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 중 하나… 그리고 보너스

오랜만에가요를들어보았다.

대학교다닐때한참좋아했던가수정태춘…

그의노래’촛불’을밤이고낮이고시도때도없이불렸던때가있었다.

우리아이들아빠가내가그노래부르는걸듣고반했다고도했었는데….

시작부분’소리없이~어둠이내리고….’이첫부분에서특히소리없이~…하는부분…

아주애잔하게넘어가는그부분을많이좋아했다.어느누구도흉내낼수없다면서….

가수정태춘과박은옥이결혼했을때참으로어울리는한쌍이라생각했었다.

둘다음유시인에다의식있고세상을따뜻하면서도의미있는시선으로바라보고또그걸

가슴에만품고있지않고드러내고우리에게알려주니고마운가수들이라고생각했었다.

굴곡의역사안에서다양한목소리와의견이존재할때그래도한쪽에서묵묵히진실과비판적시각을견지할수

있는사람이있고특히영향력있는사람들중에서실천해보여주는사람이있다는건진정다행스런일이라

여겨진다.너무지나치게정치적이거나그런것사양이지만…그들의행보엔늘관심을가지고있었다.

그의노래중특히내가일하며한동안매일드나들던종로통을사실적이고도우리의의식의현주소로서묘사해준

이노래’92년장마,종로에서’도참좋고과거로의회귀를가능케해주어다시들어보고싶어졌다.낯익은장소

탑골공원,웬디즈햄버거,노점상,삼각산,세종로,시청등….참오래된기억의편린들이떠오른다.

그의노래는지나치게정치적이지도않으면서우리들이기본적으로외면해서는안되는세상에대한시선을유지

하게만들어주는듯하다.그리고절대놓치지말것을아주조용히종용한다.그래서더욱따르고싶고잃고

싶지않아진다.주변의익숙한풍경을주제로우리의일상의내면을성찰하게만드는힘.그에겐분명그게있고

그러므로더욱많은사람들에게감동을주면서수긍하게만든다.그래서난그가참좋다…

92년장마,종로에서

1.
모두우산을쓰고횡단보도를지나는사람들
탑골공원담장기와도흠씬젖고
고가차도에매달린신호등위에비둘기한마리
건너빌딩의웬디스햄버거간판을읽고있지

비는내리고장마비구름이
서울하늘위에높은빌딩유리창에
신호등에멈춰서는시민들우산위에
맑은날손수건을팔던노점상좌판위에
그렇게서울은장마권에들고

다시는,다시는종로에서
깃발군중을기다리지마라
기자들을기다리지마라
비에젖은이거리위로
사람들이그저흘러간다

흐르는것이어디사람뿐이냐
우리들의한시대도거기묻혀흘러간다
워,워…
저기우산속으로사라져가는구나
입술굳게다물고그렇게흘러가는구나
워,워…

2.
비가개이면서쪽하늘부터
구름이벗어지고파란하늘이열리면
저남산타워쯤에선뭐든다보일게야
저구로공단과봉천동북편산동네길도
아니,삼각산과그아래또세종로길도

다시는,다시는시청광장에서
눈물을흘리지말자
물대포에쓰러지지도말자
절망으로무너진가슴들
이제다시일어서고있구나

보라,저비둘기들문득큰박수소리로
후여,깃을치며다시날아오른다하늘높이
훠이,훠이…
빨간신호등에멈춰섰는사람들이마위로
무심한눈빛활짝열리는여기서울하늘위로

한무리비둘기들문득큰박수소리로
후여,깃을치며다시날아오른다하늘높이
훠이,훠이…

부활-3집기억상실중’사랑하면할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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