니고정치가도아니고아무힘도없는일개아녀자지만이책을읽고우리도정말자각해야하는

막바지에다다르지않았을까하는많은근심과우려가있다.한가하게태평성대라고희희낙락할때는정말아닌것

같다는생각이고뭔가가시적인결과를만들기위해서부단히애써야하는,어쩜이미늦어버렸는지도모르지만

그래도아예안하고손놓고있는것보단훨씬실천적인뭔가를애써봐야한다는절박감을느낀다.

본문중에서순수한애국심으로평범하지만전도양양했던한청년에서납치범으로까지자신을추락시키고마침내는

자신의목숨을스스로끊을수밖에없었던한국의청년김인후의입을빌려나의생각을전해본다.

"선생님,저는역사의복수를하려는게아닙니다.우리한국인들의비겁함에복수하고자하는겁니다.백년전

외국의공사가제나라임금을꾸짖어도고개조차못들던고관들,의거를치른안중근의사를죽이라고데모하던

비겁한군중들,나라의위신이깍이고민족의정기가훼손돼도경제때문에아무것도할수없다는오늘날의정치인,

관리,경제인들.역사왜곡이나와무슨관계가있느냐며오로지연예인에게만환호하는한심한젊은이들.저는

황태자비를죽이고저역시죽음으로써그비겁함에참회하고자하는겁니다."

사족으로이책을읽고나서요즘불고있는한류열풍과일본의욘사마열풍이모든게콘스퍼러시는아닐까하는

의심을가져봤다.이책에서나온것처럼한국의미래인젊은이들을모조리그쪽(연예계)으로만몰아부치려는

속셈???그러면서정말정신바짝차려야겠단생각을다시해보게된다.외화획득도좋지만분명다양하게나라를

발전시켜야지한쪽으로만치중하면안될것같단깨달음이생겼다.요즘너무그쪽에만온신경이집중된듯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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