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남편이몸이안좋다고회사를안나가고집에있었다.그런데또우연치않게난문학동호회한분과
같은문학동호회중한분이신이곳매길대교수님문병을가기로되어있어남편에게양해를구하고집을나섰다.
남편은내가나가기전부터지하방을정리하고자기가먹을’치킨숲’을끓이며분주히보낸다.고맙게도.
은행에서서류에싸인할것도있고또백화점에들러돈낼것도있어서잠깐들렀다병원으로향했다.
며칠전전화를받기로는수요일에심장수술을하시게된다고하여더늦기전에부랴부랴찾아뵌것인데막상
병원에도착해보니상태가좋아보이시고의사와의논을하셨는데약물치료로더해보고수술은나중에생각해
보기로하셨다고한다.다행스럽게느끼고이런저런얘기를나누다돌아왔다.
병원에가면온통환자들만보인다.다아픈사람들뿐이고그러다보면건강이역시최고라는말이저절로나오고
가족모두별탈없이건강한것만으로도감사의기도를올리게된다.그런데그것도좀지나고나면또잊어버려서
이런저런불평을하게되는일상으로돌아가고만다.그러기를지금껏수백번,아니수만,천만,억도넘겠지.
사람은늘자기중심으로사태를파악,해석하고그러면서도다행스럽게도가끔은반성도하지만그것도역시나
망각이라는우리의한계와맞물려늘힘을잃고또다시원점으로돌아가고만다.말로는뭘못할까싶을만큼
여러가지를떠들고외치지만정작자신의내면을들여다보면부끄러움과아쉬움뿐이다.아무리착해보이는
사람도늘착하고좋은생각만하고살아가는건아니겠지싶고나를비추어보아도남들이인정해주는나와실제의
나사이엔괴리가분명존재하는듯하고아니그저존재뿐이아니라많은차가있다면그건정말로옳지않은건데
하는아차스러움도있다.
솔직함에대해서도늘나는솔직하다고생각하지만그래도아직밝히지못하고밝히고싶지않은어두운나만의
과거사는또있는것이고그러기에자신이그러하니남들도그럴것이라고감히유추하고위안을삼기도하는
야비한내자신을발견하게도되는것이다.그리고솔직함을가장한은근한자랑도하면서내자신헷갈리기도
또얼마냐말이지.도대체인간은맑고투명하고완벽해지기가왜이리도힘든것일까싶고그러기에지치고힘이
빠지며괴롭기도하지만그렇다고완전히나를포기하고싶지도않기에우리는모두과정의인간이아닐까싶다.
나처럼그렇게고민하지않는사람은가히많다고는절대보지않지만분명있을수도있고그런사람들이야말로
우리가존경하고따라야할사람들이아닌가싶다.사실돈도필요하고세상의잣대도전혀무시할수있는건
아니지만진실로우리가추구해야할건바로이런사람들의모습이아닐까싶다.그들역시도무결점,순수백프로
순도의크리스탈클리어라고는감히말할수없지만그래도평범한사람들보다는자신을많이닦았으니우리가모두
그들의노력을인정해주고더욱더많은사람들이그리되도록함께협심하여이끌어야하지않냐말이다.
세상을돌아보면흐믓하고행복해지는얘기도많지만어이없고기가막힌얘기들도많고나역시도되지도않는
열정하나로뭔가를써보고싶다고매일을이렇게글쓰는것에매달리고있는형국을가만들여다보면이것또한
세상의시름에한덩이를더하는것은아닐래나하는우려가갑자기들었다.요즘책을읽고있는데정말자신의
노력말고도태어난소질도상당한분들이부지기수같아자꾸만나는움츠려든다.무엇을위하여나는세상의
많은행위중에일조를더하고있는것일까싶고이쯤여기서그만두어야하는건아닐까라는자각도들고조금은
심란해진다.어쩌면이런것보다는훨씬의미있는어떤일이날기다리고있는건아닐까싶기도하고말이다.
잘하고있다고말씀해주시는분들이있기에겁도없이지금까지달려왔지만그건어디까지나그저예의로주시는
말씀들이아닐까?어쩜나는이런나의행위가여러분들에게유익하다는어이없는착각을하고있는건아닐까?
능력이안되어보여도그저애정으로보아주시는분들의동정의대상이되고있는건아닐까?
착각은자유라는데절대로자유는되지만그게민폐가되고내자신을옭아매는것은좋은게아니라고본다.
알게모르게내자신을옭아맨다면그건정말로큰오판이고내중요한삶의한과정이결국시퍼렇게멍들어
회복하기꽤시간이걸릴지도모른다.나는도대체왜적정선을모르고정도를모르는것일까?누가과연내게
진실로그얘기를건네줄수있을까?나역시나대부분은진심이지만예의상드리는말씀도있는것을….
우리는왜늘진실을살짝가리운채적당한인사치레로서로를이해하려하고그렇게해나가고있는걸까?
진실을아는것과가슴이아픈것중에서하나를고르라면과연나는무엇을고를까?왜우리는늘알면서도속는다는
말을하면서서로알면서도속이고있는것에익숙해지고솔직을원한다면서도실지로그걸받아들일준비는못
하거나안하는것일까?무엇보다도왜우리는늘자기중심적이되어야만하는걸까?아무리머리를굴러도모르겠
기에오늘도난또낙담으로음악이나들어야겠다.습관적으로의기소침에는생소하기에빨랑벗어나고싶어서….
영화’MoulinRouge’중에서’SomethingStupid’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