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시어머님의생신을우리집에서남편이직접요리해서차려드렸다.난옆에서보조겸감독하고….ㅎㅎ
연어스테이크에다감자와마늘볶음,그리고그만의독특한씨저샐러드까지….그리고식사후케익커팅과
선물증정까지…너무도기뻐하시는모습이셨다.
원래는18일이생신이시지만그이가주말이편하다고했고토요일엔또성당구역모임이있어일요일로양보하신거다.
토요일에난빠지더라도동생은구역모임에가길원했기에하루더연기했다.워낙가족이많지않다보니우리끼리만
하면넘단촐해서우리동생네가족까지다참석하는게더의의있을것같아서였다.
하나있는딸은지금영국에있는애인집에가있고큰아들은울남편과사이가안좋으니웬만하면마주치길원치
않는다.아무튼그런연유로우리집에서우리와동생네가족하고만생일파티를하신거다.우리가한국에서오고나서
이렇게참가인원이많긴첨인듯하다.작년에도동생네가족에게부담을주실까알리지말라고하셔서그이하고나만
레스토랑에모시고가서식사를했었고.
식사를마치고함께잼나는얘기도나누고(시끄럽다.한쪽에선불어로,한쪽에선한국말로,또거기다영어까지…ㅋ)
흐믓한시간을보내시다가일찍돌아가신단다.피곤하시다고가셔서쉬신다고.너무도며느리에게부담주지않으려
노력하시는시어머님이시다.늘자상하게챙겨주시고멋부리기좋아하시는당신처럼나또한멋부리길좋아하는줄
알고온갖인포메이션까지다알아봐주시는어머님…정말남편보다도훨좋은어머님이시다.(이거농담아님다.^^*)
어머님께서돌아가시고동생과조카들과DVD빌려온걸보았다.제목은’몬스터인로’원래는영어로’마더인로’
하면시어머니나장모를뜻하는데어머니란마더대신몬스터(괴물)를집어넣은것이다.한마디로造語다.
참고로미국이나캐나다등서구에선시어머니와며느리의관계보단장모와사위의사이가훨위험(?)하다.우리의
고부갈등이여기선장모와사위사이에서벌어지는일이다.그런데이영화는조금비틀어미래의시어머니와며느리
사이의알력과화합을그렸다.참으로황당하기도하고조금은지나친넌센스로서…그러면서도결국엔해피엔딩으로.
대강의줄거리는착한여자(늘착한여자가복을받는건어디든다똑같다.)샬롯(여기선찰리라고부른다.)이꿈에
그리던남자를만난다.의사가직업인든든한행복의동앗줄을걸머진핸섬맨….거기다섹쉬하기까지한남자를.
그들은곧첫눈에사랑에빠지고(정확히는세번째의만남.첫번째는해변에서그저스쳐지나갔지만강렬한인상을
남기고,두번째는잠깐의레스토랑에서의해후,글고마지막세번째파티석상에서)그렇게알콩달콩사랑을키워간다.
그들에겐아무장애가없었지만복병이하나있었으니바로미래의시어머니가되는비올라다.그녀는잘나가던
앵커우먼이었다가얼마전젊은여자에게자리를뺏긴상처를갖고있고그녀역시온갖권모술수와잘난외모와
몸으로이제껏자신의자리를굳굳히지켜온강철같은여인이다.말그대로자기의편의에의해남편을4번이나갈아치우는,많은여자들이흉보면서도은근히무지부러워하는전형적인타입의철의여인이다.그나이에도여전히
아름답고섹시하고카리스마가넘치는그런여자.돈밖에없는외로운여자의전형.그녀에겐어시스턴드인루비라는
친구가늘붙어있다.괴팍한그녀를그나마맞출수있는건그녀뿐.서로또닥거리면서도결코서로를버릴수없는.
그런그녀에겐오직한점혈육인아들이최고의의지고그녀의프라이드의정점인데그런아들을낚아채려는여자가
그것도자기보다훨멋지고쿨한젊은여자니어찌배알이꼬이지않을까.아니내생각이아니고그녀의입장에서
본다면말이다.그러니말로는온갖미사여구로그녀를받아들이지만미워죽겠음을참지못해마침내그녀를
내치기로작정한다.그런아들’결혼철회계획’을아주교묘하고사악하게착착진행시키는데….
이러쿵저러쿵사건들이일어나고그러다결국은며느리감찰리에게들통나고복수도당하면서결혼식당일은다가
오고그녀는이전에자신이똑같이당했던시어머님을만나고나서갑자기깨달음을얻는다.이부분이넘통속적이고
이런류의로맨틱코메디의스탠다드라좀재미가반감되었지만서두할수없지.사실전체적으로그리좋은영화라곤
생각치않지만눈요기용으론괜찮을듯도싶다.제니퍼로페즈의멋진엉덩이도감상할수있고,오랜만에보는제인
폰다역시여전히이역에딱이게멋지고거기다섹쉬남까지등장하고웃음거리가존재하니.멋진집들도등장하고….
그래서두여인은마침내화해하고행복한결혼식을올리고신부의부켓은시어머님께던져지고(이부분도넘억지
스럽긴마찬가지)그렇게영화는해피엔딩으로끝난다.착한여자의승리로….
그런데영화를보면서참으로가볍게지켜봤는데끝나갈쯤되는장면에서감동을받기도했다.
찰리가비올라와결혼을앞두고마지막담판을하는데그내용을좀옮겨볼까한다.
"그래요.대신제가결혼하면약속을지켜주셔야해요.그이에게전화는하루에한번만하세요."
"아니그건안되지..4번!아니3번!"
"안돼요.2번만하세요그럼!"
"오~그래2번딜!"(딜deal은결정났다는뜻)
"그리구또하나청이있다.아이들이름에내이름을꼭넣어다오!"
"싫어욧!"
"아니,그럼가운데라도말이다.좋아?"
"좋아요.딜!"
"그리고어머님께서크리스마스,새해전야,그리고아이들학예회발표,그리고축구시합등,온가족이기뻐할일이
있을땐언제나…함께하시길원해요.횟수에상관없이…말이죠.진심입니다…."
"아!~~~"감동먹은제인폰다의표정…거기서이제껏의장난스러웠던모든분위기침몰이다.
촉촉한제니퍼로페즈의눈빛과마침내감동의눈물을보이는제인폰다.그두여인은포옹을하면서그렇게지금
까지의헛되고헛된줄다리기게임을끝내버린다.너무도쉽게확놓아버리는밧줄….그사이엔이제부턴고요한
강만흐른다.아주편안하게한남자를써포트할지혜로운두여인의넉넉한강만남게된다.
영화를보는내내우리시어머님생각을해보며대비해서난얼마나행운이었나싶기도하고또공교롭게도
어머님생신파티를마친오늘이런영화를보게된그우연을가장한필연에대해서도상념에젖게되었다.
글고우리어머님처럼넘안괴롭히는것도죄가될수도있으려나싶었다.왜냐면날너무초라하고작게만드니까
말이다.깊이콕콕쑤시는죄의식에반동으로몸을움츠렸다뒤틀었다해보았다.
이제부터훨잘해드려야지하면서말이다.남편보다도더좋은울어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