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라는 찐한 예감을 또 맞다뜨리며…

인연.우연이라고말하기엔뭐한질긴인연.그인연의회오리속으로자신을집어넣는그것조차도우연이아닌

절대적인연이아닐까?그것의총합이바로운명인것이고?

요즘읽고있는책이있는데(사실지금세권의책을왔다갔다하며읽고있다.)두권은내가선택한책이고

하나는누가선물로보내주신책이다.내가선택한두권중하나는시몬느보봐리와그녀의여동생엘렌에대한

책이있고또하나는윤대녕이란작가의책이다.그리고누가보내주신책은우리나라의명암사를소개하는책이다.

시몬느보봐리에대한책말고나머지두권이우연히도,아니운명적으로보이는공통점이있다.어쩜셋다?

다우리나라의아름다움을얘기하고있고특히나인연을소중히하는불교에대한얘기가있다.나야지금은

천주교신자이지만우리돌아가신아버지께선절에시주꽤나하신불자셨고내맘속에도어느덧불교의교리에

심취하는면이다분하다.자신을닦아나간다는성불의얘기가참으로다가온다.

종교적으로보아도천주교와불교사이엔그리심각한간극은없는듯하기도하다.그래서타종교를좋아한다는

죄의식도없는편이다.불교가스스로깨달을수있다고믿는반면천주교는우리의한계를인정하고주님에게

매달리는게다르지않나싶고.희망적이긴불교쪽이더하다고볼수도있지만내마음은어느덧우리의한계를인정

하는쪽으로기울었고그렇더라도끝까지자신이모든열쇠를쥐고성불을향해스스로득도하려는모습은좋아보인다.

그런데문제면문제랄까는아무튼그두책을보면서한국에가고싶다는내마음이더욱번잡스러워지고있다는거다.

내마음속으로는아이들치닥거리더하고아이들이세젭이나대학을가고부모님께서도이곳으로이민이되어오시고

난다음혼자아님남편과함께나가서몇년을살다오면어떨까싶었는데그래서마음을다잡았다고생각했는데

그마음이또들쑤심을당한거다.혼자였으면했던생각은사실이기적이기도하지만남편과함께나가게되고그이가

일을하지않는다는전제하에서는너무내게또매달릴까가겁이났던것이고남편이여기서일하는걸선호한다면

아마일년에한몇개월쯤은나를나가있게도해주리라는기대도있어서였다.

남편과아내가함께늘있는것도필요하고좋지만떨어져있으며자기가원하는걸하는것도가히나쁘지는않다는

생각이고그렇게되기위해서는서로에대한신뢰와의지가뒷받침되어야한다고도생각한다.남편이처음엔당연

싫다는반응을보이겠지만웬지내설명을듣고난다음에는허락해줄듯도싶고설득할수있다는자신감도든다.

그러곤바로어제남편에게더잘하겠단글을써놓곤이런생각을하고있는내자신에대해기가막히기도하면서

쓴웃음과자조가물밀듯밀려오면서…

소망이야나가서조용한곳에서생각을정리하고글쓰는것에도더주력하고싶단것이지만사실나간다고갑자기

나의글쓰는실력이늘리도없겠고어떤영감이연기피어나듯피어나는것도아니겠지만실지로가깝게가있으면서

내주위를우리것으로,아름다운것으로채워나가면뭔가도움이되지않을까란기대심리가있기때문이기도하다.

그래서첫번째순위야날아무도몰라보는다른외딴곳에가있기도하고싶지만그건더욱어려울듯해서나의고향

한국으로나가나의뿌리를찾아보고느끼며나를,또내마음을,생각을정리해나가고싶어진것이다.

내가살아온여정을혼자조용히되돌려보면나는그래도내가원하는쪽으로이제껏내삶을꾸려오지않았나싶다.

그러고참으로그런면에서운이좋았고행복하다고도여겨진다.살면서물론억울하고속상하고그랬던적도

있긴있었지만대부분은능력만큼인정도받고인덕도있는축복받은생이였다는걸느낀다.차를폐차할정도의

큰교통사고를냈지만(졸다가혼자중앙선을들이박고차가구석에쳐박혔던사고)거기에비하면나의사고휴유증은경미했고나름대로는죽었다다시살아났다는마음으로그후더욱생에대해겸허할수가있지않았나싶으며그걸

축복으로까지여기기도한다.하느님의깊으신사랑과은총을경험한계기가되기도하였고말이다.

그리고내가걸어온인생살이가물론내가원하는방향으로만은아니었을지라도그다지나빴다기보다는결과적으로

좋은것이었다는것을인정하게도되었다.과거보다는훨씬편해지고내스스로에게도더만족스럽다.나이가들어

이쁘다느니날씬하다느니란소린예전보다훨씬못들어도마음이풍성해지는걸느끼며이대로의내모습이좋고

또감사하게여겨진다.그러면서도지금내마음속에일어나는현상이일시적일지아님오랜시간을갈지는모르겠

지만역시변하지않고변할수없는운명이란굴레의바퀴에단단히엮어있고내가벗어나려고해도역시정해진대로

움직이리라는예감이드는것이다.지금까지이어져온나의삶과통하는그무엇의냄새를맡을수있단얘기다.

우리가어떤일을도모할때그걸결정짓는어떤단서를먼저느끼거나알게되는것일까아님하다보니어떤결과를

낳게되는것일까?이문제를생각해보며내가글을쓰고싶단꿈만있고자질에는너무도거리가있는듯하지만

내가그래도꿈을놓지않고계속노력하다보면되는것일까아니면아예싹수도없어보이니까그냥포기하는것이

가족을비롯내자신에게도득일까재게되고또요즘읽고있는시몬느보봐리의책에서도배울수있듯이일찌감치

포기하면아무런결과가없어지는게아닐까라는착각이라면착각일수있는딜레마에빠진나를발견하게된다.

결국나는신의의지와인간의의지안에서마구헤매고다니는한마리어린양이고불충분덩어리지만이걸달게

받아들여야만하는것인지아니면이걸극복하려고노력해야하는것인지여지껏헷갈리고있다는것이고이걸

지금까지처럼내몸으로부딪히며발견해나가야하는것인지에대해서도왔다리갔다리하며헤매고있는나의

가련한영혼을목도하는것이다.그리곤또결론도없는사유를계속해나가고역시진도가나갈수가없다.어차피

답은절대알수없기에말이다.그러니답답은하지만그대로참고견딜수밖에없음도경험을통해알고있고….

나의길은과연어떤모습으로남아있는것일까?누구에게보이는그런모습이궁금한건절대아니고그저내가

지금까지느꼈던그것처럼만그렇게만족스럽기를바래본다.내가지니고있다고믿는그만큼의열정과꿈을실현

하고싶고그걸나중에유유히즐기고싶다.직설적으로말하자면내가믿는그만큼의축복을꼭느끼고싶단말이고

난그걸향해나의모든걸다던질준비가되어있단얘기다.나중에보니그게아니었는데를느끼기에너무늦은

나이라는건있다고생각하고싶지도않고그렇게느끼지도않는다.끝없는전진과실천만있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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