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같기를 바래 보며…

오늘어머니를모시고이곳몬트리얼한인성당을나갔다.

재작년오셨을때는신자도아니셨지만우리도그렇게성당을열심히다닐때가아니라함께못나갔었고

이제는어머니께서도세례를받으셨으니주일미사엔빠지실수도없을뿐만아니라꼭함께모시고가고싶어

일찍서둘러성당에도착하였다.

어머니께서다리가불편하신관계로성체를모실때걸어나가실수가없기에수녀님께미리말씀을드렸고

맨앞줄그자리에앉으신채로신부님께서성체를주셨다.사실난나중에말로만들었지직접목도는할수

없었지만….난오늘유아방어린이들을돌보는순번이라아이들과노느라정신이없었고…

성당에계시는몇몇분과인사도나누시고오늘따라보통때처럼도넛으로간식이나오는대신콩을넣은백설기가

준비되어있어어머니께서도맛있게드시니더욱기분좋은주일이었다.난우리어머니께서콩넣은백설기를

그리좋아하시는줄은오늘또첨알게된일이라죄송스럽기도하고새삼얼마나무심한딸이었는지에대해

반성할시간도가지게되었으니이것또한성당에나와깨달게된은혜가아닌가싶다.

어머니와동생과호젓하게점심식사까지어디에서맛나게하고가면좋으련만오늘은특별히한국수퍼에주문한

절인배추로김치를담그기로하여아쉬운마음을뒤로하고잠깐수퍼에들렀다가서둘러동생집으로향했다.

배추를불편하신어머니께서손수씻으시겠다고하시어우리자매는그저심부름만해드렸다.

배추씻는것부터도요령에다솜씨로들어간다하셔서그저구경만할수밖에없었는데그러면서또문득드는

생각이과연어머니를육체적으로편하게해드리게효도인가아님마음이편하시고혼쾌히하시게가만있는게

효도인가하는거였다.이럴것도같고저럴것도같긴한데그래도역시마음이즐거우신게더낫지싶었다.

옆에서심부름해드리고말시켜드리고장단맞추고그러면서어머니와오랜만에함께김치를담그는데

왜그렇게신이나던지….동생은점심으로짜장면을만드느라애쓰고우리아들들과남편은집에있지만

걱정도안되고왜그리도행복하던지…

한참아버지와시국에대해서열을또올리면서열변을토하고조카들은오랜만에보는한국비디오를보며

깔깔거리고시끌하니사람사는맛이나는즐거운일요일이었다.짜장면을먹으며파는짜장이라너무짜니

물을섞었어야하느니하시면서아버지께서조금잔소리를하시자조카들이싫은표정을하면서맛있는데…

하는모습에서역시엄마사랑은딸임을느꼈고괜시리딸없는설움이밀려와외로와지는것이었다.후후….

어머니와김치를담그며젓갈도이걸넣어보자저걸넣어보자하며화기애애한대화가이어졌고즐거워하시는

어머니의모습에서정말가족끼리의오붓함이얼마나소중하고행복한일인지다시한번소중히깨달은날이었다.

자식들맛나게담가주시려고한국에서부터애써마련해오신태양초고춧가루얘기부터맛나게김치담그는법을

또설파하시는데동생과나는고개를끄덕이며열심히듣는척(?)하고아버지께서도옆에서한참견하시고….

짜네,싱겁네,부족하네,넘쳤네하면서겨우겨우김치담그기를끝낼수있었다.깍두기에겉절이까지…

동생네는아파트이고우린주택에다어머니께서동생이이리로오면서짐을부칠때우리집에김치냉장고를

선물해주셔서가져왔기에딤채가있는우리집으로김치담근것을다싣고짜장까지얻어서집에와보니

그사람은이미배고파저녁을먹었다고피곤하다며벌써침대안에누워있다.

종일김치담그느라동생네집에있었던걸로삐지지않기를바래보며조용히컴퓨터앞에앉았다.

그리고모든일이오늘만같았으면하는마음으로이전에저녁기도를드렸고오랜만에몸은피곤하지만

영혼이편안해짐을느낀다.모처럼느껴본오랜만의평온과기꺼움이다.부디부모님들께서도나처럼이리

느끼시기를바래보며두분의편안하신잠자리를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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