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갈대만 될 순 없기에…

사람의마음은바람에휘날리는갈대라고말한사람은아직없지싶다.파스칼이’인간은생각하는갈대’라곤했지만.

그것도어찌보면그말이그말같기도하다.마음이중심을못잡고이리저리휘날리는갈대와같지만그나마인간은

생각은할수있는갈대란거니까말이다.다시말해갈대같이약하면서도생각을해그걸잡아나갈수있다는….

어제남편이미국으로출장을떠나고고작이번일요일에돌아오는짧은일정이긴하지만막상떠나기전에는

그사람이없으면웬지자유롭고편할줄알았다.워낙줄곧붙어있기도했지만웬지사람마음이좀아쉬워봤으면

하는그런심리가있지않은가?그리워도보고그러고싶었다.

그런데남편이없는어젯밤혼자잠자리에드는데웬일인지침대가왜그렇게커보이고순간외롭다는생각이

드는건지내자신도이해할수가없는거였다.워낙일찍자고새벽에깨어나선아래층에내려가커피도마시고

인터넷검색도하면서여유를부리다그나마일하러아침6시반이면나가는사람인데나는새벽에좀썰렁해눈을

떠선늘나를선잠자게하는남편에게좀불만스럽기도했고자는동안에도이불을끌어잡아당겨내가자면서도

추웠던게아닐까사실의심스러워도했었는데그사람이없는어젯밤을지나고나서확실히알았다.그게다나의

오해였다는걸말이다.나혼자이불을통차지하고잤어도새벽에저절로눈이떠졌고추위를느꼈던거다.

그러면서정말요사한인간의마음에대한끝없는반성을하게되었다.미안한마음과함께갑자기내가너무

그사람을귀한줄모르고귀찮아만했던게아닌가싶어서절로후회가되는거였다.없어보니까못해준생각만

나면서정말남편이없다면얼마나내가짊어져야할짐이많아질것인가부터내가교통사고났을때눈물을글썽이던

그이의모습이오버랩되면서사못비장한마음까지드는거다.그러면서정말더잘해줘야지…하는결심을했다.

그리곤오늘오후늦게모처럼애들김밥과유부초밥을해주려고바쁜데그이가전화를했다.끊임없이호텔이

어쩌구저쩌구하면서어떻게미국인데도불구하고제대로영어들도못한다고하면서불만을토해내는데마음은

콩밭(김밥,유부초밥생각에만)에가있는데별로중요하지도않은얘기로시간을질질끄니까조금짜증스러워지는

거였다.대충성의없게대답을하니그이도별재미가없는지한참을혼자말하다가전화를끊었다.

그러고정신없이김밥,유부초밥만들어배고프다는아들둘배를일단불러놓고보니또후회가든다.

우리들두고혼자고생(거기에서밤에주로일하고혼자있는걸무지싫어해서)하러간사람한테내가너무무심하지

않았나싶은거다.전화를하고싶어도곧일하러갈지아님이미일하러떠났을지몰라서그만두었다.할수없이

또마음만먹는다.이번엔너무자주반성만하지말고정말로실천을해야지…하면서.

생각해보면남편은고집세고자기주관이너무뚜렷하다는것과단한가지만빼곤참으로좋은사람인데내가

너무귀하게생각을못했던것같다.그렇다고특별히못해준것역시없지만내마음을늘다른곳에둔건아닐까

반성해본다.너무내사유의세계에만빠져서,나의치명적인약점인어디에몰두하면그것밖엔모른다는것땜에

많이도그의가슴을아프게했을지도모른다는자각이들었고마음속깊은곳에서부터미안한마음이솟구쳤다.

일요일에돌아오면그때난성당에가있을시간이기에할수없이택시를타고공항에서들어오는걸로알고

떠났는데그것도어찌할까다시생각해봐야겠고좌우지간이번에돌아오면더욱따뜻하게맞고맛난저녁도

해줘야겠다.그리고별로안내켜도미국출장이어땠는지이것저것물어봐줘야겠다.관심을많이보여주어야겠다.

***비를테마로하는음악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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