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보고 생각했던 것도 다시 새겨보게 된 하루…

연말도되고지나온한해를되돌아보게되면서오늘은나와내동생의차이점에대한생각이문득났다.

어른들말씀이한뱃속에서나온자식들도다다르단말씀을하시는데정말로그렇다는걸확실히느낄수있는게

바로나와내동생의다른점을들여다볼때이다.

물론정자와난자(요즘하도수난을당한난자가정말로불쌍타.아고!~~~)가만나게되는그싯점부터무수한

핵분열이일어나고그래서한인간의성격이나특성이정해진다고는이론적으로알고있지만그래도눈에안보이고

언뜻생각하기엔같은엄마,아버지한테서나온일종의한공장제품이어찌그리틀릴수있을까싶기도하다.

어린시절부터나와내유일한동생은많이달랐다.

우선성격에서보면기억은확실치않지만나는어머니한테많이얻어맞아서인지확실히기가들어가있고

맏딸이라는중압감에서인지책임감이강했는데내동생은몽둥이만들면얼굴이하얗게질려어머니를놀래게만들고

또간혹맞을때도망도가고(정말철이없었다.도망가는딸을잡을수도없는어머니였는데…)도무지책임감이라곤

눈뜨고찾아볼수가없었다.이렇게쓰면내가꽤나잘난척하는걸로아시겠지만이건다사실이다.ㅎ

그리고난돌아가신아버지의사랑을받은기억이별로없는데동생에겐늘아버지가뭘숨겨놓았다주시곤했다.

어린마음엔그게큰상처였지만6학년때아버지가돌아가시고이제부턴내동생을내가돌보아야한다고느낀그

순간에모든게다이해가되었다.일찍돌아가실줄아시고손녀같은막내딸이특히눈에밟히셨었다는걸….

내동생은얼굴이하얗게복스럽고너무도이쁘게생겼었고나역시미모는빠지지않았지만(ㅎㅎ)얼굴색이조금

까마잡잡하여늘그게열등감을불러일으켰던것도같다.사람들이일단동생을보면다뽀사시한게더이쁘다고

했었던듯하다.늘하는말이난잘생겼고동생은이쁘다했다.ㅎㅎ

우리둘이가장다른것으로치자면아무래도공부와시간관념과인정과인내심이아닐까싶다.

무슨얘기냐면난공부를열심히해야한다고생각해서아주특은아니여도웬만큼잘한다는소리를듣고자란반면

내동생은공부를싫어해서다음날이시험이어도책을들여다보지않는정도였다.그리고시간관념이너무없어서

(전형적인만만디다.할거다하고일의우선순위개념이없다.아고!~)가족모임이나무슨약속에늘불쾌함을

일으킨다.그건지금이나이먹을때까지늘그렇다.그래도학교에지각은안하고다닌게신기할정도이다.

그렇지만인정으로보자면너무도인정스럽고착해서자기것을다벗어줄정도에다인간성캡이란소릴늘듣고

산다.어린시절집에돌아오다가쥐새끼를발견하곤불쌍타고집에가지고왔는데어머니께서외출하셨다돌아

오셔서모르고궁뎅이로깔아뭉개어죽으니대성통곡을한적이있다.맘이약해서늘사람들에게싫은소리도

못하고그런다.가끔삐지기는잘해도말이다.ㅋ

글고인내심이장난이아니어서시댁에가서도자기가다일을도맡아하고도무지따지는게없다.세례명이

‘가브리엘라’인데아무리친동생이지만정말천사같다고느낄때가한두번이아니다.남편이좀마초여서마음

고생이그리심했는데도한번도대들지도못했던그런아이고길거리가다가도유리가있으면다줏을정도로

남을배려하기도하는진짜천사표이다.주로자기가손해보고남에겐손해를못끼치는스타일.언젠가는복을

받을줄알았는데역시그렇더라.남편과마음이안맞아힘들어했었는데제부가이젠너무도좋아졌고그수고를

다알아주는것이다.사람은역시뿌리는대로거둔다는걸바로옆에서목도했다.

쓰고보니은근한동생자랑이된듯도하지만이모든게다사실이다.

나도한때는그아이의그시간개념없는버릇을고치려고올지뻔히알면서도1시간쯤기다리다가그냥가버린

적도있고충격요법에별별수단을다써보았지만그건역시천성이라안되는일임을뒤늦게깨달곤달게받아

들이고있다.그런면이있기에좋은면이있다는걸알아챈것이다.나는정확한대신남이정확치못하면견디기

힘들고애매한걸못견뎌하기에내스스로를괴롭히는면이있다는걸알게된거다.

머리로는되는데가슴으로안되는걸느낄때특히동생의장점을떠올리게된다.

예를들어오늘도남편과외출을하다가굳이파킹을가게에서멀리떨어뜨려하는걸보곤천불이나면서

내속이편치않았고(주차를못하는건지아님굳이왜그러는지이해하기좀힘들다.)노인네들이차를가지고

나와서너무교통의흐름에방해를줄때우선은답답함으로짜증부터난다.그러다가가만생각해보면나도분명

늙을것이고그들이노후로기력이나순발력이떨어지는건너무당연한건데라는깨달음이뒤늦게서야들곤미안해

지는것이다.아마내동생같으면그저그러려니하면서받아들일텐데말이다.나의안달증이싫어지는순간이다.

쌍차쌍조라고정말모든일에는오목과볼록처럼그런면이있는듯하다.하나를이룸에있어여기가튀어나왔으면

분명어디가들어간부분이있는것이다.그러니다순전히나쁘거나순전히좋을순없다는생각이들면서어떤사람

이나사태를볼때늘이점을기억하려고애쓴다.그런점에서이세상은공평한것같고말이다.연말이되니늘

안다고생각되던것들도다시한번들여다보고더듬어보는시간이확실히느는것같다.오늘이바로그런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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