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덤히 인생을 관조하게 만드는 영화 ‘브로큰 플라워즈'(망가진 꽃들)

빌머레이의영화’로스트인트랜슬레이션’을보았을때만해도난그가그렇게감성이뛰어난배우란

생각은못한게사실이다.그런데이영화를보면서내내그의무표정하고생을지루하게느끼는연기에서

그를치켜올리는사람들의의견에동감을던지지않을수없게되었다.완전히기름을쪽뺀듯한담백한

한무력한남성이거기에있었다.

이영화에대한일반사람들의평은그다지좋은편이아니다.우린DVD를빌리기전에꼭평가를첵업하는데

그저빌머레이라는이름하나에그리고느낌이좋을듯해서내가빌려온거였다.주말영화세편에스페셜로.

엊그제는’웨딩크래셔’를보았고그영화유쾌했지만영화평까지쓰고싶은작품은아니었고난드라마장르를

좋아하니코메디드라마인이영화를어제보곤느낌도좋았고뭔가를또끄적거려보고싶어졌다.하고싶은말이

많단얘기다.

우선영화대강의줄거리는단존스톤이란남자는컴퓨터관련일을하면서먹고사는법적으론나이든총각이다.

보기에도사람이좀무미건조하고재미가없어보이고그래서인지여자친구쉐리에게차임을당하고그녀는

함께살던그의집을떠난다.바로그날그에게배달된편지를뜯게되는데거기엔전혀아무런clue(단서)없이

당신의아들이19살되었고그아인아버지를찾아로드여행을떠났다는얘기가적혀있었다.다만핑크편지지에

핑크봉투라는단서만을던져준체.그리고타이프라이터로친흔적이있었고.

그의옆집엔이디오피아에서이민온흑인부부가아이들을자그마치다섯이나낳고행복하게살고있었는데

윈스톤이란이름의그집가장이그와는좋은친구사이였다.겉으로봐선멀쩡하고성공한듯한백인이지만

뭐하나의욕적으로보이지않는단에겐그나마너무도과분한친구가분명해보인다.그는거기다미스테리한

일에관심이지대해서그의편지를나름대로살펴보곤그에게단에게숨겨진아들의어머니인단의전애인들을

찾아떠나라고부추긴다.자기가인터넷으로다검색하여그녀들의주소와찾아가는지도까지만들어그에게전해

주며그를고무하여기어히싫다고하는그를떠나게만든다.

이영화역시’사이드웨이즈’나’델마와루이스’처럼로드무비라고볼수있는데그렇게뭔가를찾아떠난다는

얘기가나의흥미를끌어당겼다.예측할수없는우리생을그대로보여주듯이그에게어느날날라든편지하며

잊었던옛연인들을찾아떠나는한없이처량해보이는남자의이야기.그가겪게될감정의파노라마가과연

어떨것인가하며빠름의미학이아닌철저한느림의미학으로영화의내용은펼쳐지고어찌보면성질급한요즘

사람들의입맛에전혀안맞는특이하면서도여유있는화면이맘에들었다.이영화를보실분들은차분하게

영화와더불어자신의지나온생도더듬어볼자신이있는분들이길바라고그런분들께만추천하고싶어졌다.

윈스톤이건네준다섯명의여자를하나하나찾아가는데마지막여자는사고로이미고인이되어있다는걸

그는알고있었고네여자들을만나면서그는삶의의외성과예측불허성을철저히느끼게된다.그리고그전까지

아무의미가없었던핑크라는여성의상징을등에짊어지고그는핑크빛꽃을준비하여예전여자들을찾는다.

이핑크의상징은여자가될수도있지만바로젊은시절무모하게즐겼던환희도될수있을것같다.

첫번째와두번째에선어떤단서도잡아낼수가없었고그들은하나같이의외로만나게된그에게반가움이나

당혹함을드러내었고세번째여자는자신의개가죽은후잘나가던변호사를그만두고동물들과사람들의대화를

이어주는역할을하면서지금은고양이에의지해살고있었다.그리곤그에게너무도담담하게대하며현실에만족

하고있었고.마지막네번째여자를어렵게만나러가선단서가되는핑크빛타이프라이터도발견했지만그의남편

에게얻어맞는것으로허무하게끝이나버렸다.그리곤다시집으로돌아오는데공항에서부딪힌남자아이가혹시

자기자식일지도모른다는착각에사로잡히다다시그를동네에서재회하곤그에게샌드위치와음료수를대접한다.

