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성당에서미사를보면서주님의말씀에귀를기울여보려고노력해보았다.
내가할수있는것을가르쳐주십사하는간절함을가지고신부님의말씀에도다른그어느때보다
더욱주의를집중하고.
주보를뒤적이다성체조배에대한글을읽게되었다.
잘몰랐던성체조배의의미와중요성에대해서새롭게알게된것이다.
이제성체조배를가끔이라도드려야겠다는결심도하면서모처럼나만의몰입이가능한시간을가졌다.
오늘동생과첫째조카는성당유아방교사로봉사하는날이라나만의호젓한시간을가질수있었던것이다.
그리고계속기도를올렸다.제게한말씀만하소서….제영혼이곧나으리이다….
요즘제일고민되는것중의하나가바로앞으로의나의진로를결정하는일이다.
내가무엇을잘할수있으며무엇을해야하는것인지.과연나는새로운일을시작해야하는것인지.
아니면나는정말어찌해야하는것인지그물음에대한답을구하고싶은것이다.
선명하게들리는주님의음성은절대들을수없고그저다만내마음속에이런저런상념이떠오른다.
그러다가딱하나의생각이길고깊게자리잡고있어서이게바로주님께서내게들려주시고싶은말씀이신가
라는착각도들면서조금은혼동스러운마음이었다.그리고웬지그렇게믿어도좋을것같단생각도들고
또아니면말지뭐…그런심사도되었다.늘이런게문제기는한데….하면서.
미사가끝나고친교실에서동생을만나고간식을먹으며교우들과인사도나누고이런저런얘기들을나누는데
우리집에서어제우리애들과놀다가우리집에서자고아침에나와함께성당에온아이의엄마가내게손짓을
한다.그래서또엄마들만의하소연(?)이시작되었다.
자녀교육에대한부모와자식간의갈등에얽힌문제에대해한참을얘기하다보니이건자식과부모문제에서
남편과부인의문제로까지확대되고또인간과인간의다름에대한영역까지확장되어참으로복잡미묘해져서
쉽게결론지을수없음에한숨짓다그래도근본적으로자식을믿고대화를하며수습해나가자로결론을내렸다.
그러면서역시자식농사에는왕도가없음을,그어느누구도장담을할수없음에대해서도공감을듬뿍교류하고
동시에서로에대한격려성발언도잊지않았고주님의선의에대한믿음과절실한기도의필요성에대해서도
역설하며확실한마무리를하였다.늘하던그대로.ㅎㅎ
비온뒤쌀쌀해진기후에예측못했던것이아니었음을깨달곤머쓱해지는것처럼우리는깊이의식하지는못했어도
늘한켠에간직하고있는그무엇에생각이미치면새삼스레놀라곤곧다시곰씹게된다.그러다또다시잊고
살게되고그러다또기억하게되고.도대체그런일은언제나끝나게되는것일까?아마도죽는그날까지끝내지
못할일이아닌가싶다.그저살아가면서상습적으로그렇게되어가도록우린애당초그렇게만들어졌는지도
모를일이다.
그렇게보면무엇이그리애닯고안쓰러울게있을까?
갑자기철학자가되듯그렇게아주느즈막한가을같은하루였다.
돌아오는길의음악은여느날과달리유난히가슴에소적하게맺혀든다.
스산히흩뿌리는가을의낙엽처럼그렇게,유유히흩날리는초겨울눈발처럼그렇게…
***흐르는음악은그레고리안성가’BrothersInArms’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