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착잡하니 이 마른 나뭇잎같은 심정이 되네요.

(작년이맘때우리동네안나무의마른잎들…)

사람사이의소통이어려운것은비단아주남인사이에서만은아닌듯하다.

부모님께서오신후내맘으로야좋은곳으로여기저기모셔다니고싶었지만두분께서자식들생활에

폐끼칠까염려하시고특히사위에게절대누가되길원치않으셨기에짧은여행도미루어왔고볼만한곳이라곤

모시고다닌기억이거의없다.

속상하지만그저여러(?)사람이마음편하고행복한게더좋으려니하고지금까지는이국만리먼길오신부모님께

제대로된대접한번한기억도없다.그저식당에가서식사나대접했고그나마도입맛에안맞으셔서별로셨고고작

미국에있는시어머님별장에다녀온게전부다.그리고근처쇼핑몰과동네구경.

남편에게여기에서그래도관광코스로꼽히는퀘벡시티를하루에다녀오긴무리일듯하여1박2일로다녀오자고

했더니자긴잠자는건그렇고그냥일찍출발해서하루에다녀오자고해서그러자고했었다.

지난일요일에도원래는여기서또유명한몽트랑블랑에부모님을모시고가고싶었지만지난번어머니께선보시기도

하셨고가봤자단풍도거의없어별볼거리도없다고해서그것도또남편의의견을쫒아그냥근처라도가기로했는데

비가왔고집에서쉬는걸더좋아하는눈치이길래우린그냥성당에갔었고.

퀘벡시티여행은남편이휴가를하루내겠다고스스로가그랬기에오늘아님내일로퀘벡다녀오기로한걸로알고

있었는데어젠회사에말을못했다고했고오늘느닷없이전화를해선자기가나땜에너무힘들단다.어이도없고

화도나고나도참을만큼참았단생각으로그냥가기싫으면우리끼리라도다녀오겠다고했더니그러라고한다.

운전을해갈수있겠냐면서…난지도보고가면된다고했고.

또내생일도다가오고생일파티를어찌해야할지에대해서도의논해야하지만지금껏말없다가오늘전화해선

생일파티도어찌할거냐고묻는다.생일파티는금요일엔부모님모시고레스토랑에가고토요일에하면되지

않겠느냐고했더니그것도시큰둥이다.

부모님께선불안해하시며절대로가시길원치않으신다고그냥없던걸로하라고내맘을자꾸달래시고난오랜만에

부모님앞에서남편흉을실컷보았다.나도참을만큼참았다고…그래도두분께선절대그러면안되고무조건

참고인내하라하신다.고마운사람이라고그저생각하라고….두분의뜻을모르는건아니지만그래도어찌사람이

늘부처님가운데토막같을수만있을까?그렇다고내가늘그랬다는건아니지만….많이양보하고참았다고는

생각한다.

지난번어머니께서이모랑오셨을때에도실망을넘많이하고불미스러운일로화가머리끝까지나서정말극단적인

일까지생각했었지만그래도우리네와정서가다른그사람의입장에서다시생각해보려고노력하고또주위에계신

남자분들께서처가식구는불편하고어려운게인지상정이라고하셔서애써마음을달래었었다.

그런데이번엔모든걸다자기에게일임하고하자는대로다하겠다고했는데도펑크를내니열딱지가마구나고

정말무시하는건가하는자격지심까지드는것이었다.한번참았다폭발하면얼마동안은제어가안되기에일단

시간이흐른후다시생각을해보더라도그자리에선감정을통제하기가정말힘이들었다.

그리고집에돌아와그사람이들어오길기다리면서할말은하려고별르고있었더니그가돌아왔고다른때완

달리내가먼저말을걸었다.평소엔그가삐쳐있으면그냥풀릴때까지두고보는편이지만이번경우에는꼭

대화를해서집고넘어가야할것같아서….

그이말이내말대로모처럼부모님오셨는데피정한다고금요일에서월요일까지성당에가야하기때문에주말에

시간을낼수없는게마음에안든다고한다.내가그토록일년에한번인특별피정에대해선더이상말하지말아

달라고부탁했는데도…그래서나역시어머니께서세례받으신후첨우리들과함께하는피정이라서중요하게

생각되고며칠전도아니고오래전부터여러번을말하지않았느냐고했더니그래도그게가장걸림돌이라는거다.

이피정을일부러성당에서일년전부터계획하고한국에서특별히초빙하신분들께서오셔서하시는거라꼭빠지지

않고참석하고싶었지만그이말을듣고보니너무내욕심만차린게아닌가하는느낌도있어그럼동생과하루정도

빠지고부모님모시고어딜가는걸로의논해보겠다고했다.그리곤동태전을부쳐서닭고기샌드위치와함께

동생네집에갖다드리면서동생과의논하곤일요일하루를빠지고모시고가자고합의를봤다.

부모님께서함께먹은것과진배없으니내생일날에도멋진레스토랑에서둘이서만오붓이식사하라고돈을또챙겨

주신다.도대체왜다자식의입장에서만배려하시는것인지…정말너무도죄송하고이럴수록그이의행동이

야속스럽기도하고내마음나도모르겠다.이해가될듯도하다가도또너무지나친것같기도하고….

암튼그렇게하기로하고집으로돌아왔다.여전히마음은편치않지만역시더오래세상을경험하신부모님말씀을

듣는게좋을듯도하고또그이의입장에서다시한번더생각해보기로결심하면서…그렇게착한내동생도형부의

고집과속좁음에실망한눈치이다.아고!!참말로어려운문제다.성격의차이에다또동서양의다른의식구조의

차이까지등등…

대화를하면서도소통이원할치못하고동상이몽인듯한느낌….서럽기조차하다.

이건바로사람과사람의차이에서비롯되는것인가?어느누구와도이런문제는배제하기힘든화두일까?

그런것같다.참으로사람과사람의마음이일치하지않아안타까운것만큼속상하고쓰라린일도없는듯하다.

아니,절대일치할수없다는건알겠지만있는그대로로받아들일수없음이서글픈것이다.

늘저푸른하늘처럼그렇게맑은마음의상태였으면….

(작년에찍어둔우리동네의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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