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을다녀와그이와아이들과떡볶이를만들어먹은후설겆이하고이것저것뒷치닥거리하고나니남편이

계속뭔가를열심히보고있다는걸발견하였다.난TV를거의안보기에관심갖지않았는데그가하는말이

지금CNN에서북한의실상에관한비디오를르뽀형식으로보여주고있단걸알게된거다.

중간도아니고거의끝나가는걸보게되어전후사정은정확히알수없지만그전까지의이북실상에관한상식을

바탕으로유추할수있고살펴볼만큼은충분히시청한셈이다.뭐가시끌거려보니아낙네가친척인지아님딸인

지를데리고어디를가려고하는데통행증이없다고기차에서하차하라고호통을치는차장의모습이보인다.

나이도훨씬어려보이는그차장이어머니뻘은되어보이는아낙네를마구다구치고소리지르며그여인은절대로

못내린다고짐을묶어놓은동앗줄을꽉부여잡고있다.

어떤남자는담배로국경수비를하는군인을구워삶아살살중국에왔다갔다하며돈을벌어오는데북한으로들어갈

때에는돈을입안에삼키고온다.그리고중국에서셀폰을하나구해서중국에있는친척과북한에있는사람을연결

할수있게해주었단다.통화하는모습이나오는데잘먹고있냐니까자기는밀가루받아잘먹고있다면서다분히

보이지않는어떤힘을의식한발언을한다.감시당하고있는느낌을가진듯이…

어느기차역에잠시기차가머무니까온사람들이달려들어서왜그런가했더니그기차가곡식을실어나르는

것이라밑으로떨어지는곡식낱알이라도주으려고개미떼마냥모여들고실지로돌이나나뭇가지같은것으로

바가지에마구퍼담는다.아니퍼남을만큼도아니고그저긁어모아모아한,두끼식사나될까?….

어른아이할것없이그렇게쭈그리고앉아그러고있는모습을보니배터지게먹고있는우리들의현실이얼마나

미안하던지…저렇게양식이부족해땅에떨어진알갱이라도건져야하다니….참으로현실적으로상상하기

힘든일들이북쪽에선실지로벌어지고있음이생생히전달된다.그리고아이들의삐적마른모습까지…

한북한남자는어떻게해서북한을탈출하고태국으로숨어들었는데그저도망쳐온사람이라확실히국제적인

레퓨지의신분이아니여서유엔에서도손을못쓰고미국대사관에서나받아주면된다는데어찌됐는지모르겠다.

이제북한에있는가족들과는영영이별일거라며울먹이는그의육성을들으며과연자유를향한의지와가족과

함께배곯아죽는현실에서그의선택에대한결론을감히내릴수가없었다.

그는돈도없고신분도확실치않은그저도망자일뿐인데그의앞으로의삶은어찌될것인가.그는태국에서

그야말로’stuck'(꽉달라붙은)된상태이고그는이제무슨희망을가지고살아갈수있을까?그의고뇌가그대로

내가슴에전달되며뻥뚫린큰구멍을만들어내는것같다.피붙이하나없고가진것없는그를과연누가아랑곳

할것인가?태국역시넉넉히사는사회도아니고말이다.생각을안하자니양심이꺼려지고생각을하자니

마음이너무아파가슴이답답하고저려온다.

마지막으로역시북한의폐쇄적인사회구조와사람들간의불신과슬픈눈동자를보면서참으로같은하늘아래

그것도같은민족이라면서도울수없는그들과우리의현실이그야말로분명하게다가왔다.도움의손길은꾸준히

보내고있지만그도움이정작민간인한명한명에게는전달되고있지못함이너무도확실하고그구호품을

시장에서팔고있는당국의처사를어찌믿고계속지원을해줄수있단말인가?

그렇게값싼동정으로실질적인아무도움도못되는생색내기같은도움을(아니면김정일집단에게뇌물을주는)

주기보다는이엉터리,광신자같은집단을깨부수어진정한북한동포들의구제에나설수있는세력의결집에힘을

실어주어야한다고생각한다.안타까운것이머리좋은사람들이왜그런생각들은못할까?뻔히지금있는김정일

집단이공산주의자들도아닌일인독재와상위몇사람만독식하는그런독재사회의전형이라는것을왜굳이눈감고

그들과손을맞잡으려고하는지이해할수가없다.그리고뻔히그독재의끝을적나라하게보고있으면서도….

북한의인권문제와생사의문제는이제더이상담넘어남의집일도아니지만지엽적이고피상적인그런차원에서

벗어나그야말로진정한인권을생각하고사람답게살수있는최소한의여건마련에주력해야한다고본다.우리가

어찌그정권의일에주력할수있겠느냐고?그야물론지금있는그배부른돼지들을과감히자르고진실로인민을

위하여일할수있는그런지도자를밀어야겠지…그렇게되려면우리나라부터망상을쫓지않는실천과능력을

겸비한인물을내세워이북의그광신집단들은먼저고립을시키고나서차차해결해나가야한다고본다.

이런생각이그저한낱정확한상황판단이안되고있는나,철없고순진한아녀자의바램이아닌그야말로실현

가능한꿈이되길바란다.시대를읽을줄알고과연어떠한것이나라와민족을위한안목과실천인지를몸소

보여줄수있는그런지도자가나오길기대한다.그리하여불쌍한북한동포와남한사람들이다소힘들지만서로의

사상과간극을줄여나가고다함께웃으며보람찬미래를꿈꿀수있는그런시대가왔으면좋겠다.

내살아생전그런시대를꼭보고싶다.한많은질곡의역사에서시름하고조여들었던가슴을활짝피고새로운

시대를향한거대한웅비의첫걸음을함께내디딜수있는그런시대말이다.아~부디그때까지북한주민들이

제발버텨낼힘이나소진하지않고기다려주기를또염원해보면서두손을꽉마주잡고그렇게기도해본다.

수용강제수용소에서의공개처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