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존 레논의 노래 ‘ Oh My Love’를 들으며….
BY sophia7903 ON 1. 19, 2006
음악전문지‘롤링스톤’1981년1월22일자에실린존레넌과오노요코의사진.미국잡지편집인협회가‘지난40년간가장멋있는잡지표지’1위로뽑은사진이다.동아일보자료사진
1980년12월8일늦은밤.존레넌이아내오노요코와함께차에서내리는순간누군가“미스터레넌!”하고불렀다.레넌이몸을돌리자마자다섯발의총탄이발사됐다.즉사했다.범인은광적인팬이었다.미국과영국TV는정규방송을중단하고추도식을보도했다.
레넌사망25주기인8일,추모열기는미국영국일본에까지물결쳤다.검은옷과선글라스에하얀꽃다발을들고경호원들에게둘러싸여뉴욕센트럴파크추모장에들어서는요코의사진을외신에서보았다.문득2년전그녀와의만남이떠올랐다.
국내첫개인전때문에방한한그녀를숙소에서만났다.우리는삶에대하여,예술에대하여,여자로산다는것에대하여긴이야기를나눴다.
“매일매일이고통의나날이었다.그럴때마다나는항상숨쉴수없는바다밑바닥에있다고생각했다.내가할수있는일은공기를마시기위해무조건위로올라가야하는것이었다.실패하면어쩌지하고생각할여유는없었다.”
레넌은생전에“요코덕분에건달같던내삶에종지부를찍었다”고했다.
이미세계적스타였던레넌을만났을때,그녀는무명의예술가였다.너무이른나이에삶의정점에서버렸으나가진것을경멸하며누구보다강한척했던레넌은이여자를위해모든것을버렸다.사람들은요코가레넌과비틀스를망친마녀라고손가락질했다.
실제의그녀는부드럽고따뜻했다.목소리에는정감이흘렀고눈빛은맑고편안했다.무엇보다솔직한자만이가질수있는여유와달관의모습이보기좋았다.
“여자는남자보다아이를낳을수있는신체조건을부여받았다는점에서‘베터(better)’다.하지만차별은존재한다.이는독재자가공포를조성해국민을억압하는것과마찬가지로남자들이만든공포와혼란때문이다.”
그녀는자신의직업이‘광대’라고했다.
“요즘세상을나는‘창문에서뛰어내리려는아이’에비유하고싶다.삶에절망한아이가창밖으로뛰어내리지않고예술과노래로흥미와희망을찾을수있도록광대노릇을하는게내일(예술)이다.”
요코는강한사람이었다.육체가아니라정신이강한여자였다.
요코의정신에는‘고통의한가운데어떤극심한고통도닿지않은보호구역’(루이제린저‘생의한가운데’중)이있는것같았다.그녀는남들이뭐라하든그기쁨의영역에서행복해보였다.레넌은요코의이런면에반했을것이다.그녀에게레넌의부재는느껴지지않았다.영혼을교류하는사랑에는죽음이없다는것을그녀가보여주었기때문이다.
기사제공: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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