계속머릿속을따라다니는잃어버린아들에대한의구심으로그에게선행을베풀지만결국그도단을의심의눈초리

쳐다보곤도망을친다.그가들려주는인생에대한팁은의미심장한것이었지만그청년은그래도자신안에

갇혀있는고정관념을버리지못하고그를이해하지못했던것이었다.단은그에게이런얘기를들려준다.

"과거는이미가버린것이고미래는어떤모습으로올지알수가없는거니까결국우리는현재에충실해야한다."

제목에서시사하듯이우리는지나버린과거를아름답게간직할수도있지만어떤계기로인해그걸탐색해

들어가다보면의외로변해버린우리자신과상대의모습을발견할수있고그러므로고귀했던추억은’망가진꽃’이

될수도있음이리라.과거의휘황찬란했던추억도현재에서보면아무것도아닐수도있고이미지나가버린허무한

꿈이고우리는분명현재라는싯점에발을디디고있어야하고그래야할분명한이유를깨달게되는것이다.

미래에대해서말하자면이역시우리가알아낼재간도없고오지않은것들에연연해현재를망쳐선안된다는게

바로이영화가보여주는교훈이아닐까싶다.그저현재에충실하고또충실하자.현재가모여과거가되고오늘이

바로어제의미래였듯이그렇게우린현재를살아가야하는것이다.우리가알수있는바로지금여기.이것이가장

중요하고도가치있는것.그런모습은이웃윈스톤가족의모습에서여실히드러난다.정신없는듯많은아이들

속에서자그마한행복을이루고사는친구윈스톤.맛있게요리하는아내가있고사랑하는가족이있는조금은엉뚱한

가장의모습에서주인공단과의극명한대립을이루며우리에게진정한행복의화두를던지는것이다.

이런류의드라마영화를좋아해서라는이유도있지만주인공들이하나같이나이가지긋한,인생을어느정도는살아온

사람들이었기에신뢰할수있는안정감이이영화에녹아나있어그또한참으로반갑고흐믓했다.역시나나도나이가

들어가는것이고그러니팔이안으로굽는다고점점그런사람들의이야기에관심이가게되는것이다.그러면서이

또한과거에매달리지않고현재에충실하며미래를다져가는현명한판단이아닐까라는자아도취적해석을내리게

되었고말이다.후후…난어찌보면곰이아니고여우일지도모른다는생각이든것도사실이었다.가슴이많이

따뜻하고교활하지않은적당히약은여우….

참,그리고이영화엔좋은음악도보너스로많이나온다.제목은일일이다찾아보지않았지만일단들으면귀에

익고좋은것들이었고특히나이디오피아재즈란음악이우리나라정통트로트와너무도닮아있어서한참을속으로

웃었다.어쩜그렇게도분위기가비슷할수가있는거지?하면서참으로신기했다.지구의거의끝과끝도이렇게

상통할수가있는걸까?정말로대단한발견이라도한듯가슴이또벅차지는거였다.굴복하지않을수없고우연

이라고만은볼수없는신의조화를또한번느끼게된순간이었다.아!~~~세상은이렇게도좁은것을….

마지막으로하나더,바로빌머레이가시종일관지켰던그의얼굴표정,다시말해무표정이바로이영화의주제라고

느껴졌다.우리의생이그리슬플일도기쁠일도없는바로그러한무덤덤의연속이라는거.살면서잔잔하게또는

기가막힌울림으로왔던모든것들이지나고보면다시들시들일수밖에없다는명백한한계를보여준다고여겨졌다.

그렇지않은가?그때당시에죽고못살던일들도시간이가면서그가치와위력이빛을잃는듯한경험….그러니

우리는더욱더현재에충실할수밖에없는이유이기도하고말이다.삶의찐한허무를탓하기전에우선현재에

충실하면그것으로족한거라는….그게바로인생이라는….그거아닐까?

***경이맘님께서음원을주셔서여기다다시원래OST음악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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