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코엘료의 ‘오자히르’를 읽고 느낀 진정한 사랑의 의미

‘자히르’는이슬람전통에서유래한개념으로,18세기경에처음등장한것으로추정된다.
아랍어로자히르는눈에보이며,실제로존재하고,느낄수있는어떤것으로,
일단그것과접하게되면서서히우리의사고를점령해나가결국다른무엇에도집중할수없게
만들어버리는어떤사물혹은사람을말한다.그것은신성일수도,광기일수도있다.

-포부르생페르,환상백과사전,1953년

돈과명성,거기에완벽한사랑까지가졌다고믿었던작가인’나’는어느날사랑하던아내의실종에접하게된다.

보통부부들처럼다툼도있었지만아내가사라져버린배경에대해의아해하고자신이용의자까지되기도하는등

혼란을겪던중마침내그는단서를찾게되고그단서를가지고아내가사라진곳으로의탐색을시작한다.

아내가안락한생활을버리고왜자기의곁을떠나갔는지에대한정확한이해가불가능했던그는자신이무기력하게

있을때자신에게글을쓸수있는혼을불어넣어준그녀에대한감사와헌정으로그녀를깊이사랑하고있었다.

그녀가없는생은아무리그가마음만먹으면유혹의손길을펼쳐사로잡을수있는여자들이부지기수라하더라도

결코채울수없는무의미한것일수밖에없는것이었다.다시말해그에겐그녀,에스테르가바로자히르였던것이다.

그에게남아있는유일한추측단서는아내가떠나기전종군기자가되고싶어했었고여러분쟁의현장에있었으며

중앙아시아로가면서알게된’미하일’이란젊은남자와연관을지을수있으리란예측뿐이었다.그러던어느날,

그는자신의책출판사인회에서미하일을맞부딪히게되고그를식사에초대하여아내의소식을듣게된다.

잘있고걱정하지말라고그에게전하는말을….

그로부터그는아내를찾아나가는과정을좁혀들어가게되고미하일이목요일마다일하는식당살롱을찾아

그에게접근하면서그를조금씩알아나간다.그러면서자신이가졌던막연한자유와자극을위해아내가종군기자가

되고급기야는가출까지한것이라는편견이얼마나잘못된것이었는가를차츰깨달게된다.아내를잘알고대화가

잘통했다고생각했던그가사실은너무도아내를모르고있었음을.그는그녀의말에진심으로귀를기울인적이

없었음을발견하게된것이었다.

미하일은서서히그를그녀가있는곳으로이끌고있고그에게조금씩조금씩진실에접하는눈을뜨게만든다.

드디어그는미하일로부터아내가지금중앙아시아,그의고향인카자흐스탄에서양탄자를만들고불어도가르치고

있다는말을전해듣는다.그리고미하일은그가그녀의육체뿐만이아니라그녀의영혼까지만날준비가되어있을때

그녀를만날수있을것이란답을건네준다.

아내가사라진이유를알아가는과정에서그는구태의연에빠져있는우리들의사고가결혼생활에,궁극적으론두사람

의사랑을얼마나갉아먹고있는지에대한깨달음을얻게되고자신의내면의소리보단주위의여건과눈길에더욱

신경쓰면서치열함이없는순응에길들어진자신의모습을발견한다.

그리고미하일로부터아내가있는곳의소재를받고그녀를찾아나서려고하지만그어떤표지가그를아직까지

붙들고있음을느끼고충분히준비되었을때그녀앞에나서기로작정한다.그는아내가하던그대로부랑자들을

방문하고그들과대화하면서지금까지의구태의연에서벗어나새롭고낯선것으로자신을채우고배워나간다.

그러는중자신을사람들과의거짓된순환의고리에서끊어내고온전한자신이된다음사랑을찾아가야함을더욱

확실히느낀다.

결국그는아내를만나기위해자신을준비시키면서드디어어린시절순수했던자신의본연의모습으로,또이세상

얽히고섥힌순환의고리에서벗어나는자유로운자아를찾고다시태어나게되고.그는우리가살다보면

어느순간인가한계에도달하는’아코모다도르’가결국그녀와자신의관계에장애가되었고그것이바로그녀가

자신을떠난이유라는걸깨달게된다.그것에서벗어나게되는그날이바로아내를만날수있는날이될것임을

깨달게된것이다.

