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사람들에게그렇게오사바사하게잘하진못하는편이다.조금은무뚝뚝하지만그래도필이꽂히는사람에겐
가능한해줄수있는건다해주려고노력하는편이고함부로사람을판단하지는않으려는장점은가지고있다.
내가경아를만난건미국에서한국으로역이민을하고집근처학원에서영어회화파트매니저를하고있을때였다.
아이들에게영어도가르치면서또외국인강사들관리하면서매니저란직책을맡고있다보니새로뽑는영어강사들을
채용하는문제도역시나내소관이었는데그때경아가영어를가르치겠다고학원을방문한거였다.
나역시도조금부주의하고내맘만믿는스타일이라제대로된이력서도아닌노우트한장에자신의이력서를들고
나타난이여인이처음에조금황당스럽기도했지만곧이해가되고귀엽게까지보였고제법실력도있을것같아
채용을하였다.그후로부턴흔한말로죽이잘맞아잘어울렸는데내가나이에상관없이사람들과생각을잘맞추려
는편이라자기말로좀별난성격이라는경아와문제없이어우러질수있었고또경아도나를친언니처럼잘따라
주었다.
그때그학원에나보다도먼저들어와있던경아와동갑인수란이라는이름의다른강사도하나있었는데수란이는
나이에비해아주조숙하고어쩔땐나보다도더욱어른스러운구석이있고남에게쉽게마음을여는스타일도아니고
조금은대하기가조심스러운그런여인이었다.그둘은알게모르게미묘한분위기를만들어내고있었는데내가
바로그가운데에서조율하여영어회화팀을잘이끌어나갈책임이있었던거고나름대로최선을다해관계가그리
껄끄럽지않게잘흘러갔다고믿는다.
경아는가끔날코치하기도했다."언니는너무세상살아가는데마음이약하고곧이곧대로인것같아.나도그런면
이있긴하지만보기보단아주여우라우.내가필요하다고느끼면아부도적당히하고난어려서부터아주그런쪽은
재주가좋았어.그래서지금까지잘해왔어."듣고보면그말이맞는것도같고내가어리숙하지않고좀꼼수도쓰면
내형편아니팔자가지금보다나아지지않았을까하는생각이들기도했던게사실이다.그런데그천성이라는건
참으로바꾸기가힘들었다.노력을안해본건아닌것같은데도무지나같지가않고그러고싶지않아지고.ㅎ
난원래나보다밑이어도함부로말을놓거나그러지못하고다른면엔좀관대한편이라해도나를처음보고말을
놓은사람에겐알지못할거부감이드는게사실인데경아한테는서로곧말을놓았던것도같다.아니,사실곧은
아니고내가그학원에서나와종로큰외국어학원으로옮기고나서도얼마지나서인것같다.마음에정말동생같은
그런신뢰와사랑이싹텄기에.내동생과도함께어울려잘놀러다녔고.
미국에서역이민으로한국에나가우선은먹고살기위해서돈을벌어야했기에정신없이강사생활하면서또한편으론
남편과시댁과의갈등으로많이도힘들었던시절을경아는나와함께해주었다.함께만나나는술을못하지만
자긴한잔하면서날위로해주었고힘들어하는나를위해함께춤추러도가주고….하여간처음에자길뽑아준
은인(?)이라고생각하고는내게그몇배로갚아주었다.
그리고영어회화나문법만을가르치던날코치해주며’토익’이뜨고있으니까언니도토익강사를해보라고권해
주기도했다.자기가가르치던직장팀을내게넘겨주기도했고나보다토익강사로먼저시작한자기가아는노하우를
많이가르쳐주기도했고말이다.나이는동생이고가끔철없어보이기도(?)했지만대개는내가사랑할수밖에없는
솔직함과귀여움으로남에게주로냉정해보인다는나를몰랑몰랑하게만들었다.그아이한텐내동생이나나나둘다
잘해주고싶은마음만들게했으니까.정말지말마따나재주가대단하다여겨졌다.우리둘다경아를사랑했으니까.
나랑동생은주로는좋은게좋은편이지만원칙에벗어나고인간이싹쑤가없다싶으면둘다안보고상대도안하는
편인데우리둘다정말그아이를친동생같이생각하고아직까지도인연을이어가고있으니말이다.그리고결혼을
안하거나아주늦게할줄알았는데그래도생각보단일찍했고아이도갖고아이역시나별신경도안쓸줄알았더니
아이한테목숨걸고사는평범한아줌매가되었다.그리고둘째를또임신하여배부른몸으로여지껏강의를하고있고말이다.참으로똘똘하고이쁜동생이다.
