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들과의 대화

엊그제아이들밥차려주면서이런저런얘기를나누고있는데전화가왔다.

아들의친구엄마이자같은성당교우분이전화를하셨는데그아이가힙합클래스에왔었느냐아니냐를

물어보시는듯했고아들은오늘안왔었다고그리고지난주에도안왔었다고솔직히답했는데아무래도

지난주에거기갔었다고말을했었나보다.우리아들이"아고나땜에거짓말한거들통났다고나한테

뭐라하겠네요?"이런다.

난처한표정을지으며전화통화를끝내곤형하고이런저런대화를또나눈다.나도역시옆에서참견하면서

한마디거들게되었다."아무래도00이의아버지께서너무엄하셔서걔가자꾸바깥으로도나본데그런건

정말안좋은데….참,걔요즘은담배안피지?"하고물었더니담배는안피우는데지들이봐도역시나반항심

으로그러는것같단다.

그러면서평소에말별로없는우리큰녀석이하는말이"그러면안돼지.우리엄마처럼우리들을이해해줘야지"

란다.난순간감동을먹고는조금들뜬목소리로"그래.사실아이들과대화로풀려고하고아이들입장에서도

생각을좀해주셔야하는건데…."라고답했다.그러곤여세를몰아아들들앞에서잘난척을하게되었다.ㅎ

"준호,경호야!오늘엄마한테좀웃긴일이있었따!오늘엄마가백화점에돈내고나와차를탔는데어떤남자가

엄마한테손짓으로뭐라하는거야.그래서엄마는내주차자리를말하는건지알고같이손짓을해주었는데

조금있다보니까내차를따라와선내옆선으로서곤손짓으로창문좀내리래.그래서내렸지…."

아이들이눈을말똥거리며쳐다보고있다.

"창문을내렸더니하는말이내가너무매력적이라서그런다면서커피나한잔하면안되겠냐고하더라.아고!~

엄마가아직도싱글로보이나보지?후후….그래서내가왼손을쳐들어반지를보이며"나결혼했어요."했더니

"누군지아주행운아군요.좋은하루되세요."하면서가더라"

말을마치자마자우리큰아들은"그래서좋았어?"이러고우리둘째는역시나자상하게"아고우리엄마넘귀엽다.

손가락을보여줬어?"하면서장단을맞춘다."엄마!옷은뭐입었었는데?그리고엄마머리스타일땜일거야.

내덕분에앞머리에블리치하길잘했지?그러니까젊어보여서…아!화장발이야.엄마화장안

한얼굴을봐야하는건데….ㅎㅎ장난이야…."이러면서날한참델고놀더니끝맺음까지한다.

그리곤둘다묻는게아빠한테말했냐는거다.내가"아니~그런얘길왜해?불안스럽게쓰리…"했더니잘했다고

한다.지들이생각해봐도남자의질투도장난이아니란걸아는듯이…그렇게누군가에게말하고싶어입이

근질거리던걸아이들에게풀어놓곤아직도남아있는흐믓함으로설겆이내내즐거웠다.

오늘아침엔학교가기전뽀뽀좀해달라는데또뻐기는두아들들에게억지로입을맞추곤뒤에서안고일부러라도

더욱어리광을부리며그들을내보내고뒤를보면서아무리힘들어도그래도결혼도하고아이들을낳은건정말

잘한일같다란생각에가슴이뿌듯해졌다.얼마전아이들이빨리분가해서나가고단촐하게편했으면하는생각이

미안해지기도하고매일아침일찍그들의도시락을챙겨주면서아이들과뽀뽀하는재미가내삶에서큰즐거움이라는

깨달으며역시산다는게절대별거는아니라는생각이또든거였다.눈을밟으며새벽의여명을헤치고나가는

아들들을보면서든든하고또자그마한행복에벅찬가슴으로문을닫고들어왔다.

영화’센과치히로의행방불명’에서나왔던음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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