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느껴지는 것중에서도 어머니란 이름의 고귀함을….

계속바쁘게지내온요며칠이다.

토요일한인학교를마치고가족끼리생일파티를중국요리뷔페로했고집으로돌아와케익자르고선물듬뿍

받아기분널럴해지고…ㅎㅎ그리곤나혼자피정에출석해서눈물,콧물한없이쏟아내고….

일요일엔퀘벡시티로여행다녀오고날씨는좋았지만조금옷을얇게입어추웠던지저녁에파김치가되어

아주쭉뻗어버렸고월요일엔또깍두기에넣을갓찾으러가까운중국가게에들렀는데안보여서먼다운타운에있는

한국식품점까지나가서갓과생강과마늘사오고어머니와김치담그고…밤엔아이들야단좀치고기분이영

아니어서마지막피정에도참석못했다.마음이아주심란하면서….

시어머님께서기르시는고양이7마리중하나인일명솔리테르베베(외로운아기)

어제는시어머님께서우리부모님과동생,나를초대해서(애들은학교가고그이는일하러가고)스시를대접해

주셔서아주맛나게먹고왔다.정성스럽게다셋팅하시고맛도아주좋았다.부모님께서여기서사들인초밥드시곤

여기사는사람들정말불쌍하다하시더니어제시어머님께서내어놓으신초밥은아주맛나게드시는거였다.

와인에다홍차에다직접어머님께서만드신세계의최고라는블루베리파이까지정말부른배를주체할수가없었다.

시어머님께서그이에게전화를해서퇴근길에들르라고말하라하신다.아들이걸리시나보다.

우리부모님께서도그러신다.역시동양이나서양이나자식사랑하고맛난것먹이고싶은마음은다똑같다고.

아무리전화해도연락이안되어그냥싸주시는음식을들고올수밖에없었다.애플파이도만들었으니먹고싶으면

와서픽업해가라고하신다.그핑계로아들얼굴한번이라도더보고싶으신걸까?….

남은초밥과파이를들고집에돌아와남편과아이들에게주니또아주맛나게먹는다.

전채요리로먹은게맛살넣은스모크새먼(연어)도정말맛있었는데여기정통요리를싫어하시던부모님께서도

사돈이만들어주신요리는다맛나다고잘드셔서무엇보다기분이좋았다.그리고연신두분께선시어머님의높은

안목과세련되심에감탄을표하신다.그림도직접그리시고집안곳곳에멋진그림과작품들로장식하시고등등….

우리부모님께선누가잘해주시면더잘해드리려고하시는분들이라시어머님께서나와우리아이들,또동생과

동생네아이들에게까지마음써주시고너무잘해주신다고한국에서준비해오신선물이부족했냐느니집을방문할

때도선물을더준비하시려고하시는등마음을크게쓰신다.

거기에난또평소에나도잘해드리고있으니까너무염려마시라고.그러면서잘해주는것도사람의마음이

워낙받는데익숙하면감사함을못느낄수도있는것이니적당히하는게좋은것이라고나름대로생각을말씀드리고

의견을조율한다.우리부모님께선너무나늘넘치게해주시는걸좋아하시다보니자식들에게나사위들에게나

베푸시는만큼감사함을못받으시는게못내아쉽고안타까왔기때문이다.

딸들이야부모님마음을알지만사위는벌써한치건너라고사실아무리잘해줘도불만이더많았던것도사실이다.

이제나이를먹어가니부모님마음을많이이해하는것같고하지만그전엔두사위(제부와애들아빠)가모두넘

자식과손주들에게신경쓰시고잘해주셔서과잉보호라고불평을토로한적도있었기때문이다.

사실이런문제는다분히논란의여지가있다고생각하기도한다.과연자식사랑의범위는어디까지여야하는가부터

어느정도까지개입하고어느정도까지베풀어야하는가하는문제까지…자식에게고기를직접줄게아니라고기

잡는방법을가르쳐야한다는것에서부터다자란자식들이라도부모마음엔늘미숙하고근심스러운존재일수밖에

없지만그래도자식들의홀로서기도필요하다는것까지뭐라딱히정답을낼수없는문제들인듯하다.

