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으로 좋다가 말았던 주말…

남편이없는틈을이용하여동생과조카들을엊그제불러들였다.이렇게얘기하니까남편이있을땐못하던

한을푼듯한느낌이지만그런건아니고남편이없으면아무래도마음이편하기에…우리집에와서함께

저녁을해먹고(동생의특기인마파두부로둘째녀석은힙합연습하고밤11시에들어와서도한공기뚝딱했단다.

난잠을자버려서나중에들었고..)다함께DVD를보았는데역시주말세편스페셜중하나를골라들었고

우리큰녀석은등급이’R’인걸보더니슬며시아랫층으로내려가버린다.ㅎㅎ함께보기좀난처하단얘기겠지.

나머지내동생과나와조카들은열심히보았는데내가감기기운이좀있는지보다가잠이꾸벅꾸벅들어버리고

동생도아마같은처지였을것같고둘째조카만열심히보고있다.큰조카는영화시작전부터자고있어서사실

영화를봤다고도말할수없겠고.영화의내용은무지슬프고심각한건데(제목’끊임없는정원사’)처음장면부터

마음을무겁게하여무의식적으로그런영화를별로보고싶지않았던심리작용도한작용했을듯싶다.내가

졸렸던이유가말이다.아무튼눈을감았다떴다최대한인내심을발휘하며끝까지버티려다거의끝나갈무렵에

마침내패자의흰타월을던지곤(사실은덮고있던담요ㅋ)내방으로가버렸다.

나는자고있는데동생이왔다갔다하며클린징로션이어디있냐고묻고난씻고나면당연히내방에와서잘줄

알았더니새벽녁에역시싸늘한바람이도는거다.눈을떠보니나혼자였고난내쳐잠들었다.

아침에내가열심히블러깅을하고있으니까내동생이지하로내려오며"아고블러그귀신!잘주무셨어?"하면서

내옆에와앉는다.난왜나랑안잤냐고한침대에서셋이좁았을텐데하면서조금투정을부렸더니그냥그랬단다.

그러곤웬지동생초대해놓고블러깅하는게좀미안스러워져서자리를양보하고아침을준비했다.커피와토스트

를가져다주고자몽도잘라다파다갔다주니동생이좀감동먹은얼굴로이런다."뭘일일이다파왔어?언니나

먹지?"난거기에"니가내가이렇게안해다주면니손으로해먹겠어?자식들이나먹이지?"했다.

조카들이하나둘씩눈을뜨고우리둘째는여자친구만난다고또설쳐대고나는눈뜨는애들마다아침챙겨주느라

좀바빴다.어제영화한편은봤지만또다른한편(나머지세번째영화는공상과학이고전혀보고싶지않은유치뽕

영화라무시하고)을둘러앉아보았다.이번엔로맨틱코메디다.역시그렇고그런내용의사랑을찾아가는영화류.

주인공은다이언레인과존쿠삭이고지지고볶다가결국은둘이합쳐지는영화.좀뻔한내용이라그다지감동적

이진않고그런가보다하면서봤지만영화를보는내내주전부리를해가며분위기를즐긴건사실이다.

영화를보자마자부리나케동생은집으로가겠단다.왜냐면음식준비를하나씩해서그날밤’구역예배’에가야

했기에.나는사실몸도그렇고한번빠지고싶었는데동생이그러면안된단다.자기교통편도그렇지만당일날

빠진다고하면안된다면서같이가자고계속설득이고나도좀미지근한느낌이들어서그러마고했다.

주로는나는잡채담당인데웬지손이많이가는잡채를하기가싫어서그냥소고기양념에다갖은야채를넣어

커리소스에버무려한접시준비해갔다.예배를마치고식사를하는데왜그렇게몸은찌부등해도밥맛은

좋은지과식을하고말았다.집에서오후늦게콩나물국에다밥을조금말아먹고왔는데도말이다.하여간

밥과반찬에과일에군것질까지배가터져라먹곤또차한잔마시며구역분들과이런저런대화의꽃을피우다

왔다.

집에돌아와웬지속이거부룩하고너무했다싶어막심한후회를하면서잠자리에드는데역시사람은자제력과

욕심을바꿔치기할수있느냐없느냐에따라그사람의그릇이결정되는게아닐까하는생각이들며주님께

기도를드리는데도마음은다른곳(배를못이기겠다는…아고!~)에가있고몸을이리저리뒤척이다겨우눈을

붙일수있었다.새벽에도이상한꿈에시달리고과식의끝은그렇게도오랜동안을날괴롭혔다.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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