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저물어가는 이쯤에서 새기고 싶은 글들….

사랑의기도

영하의대지를견디고있는나목처럼

그렇게누군가를

사랑할수있다면좋겠습니다.

꽃한송이피우기위해제생애바친

깜깜한땅속의말없는뿌리처럼

아무것도바라지않고아무것도누리지못해도

온몸으로한사람을껴안을수있다면좋겠습니다.

아무도미워하지않고아무도원망하지않는

잔잔하고따뜻하며비어있는그마음이

앉거나걷거나서있을때도

피처럼온몸에퍼질수있다면좋겠습니다.

김재진

네자신의발걸음을따라라.

강과나무와

바위에서배워라.


예수와부처와

너희형제자매를

공경하라.

지구어머니와위대한영혼을공경하라.

네자신과삼라만상을공경하라.

영혼의눈으로바라보고본질을꿰뚫어보라.

-케로주술사들의말에서-

갈대상자

"땅에는

잡초가있어야해요.

김을매다보면잡초가

유익한것을알게되지요.


아무리무성한잡초라도그냥

둬야지제초제를뿌려없애면안돼요.

처음엔잡초만무성하게자라는것같아도가을이

되면,그렇게무성했던잡초는다썩어져

비료가되고땅은비옥하게됩니다.

잡초가무성한토양에서자란

나무들이거목이되거든요.

거목이된나무주변에는

잡초가생기지않습니다.

나무그늘때문이지요."

-김영애의《갈대상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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