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곤오늘오후늦게모처럼애들김밥과유부초밥을해주려고바쁜데그이가전화를했다.끊임없이호텔이
어쩌구저쩌구하면서어떻게미국인데도불구하고제대로영어들도못한다고하면서불만을토해내는데마음은
콩밭(김밥,유부초밥생각에만)에가있는데별로중요하지도않은얘기로시간을질질끄니까조금짜증스러워지는
거였다.대충성의없게대답을하니그이도별재미가없는지한참을혼자말하다가전화를끊었다.
그러고정신없이김밥,유부초밥만들어배고프다는아들둘배를일단불러놓고보니또후회가든다.
우리들두고혼자고생(거기에서밤에주로일하고혼자있는걸무지싫어해서)하러간사람한테내가너무무심하지
않았나싶은거다.전화를하고싶어도곧일하러갈지아님이미일하러떠났을지몰라서그만두었다.할수없이
또마음만먹는다.이번엔너무자주반성만하지말고정말로실천을해야지…하면서.
생각해보면남편은고집세고자기주관이너무뚜렷하다는것과단한가지만빼곤참으로좋은사람인데내가
너무귀하게생각을못했던것같다.그렇다고특별히못해준것역시없지만내마음을늘다른곳에둔건아닐까
반성해본다.너무내사유의세계에만빠져서,나의치명적인약점인어디에몰두하면그것밖엔모른다는것땜에
많이도그의가슴을아프게했을지도모른다는자각이들었고마음속깊은곳에서부터미안한마음이솟구쳤다.
일요일에돌아오면그때난성당에가있을시간이기에할수없이택시를타고공항에서들어오는걸로알고
떠났는데그것도어찌할까다시생각해봐야겠고좌우지간이번에돌아오면더욱따뜻하게맞고맛난저녁도
해줘야겠다.그리고별로안내켜도미국출장이어땠는지이것저것물어봐줘야겠다.관심을많이보여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