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하고 집중적인, 그러면서도 명백하고 견고한…

좋은글이란어떤글인가?이질문에아도르노는이렇게답하고있다.

…고귀하게작성되는텍스트는방직물을짜는일과도같다.

촘촘하고,집중적이며,명백하고,잘짜여있으며,견고하다.

그런텍스트는기어서달아나려는것을모두받아들인다.

이와같은텍스트를민첩하게통과하는메타포는텍스트에

영양분을주는희생물이된다.텍스트에는질료가느닷없이날아든다.

인용을자기것으로끌어들이고있는가에따라서이념의견실성이판단될수있다.

사유가현실의세포를열어주었던곳에서사유는주체의폭력없이다음세포집으로들어가야만한다.

다른객체가수정처럼분명하게나타나자마자사유는객체와의관계를유지한다.

사유가특정대상에내던진불빛속에서다른사유가빛나기시작한다.

문필가는자신의텍스트속에살림을차린다.

방마다끌고다니는종이,책,연필,서류로무질서를꾸며내는것처럼,

그는자신의사유속에서도그렇게행동한다.

그에게는사유가가구이며,사유속에서안주하면서기분좋게느끼기도하며화를내기도한다.

그는사유를가구처럼부드럽게문지르며,그것을혹사시키기도하며,난잡스럽게만들며,

뒤집어놓기도하고,망가뜨리기도한다.

고향이없는사람에게글쓰기는거주하는일과도같다.

—–본문에서—–

내가읽고있는책중에나오는말인데너무좋아서여기에옮겨본다.

과연나는글쓰기에이렇게방직물짜듯촘촘하고도집중적이고명백하며견고하게심혈을기울일수있을까

자문해보며무릇글쓰기의작업은희열보단고통이수반되는어머니의산고와같다고느낀다.

일단낳아놓고보면시원함과뭔가를해내었다는보람이지만그전까진이루말할수없는통증과두려움이

온몸을뒤흔들고마치영혼이라도팔수있을것같은인간의나약함의끝을맛보게하는….

다시한번깊은사유에대한절대절명의필요성을실감하는순간이다.그리곤….

오늘은함박눈이왔다.아침에한인학교를가는데함박눈이와서은근히겁도내면서(운전조심에…)운전하는데신경

써가며그러는중에도하얀눈송이의향연에감탄도해가면서그렇게운전해갔다.

수업끝내고돌아가면서전나무위에사뿐히내려앉은눈송이들을멋지게찍어봐야지결심했는데막상끝나고집에

돌아올땐그많던눈들이자취를감추어버렸다.아고!~~~할수없이그냥조금은썰렁해보이기도한잔디밭을

찍었다.바로한인학교가있는마리아나폴리스의교정의….그리고주변의몇개건물과정경을…글고마지막으로

우리집근처의호숫가를…

온통잿빛의세상이었다.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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