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 이상을 나타내는 징후들 몇가지에 대한 단상

평생을서로사랑하면서살자고약속을굳게하고시작한세상의모든부부들.부부란이름으로살아가다점점

지쳐가는자신들의모습을때론미워하고안타까워하면서서서히서로에게등을돌리게되는부부들.그러나

이미둘사이엔둘만의문제가아닌여러가지복잡한주위여건이형성되어있고서로에게충실하자고하는헛된

다짐만이애처롭게둘사이에유영하게된다.

왜처음처럼그렇게서로에대한사랑과이해와몰입이힘든것일까?이역시우리인간의한계라고만단정짓고

포기하기엔아쉽고뒤따르는고통이너무도큰듯하다.우선자신을용서하기가힘들듯하고그렇게되어버린

현실을회피하고싶게도되고그러다결국은모든것에서벗어나고싶단단계까지발전하게되는거아닐까?

한번의경험으로,또나만의생각으로부부가서로에게지치고더이상은이렇게살수없다고결심하게되기까지의

몇가지징후를살펴보고싶어졌다.이렇게쓰다보면내자신에게서조차느끼지못했던어떤사실을발견할수도

있을듯하고또한번더생각할시간이될듯도싶기에.자그럼이상의징후는과연어떤모습을하고있을까?

우선한없이서로짜릿할것만같았던둘의사이가너무도익숙해진탓에조금도둘사이의긴장감이없단문제가

발생할수있을듯하다.남자는부인앞에서섹시하고멋진모습을더이상보이길포기하고있는그대로의모습

으로마치자신의어머니앞에서처럼그렇게행동하기시작한다.그게꼭나쁘단건아니다.허지만긴장감이없어지

는건사실이다.예를들어불뚝나온배를가리지도않고마구집안을휘젓고다니고방구를시도때도없이껴대고

밥먹고나서트림을마구하고또콧구멍을마구쑤셔대고말이다.

그반대로여자들도이런모습을예사로보이는베짱좋은아줌마가되기도들한다.전혀남편을만날때꾸미고이쁜

척하던섹시한여자는자취를감춘지오래다.내우하고조금야한농담에도얼굴이빨개지고부끄러움을나타내던

그러한순진녀는사라지고한술더떠자기가정보통이되기도한다.이렇게써놓고보니그럼부부의절대사랑이

이렇게나외형적인것에영향을받는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같은그렇게부박한것이란말이냐라고항의하시는

분들이계실듯하다.물론아니다.하지만우린절대적으로나약한인간이란점을간과해선안된다고본다.대다수가

말이다.그렇지않고그런것쯤은눈을질끈감고머릿속에입력안시키시는아주성숙된분들도물론계시긴하다.

여기서말하는건지극히평범한남과녀를염두에두고있음이다.

그렇게우린서로에게실망을하며자신의죄(?)는뒤돌아보지않고그렇게쓸쓸하게서로만을탓하며일단남탓으로

불행의전조를드러낸다.그러면서식어가는애정에대해체념하면서또좌절하면서점점무감각해져간다.그다음

단계로이젠대화의부재이다.더자세히얘길하자면대화는하는데알맹이가없어진다.그저의례적인말투와관심

없는대꾸.그렇게그저겉만핥는대화를나누면서도전혀위기감을못느낀다.왜냐면이젠그런것엔신경을쓸만

큼의여유가없기때문이다.잡은고기에누가먹이를주겠느냐는말로자신을위로해가며말이다.신경써야할일들

이너무많은것도하나의이유가될수있겠다.살아가기가일단넘힘드니까…

간혹한쪽에서그런문제를제기하면나머지한쪽은아차하는게아니고괜시리골치아파졌다고또상대를탓한다.

그리곤적당히하자고둘러대곤화제를돌려버린다.이게다애정의결핍이아니고무엇이겠는가?왜진실되고

깊게상처부위를파들어가길거부하는가?솔직하자면거부는아니고겁이나서일것같다.그저덮어두면잠잠해

질걸로기대하고싶은심리와그게훨씬쉬운방법이니까.어떻게되겠지란심리도작용한다고본다.그러면서우린

서로에게또지쳐간다.대화를시작하려던사람이든아님진실된대화를거부한사람이든간에.

그리곤또주변인과자신의배우자를비교하면서생기게되는불만의문제가있다.우린너나할것없이자기의

실질적주제보단더괜찮은사람을가지고싶어한다.한마디로자기의주제에조금씩은벅찬상대를가져야만족

한단말이다.그러다보니이런심리가나중엔다른사람과의비교로까지발전하여웬지남의떡이더커보이고

밑진장사를한듯후회와아쉬움이물밀듯밀려오게되는것이다.전적으로이건자신만의문제인데도이것역시

내자신보단상대때문에생기게된결과로오해한다.왜냐면그사람을택한건자신인데도불구하고말이다.

그러면서자신을미워하는조금양심있는사람이거나아님아주철면피하게상대를더탓하는그런사람이되어

가는것이다.이역시불행을자초하는아주중대한요건중하나란생각이다.

이렇게저렇게불만은쌓여가고거기다이제점점부부간의애정표현까지거리를두고만족할수없게된다면

그건마치활활타는불에기름을붓는꼴이되는것같다.합법적으로부부에게허락된성욕구를채울수없다면

그또한크게상대에게싸늘해져가는감정의도화선이되는것이다.그리고아주교활하고야비하게상대를비난

하면서자신의외도를합리화한다.이문제역시양심에괴로워하는사람도있을듯싶기도하지만대부분은그래도

다른건다참아도이것만은이라고말하는사람들도꽤나많은듯하다.

그렇게까지되면그야말로이젠허울만부부인,마음속은예전에남이되어버린남남이한지붕밑에서공생을

하는것이다.말그래도공생.남의눈도있고딸린자식들때문이기도하고좌우지간자기들끼리만아는그런

삭막한부부생활을유지해나가는것이다.서로에게애정이라곤눈꼽만큼도찾아볼수없고그저정때문에아님

좀더솔직히말하자면익숙함때문에거기에서쉬이벗어나지못하고질질끌고있는것이다.우린사회적동물이고

내맘대로만세상을살순없다는말을거창하게내세우면서말이다.그러기에너무도외롭다.아내가있어도,

남편이있어도외롭기에자꾸다른쪽에눈을돌리게된다.그것이바람직하게보이는행위가될수도있고때론

위태해보이는행위가될수도있고하면서말이다.그렇게서로에게상처를주면서역시가장괴로운피해자는

자신이되어가면서언제터질지모르는휴화산의상태로의미없는결혼이란껍데기를짊어지고그렇게간다.

이젠정말그말을이해하겠다.왜그렇게나많은심리학자나인생상담가결혼상담가들이인간관계에서대화의

중요성을가장강조하는지를.그것도빙빙도는그런대화말고진심으로모든걸맞닿을준비가되어하는진솔한

대화를가져야하는것인지를이해할수있다.그리고역시가장필요한건이런대화라는것에동감한다.그래서

허심탄회하게대화를해서해결하던지아님자신에게충실한새로운삶을다시찾던지용감해야한다는것에도

역시동감한다.우리는같은실수를되풀이하거나알면서도내팽개치는그런파렴치한행위는해선안된다고

보기에.자신,또상대를기만해서도안된다고보기에.우리가진실되어야할의무가있다고보기에.그러기에

난늘해결을위해노력하고또노력하고신중하게더나은미래를향해내자신을던져야한다고본다.결과보단

역시본래의의도와참된깨어남과인간적이길기도하는마음으로그렇게말이다.용감하게말이다.

정세훈-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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