그는미하일과함께아내가있는그곳으로떠나게되고자신을준비시키면서사랑을위해모든역경을통과하고

온전한자신을발견하고새롭게탄생하여그렇게아내가있는곳에마침내도착하게된다.온전한사랑을찾기위한

자신과의사투끝에그렇게도착한그는오디세우스를기다린페넬로페처럼그렇게자신을기다리고있던아내와재회

하게되고그둘은진실한사랑의승리자로서로를들여다보게된다.비록그의아내가다른남자의아이를가지고

있었을지라도말이다.

그렇지.바로사랑이란세상에대한도전이며모든한계를뛰어넘어온전히자신만의세계를가진다음에접할수있는그런숭고한이름의행위이다.자히르와아코모다도르에서자유로와지고또세상의현자들의말대로자신을비웠을

때막닺뜨릴수있는그런최고의선물.그선물은역시아무에게나올수있는게절대아니고우리들의정신과깨워

있음에대한철저한요구를전제로한다.그래서그렇게헛되게사랑을외치는사람은많지만의연하게사랑을쟁취할

수있는사람은없는것이다.

다시말해준비된자만이진정한사랑을쟁취할수있고가지고있던모든편견과세상의잣대에서자유로울때바로

그때가사랑에직면할수있는때이며그래야만평생후회하지않을사랑을유지시켜나갈수있다라는걸보여주고

있었다.사랑의이름으로보다듬을수있는한량없는이해와모든것을걸고지켜낼수있는용기있는자만이결국

진정한사랑의승리자가된다는평범한진리를결코평범하지않게보여주는책오자히르…..

사랑….나역시사랑에대한새로운믿음을내머리와가슴속에끊임없이새겨넣게되었다.우선상대를사랑하기

이전에나를먼저사랑하자.그리고나의이전에존재했던그모든사고에서자유로와지고다시태어났을때사랑을

찾자.사랑은분명그만한가치가있고놓아버릴수없는영원한이상향이기때문이다.내마음의고향같은바로그런

것이고우리를있게하는원천이며결코없어선살수가없는공기같은것이기때문이다.

여기까지쓰고나서난목욕을하였다.욕탕에서이런저런생각들을굴리다문득어떤깨달음이떠오르는걸느꼈다.

사랑이란이런게아닐까란생각이스쳤다.아마도상대의단점까지도사랑해야하는것.세상과동떨어져온전히

둘만의문제이고다른사람들의눈엔안보이지만바로내눈에만보이는단점도있을것이고아님누구나가다아는

상대의단점도있을것이다.그단점까지도몽땅사랑을해야하는게바로진정한사랑이아닐까란생각이든거다.

과연나는지금까지상대의단점까지사랑을한적이있었나를따져보았다.돌이켜보니절대그런적이없었던것

같고지금까지도여전히따지고판단하고내입맛에맞추는사랑만을해오고있었음을알게되었다.아마그래서

그리도목말랐나보다싶어졌고….내가상대의단점까지도절대로든,아니노력은해봤지만잘안되더라든아니면

노력조차하고싶지않더라든결과적으로그단점까지사랑이안되면그때는두말하지않고그사랑이란허울에서

벗어나야한단걸깨달은거다.차라리사랑없이사는걸택하더라도서로를눈속임하며기만하는건절대하지말자

생각이든거다.

그리고물속에들어있는내손을가지고장난을치면서또깨달았다.내손을물표면에아주가까이갖다대고

세로로세우니왜그리도짧고통통하며볼품없고미워보이던지.그리곤또이번엔가로로눕혔더니왜그렇게나

가늘고허약해보이던지.어느순간적당한순간을발견하자갑자기나의손은원래있던모습으로그렇게보였다.

바로그것이었다.아르키메데스까지가지않더라도난혼자쾌재를부르고싶어졌다.

"나는그것을발견했다!"(Heurka!)를깨달은순간인것이었다.그리곤마음이가벼워졌다.

그게바로내가오자히르를읽고느끼고배운것이고앞으로의내삶을그렇게이끌어가게될것같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