그런경아가내가처음조선닷컴에블러그하나를만들었다는걸알려주었을때"왜하필조선?아고!~"하더니
가끔와서내글을읽고언니한테글쓰는재주있는줄은몰랐네하면서놀리기도하고작년한국에나갔을때도
만나서밥도사주고빵도사주고갈치까지사주어서손에들려주며가서이모구워드리라고했는데여차여차
못만나고오게되어마음이좀아팠었고메일로만몇차례소식을전하다가오늘아침안게에글을남겨놓았다.
아이가이마가찢어져병원에가서꿰매었고이제부턴아이한테더욱신경을써야겠다고결심했다면서모성애가
찐하게우러나는글을남긴것이다.난내과거일도생각하면서충분히공감하고선배의입장에서조언도하면서
답을남겼고얘가또언제와서읽으려나싶어다음메일로보내고이렇게글을쓰기시작했다.그아이가비밀로
남겨놓았고의사를물어보진않았지만괜찮을듯하여여기다가우리의대화를올리려고한다.
이렇게아침에정신을차리고와보니내가사랑하는동생한테서연락이와있고또내가그아이를생각할수있는
시간이되고이런게다사는거고좋은거란생각을해보면서기분좋은하루를열게되었고그게참고맙다.
언니야…
오늘우리아들이마찢어져서응급실에갔었어…
백화점에서넘어졌는데선반모서리에다쳤어…그미친것들이쇠로선반모서리를둘렀지모야….
이배를하고혼자응급실로쫒아가서수술하는데팔잡고…
진짜가슴이찢어지더라…
애가어찌나울던지…암튼반성많이했어.
임신했다는핑계로엄마아빠한테만애를맡겼는데.
이제부터는내가살뜰이살펴야겠어….
잠든우리아들이너무애처롭다…
몇방울꼬맨건데내마음이이런데희귀병앓는부모는심정이어떨까???
또한번내가정에감사함을느끼며……
상처나안남기를바래야쥐*^^*
내얘기만했다….
미안해…그래도오늘은내얘기들어주라….
또연락할께담에는시간맞춰서메신저도하자….
이정생
경아야!맘이많이아파겠구나!이해한다.
내가애들학교보내놓고한잠자다가방금토스트구워커피한잔들고내려왔는데니글이방금떴어.이것도인연인갑다.^^
그래.나도일하러나가고바빴을때우리아들머리한번깨져서우리어머니,아빠가
병원에데리고가꿰맨적있었어.어찌보면내눈으로안봐서다행스럽기도했는데
애한테는너무미안하더라.너마음다이해해.나도한국에나가돈벌이한답시고또
남편과의갈등으로방황많이할때우리애들부모님께,이모한테다맡겨놓고너무
못한것같아지금까지도가슴아픈게많고그래서인지지금은최선을다해해주고싶다가도또내가너무잘해주면기대하게될까봐두렵기도하고그런심정이야.아!~~
정말삶의여정에는정답이없다는생각이다.우리모두지나고나서야아쉬어하고그러지.너가내가써놓은이글을와서읽을까곧??아무래도이걸그대로다음메일로
보내야할것같기도하다.우린다살아가면서후회하면서그렇게가는것같아.그런터널을지나고나면그때서야그렇게지나온걸깨닫고아쉬워도하면서말이야.요즘워낙의료기술이뛰어나걱정안해도될거야.상처는말야.또내생각엔상처좀남으면어때싶기도하고….원래난만사태평이잖니??후후….너무죄책감갖지말고더욱
아이한테신경쓰면서그래도중심은너가되어야한다고생각한다.우리모두결국남는건자기혼자가아닐까?난어린시절부터어머니한테나주위식구들한테빚을진것도같고마음의부담을많이느꼈었기에일부러라도내자신을차갑고냉정하게만들려고도했단다.결국은혼자인데주위의사람들이버겁기도했고아무튼내생각은그러네….
너무집착하지말고너도너가중심이되었으면좋겠다.너가해야할도리는도리지만말야.난전반적으로우리나라어머니들너무자식에게맹목적에다자기를투영시키곤나중에그걸보상받으려고하는거엔진절머리가나거든….우린그러지말자고….
알았지?너도건강에유의하고뱃속에아기잘챙기고조금힘들지만힘든시간이가고
나면곧좋은시간도온다는거잊지말고용기갖기바란다.잘지내고너말대로메신저도하자.건강해라.~~~안뇽.^^*2006/01/1323:5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