나만해도아이들을위하는게과연어떤것일까를아이들방청소문제부터학교생활,성적,교우,취미생활까지

나름대로조언도하고의견을조율하기도하지만이것이딱이다라고정의내릴수없는다양한변수와시행착오속에

혼란스럽고고민스러웠던적이한두번이아니고역시지금까지도진행형이니까말이다.

이런문제에대해또시작하면끝이없고머리가아파온다.그러면서도결코가볍게넘길수없는일생일대의문제인

동시에역시사람마다의견이다다르고나름대로의방법과길을모색할수밖에없음을깨달게된다.사람마다살아

가는방법도다르고환경이다르고고려해야할여건이다다르기에….그러나역시큰줄기는일치되어야하겠지…

하면서그렇게스스로알아나가는수밖에없을것같다.그러기에주위분들과의견을나누며좋은건취하면서또

그렇지만저방법이통했다고우리경우에도꼭통하란법은없다는것도인정하면서그렇게말이다.

오늘은또어머니와마지막으로배추김치를한번더담그기로하였다.여동생은학교에가고나와어머니가담글텐데

어머니께서아침일찍전화하셔서속상해하신다.동생이급우들과함께하는프로젝트로어제새벽3시에들어왔다

시면서걱정이시다.친구들이일을하니시간다맞추다밤에서야시작해서겨우끝내고오늘아침엔또일찍부터

나갔고하시면서안쓰러워하신다.난그문제도좀안쓰럽긴하지만그래도얼마나축복받은것인가라고답한다.

누군돈이없고정열이없어하고싶어도못하는공부늦게나마할수있으니얼마나좋은일이냐고….

그러면서또"어머니는매사너무마음을약하게먹고자식들과손주들을내려다보시는게좀문제에요."

라고아주확인사살(?)까지곁들인다.어머니마음아프게해드리는것일수도있지만그나마내가가운데에서

좀냉정하게도로정리(?)를할필요를느끼기에….물론어머니의생각을모르는바는아니지만그렇다고매사를

그렇게슬프고나약하게만볼순없지않을까싶어서다.그래서집안에서나의역할은냉정한중재자다.

물론나역시감정적으로치닫기도하고능수능란하지도못할뿐더러앞뒤가안맞기도하고실수투성이기도하지만

적어도한두사람은이성적이되려고노력해야한다고보기에…남편앞에선때론감정적이라야단을맞기도하지만

대부분은그나마우리집안에선젤로냉정하면서이성적위치에있는사람인편이니까.큰딸의역할이라고생각하기

하고의도적으로도그렇게되려고노력하고있고.암튼일부로라도마음약한어머니의속을뒤집기도한다.

우리어머니역시다른면에선타의추종을불허할만큼이성적이시고강하신분이시지만자식문제에있어서만큼은

너무도하늘하늘거리다못해모든걸다눈물로참고견디신다.다당신의박복이라여기시고모든걸다달게받으

시겠다는의지로그렇게살아오셨다.참으로자식들을부끄럽고죄송스럽게만드시는우리어머니….

나이가들어감에따라어머니의그가슴과한을조금씩느끼고있다고여기지만역시아직은요원한듯하다.

나또한어머니의입장이면서도어머니의전부를알지못하기에그마음을짐작도못한다는게맞는말인것같다.

내자신도잘모르겠는데어찌어머니를알수있을까….이제점차시간을내어어머니와허심탄회하게대화도더

자주갖고어머니를알아나가야겠단다짐을해본다.어머니의그비련하고도가슴아픈질곡의과거사를알아내어

가시기전에내가그가슴앓이를덜어드려야겠단결심을해본다.그게바로자식으로서꼭해야할당연지사일것

이고적어도어머니와같은여자로서도그인생을더듬어봄이마땅할것이라여겨지기때문이다.

이번엔아무래도넘늦었고이제좀더여유롭게어머니와가까이서지내면서차근차근어머니의속깊은얘기들을

하나씩들춰내고귀담아듣고기록해두었다가나의온정성과힘을쏟아한권의책으로엮고싶다.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전에보여드릴수있다면이보다더귀한선물이어디있을까싶으며이것이나의소망중하나이다.

어머니가시기전에그렇게걸어온인생을되돌아보시고편한마음으로주님곁으로가시길소망한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