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천주교송년파티가있었다.전날눈이자그만치35센티가내려온거리가눈으로인산인해를이루고자동차길
도겨우차한대지나갈정도밖에안된대다가그나마미끄러울까걱정이많았는데다행스럽게도파티열리는장소가
우리집과불과5분거리에있는곳이었다.우리동네구민회관.너무도공교로운행운이라여기며동생과제부와그이와파티에참석했다.
워낙나는약속이나시간이정해진곳에는미리도착하는걸원칙으로하는사람이라조금은일찌감치갔는데도많은
분들께서이미도착하셔서여러가지를준비중이셨다.조금은죄송스러운마음이었지만뭘도와드려야하는지도
모르고해서그저자리를잡고앉아파티가시작되길기다리고간혹아는분을만나면일어나인사나드리는정도였다.
한국에계시는많은분들은외국하면특히나크리스마스같은때에는파티가많다고생각하시는분들도꽤되시는듯
한데사실이곳에오고나서한번도파티다운파티를가본적이없다.우리시어머님께서해마다초대하시는가족간의
크리스마스파티말고는.남편회사에서도부부참여가아닌회사동료끼리의조그만파티밖엔없다고하고그나마
사교적이지않은그사람은번번히빠진다.그런사람을얼마전부터꼬셔서겨우이파티도함께올수있었던거다.
그가싫다면나역시도안가도되지만모처럼제부도한국에서왔고들떠있는동생을실망시키고싶지가않았다.
동생뿐아니라다른한국여자분들도이때나되야한번차려입고폼잡고놀수있으니까은근히들기다리시는것같다.
나만해도차라리한국에있을땐괜히연말파티네뭐네하면서더바빴던것같지만이젠그런쪽엔별관심도없고
의상에도별신경이크게안쓰이기에어제도별로튀지도않은평범한복장으로그렇게갔다.어떤분들은그야말로
드레스를입고오신분들도계신데젊은사람들보다는연세가조금있으신분들중에그런분들이더많으셨고부부간
볼륨댄스를추시니까당연어우러지는복장에더멋져보였다.남자분들도역시연미복을입으셨었고.
뷔페로저녁을먹고연극과합창그리고볼륨댄스시범도다마친후에마침내전체댄스시간이있었다.남편은사실
춤을잘추는편인데모든사람의시선이자길향하고있다고느껴서인지내가춤추자고하여도내우를하며손사래를
친다.내말은안듣더니그래도제부가손을끌고다른분들도밀고하니까겨우플로어에는나갔는데예전같이신나
보이진않는다.여전히경계하고불편해하는기색이완연하다.그것도몇번시늉만하더니들어가버리고….
아무튼나는동생과제부와다른분들과어울려모처럼몸을풀었다.ㅎㅎ정말몇년만인가?신나게맘껏놀았다.
다만디제이가조금연세가있고개인적으로컨츄리뮤직을좋아하는지우리들취향,특히조금젊은우리들과는
잘맞지가않았다.주로볼륨댄스위주로음악을많이틀어부부가아닌각자놀고싶은사람들의마음을잘헤아리지
못한것도있고.마지못해한분께서나서서한국음악을틀기시작하자그때부턴신들이나서열심히춤을추었다.
남녀노소할것없이모두하나가되어신나게흔들어대고열기를내뿜었다고나할까?신부님역시동참하시고.
사실볼륨댄스를천주교신자들이시작하게된동기도이전신부님께서한국사람들은너무노는문화가뻔하다하시며
부부끼리공동된취미생활의차원에서도볼륨댄스를배우라권장하셨다한다.진짜트이시고쿨하신신부님이시다.
남편은초저녁이면벌써침대에들어가누웠다일찍자는사람인데어제는잠도일찍못자고한국사람들만바글거린
곳에서혼자고전분투하는모습이좀안되었지만우리가같은테이블에앉았던분들도다영어,불어가유창하고해서
대화도나누면서그런대로즐거워하는듯보였고다만시간이흐르면서피곤한듯하여우린남들보단일찌기자리를
빠져나왔다.공식적으론자정까지라고했고2차,3차도있을지모르지만우린10시반쯤집에돌아와잠자리에
들었다.
요즘은웬지아침일찍눈이떠진다.오늘도어제모처럼푼몸으로피곤하여더잘만도한데새벽5시도안되어
눈을뜨곤더이상자질못하고아래로내려왔다.이런저런뉴스를조선닷컴을통해보고있는데우리농민시위대가
홍콩에서데모를하다과격함으로지탄을받고있다는기사를접했고또이곳TV에서도여러번을시위의모습과
경찰에의해연행되는장면을보여준다.한국의부정적인모습이요즘들어부쩍이곳TV를통해서도흘러나오는
것같아마음이씁쓸하다.황우석박사일도CNN에서노상나오고얼마전엔국회의원들몸싸움하는것도나왔었고
말이다.특히나홍콩에서의일로는그나마불었던한류열풍을무색하게하는또다른한류열풍(?)을일으킬까걱정이
됨이사실이다.너무과격하고부정적인이미지를가지는것은좋을게없다는개인적소견이다.
그러면서학창시절에배운中庸이란단어를떠올렸다.중용이란말그대로지나침이없다는뜻인데우리가요즘
보이고있는많은일들이이중용에서너무넘치는것같단생각이드는거다.아무리본의가좋아도지나치면모자람
만못한것은우리가늘깨달고알아두어야할중요한교훈이아닐까싶다.말처럼쉬운건절대아니더라도늘되새
기고곰씹어봐야할절대요건이라면지나친말일까?우리가살아가며크고작은일에서바로이중용의미를깨달아
발휘해야한다면이역시도지나친확대해석일까?
이렇게쓰다보니나역시도어젯밤춤을열심히추면서너무과했으면자칫흔들어대다플로어에미끄러져넘어질
수도있었을텐데하는아차스러움이들었다.그런생각을하며넘어지지않게잡아주신주님께감사의기도가절로
나왔다.후후…그리고또생각해보니어젯밤더놀고싶은욕심으로남편을12시까지잡아두었다면집에돌아와
조금은불편한표정을지으며공기가심상치않았을듯도싶다.
오늘성당에서미사를보면서다들별탈없이잘들돌아가셨는지여쭈어보고재미있는사연들을더들어봐야겠다.
***카메라를안가지고가’광란의밤’사진은없습니다.사진은많이찍힌듯싶은데나중에라도발견하면올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