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나나의어머니가오늘의나를만들어준원동력이라는고백앞에서는숭고한마음으로고진감래라는
고사성어를바로떠올리게되었다.어머니의피땀이자신을만들었음을인정하고그어머니를사랑하는
자식의모습에서모든어머니들이자식들에게바라는그간절한소망을발견하게된것이다.나또한내자식들
에게저런모범적인어머니로서역할을충실히하고있나되돌아보게되면서말이다.
역시나말로만거창하지않은산교육의중요성을깨달았고그의어머니의땀한방울한방울이그결실을맺게
된것에대해서도함께기쁜마음이되었다.얼마나뿌듯하고자랑스러울까?그간의모든고생이한줌모래로
훨훨흩어져버리고그녀에게남은것은이제떳떳함과편안한안식만일것이다.사람들의손가락질과혼혈아의
엄마라는마음속응어리또한이제는봄눈에눈녹듯다녹아내리길빈다.
그런강인한아들을길러낸훌륭한어머니로서의또다른모습은그녀의겸손함과넘치지않는절제의태도같다.
아들이프로에입단한후사준집이너무크다고작은집으로옮겨살고있고아들이수십억의연봉을받는지금도
여전히하던일(동네고교식당일)을계속하고있다는그녀의근면성에서고개를수그르지않을수없었다.
편안함만을추구하는나를비롯대다수많은사람들을진정부끄럽게만드는대목이었다.
그리고이뉴스를보면서문득떠오르는사람이있었다.내가천주교를다니기전에이곳에있는순복음교회를
잠시다닌적이있는데그때그교회에서보았던어떤여자분과아들이생각난다.그여자분은통말도없고예배가
끝나면친교도나누지않고바로가곤했는데한일곱,여덟살로보이는흑인혼혈아들을하나데리고늘다니셨다.
말이없고나역시나먼저가서말을붙이는성격이아닌지라한번도대화를나눌기회를갖지는못했는데그분은
웬지한국분들과거리감을두고싶어하는태도를보였던것같고그게어쩜본인의자격지심일지도모른다는생각을
했던기억도나는것이었다.그러면서한참지나서그때대화라도좀나누어볼걸하는후회가들었던기억이또
떠올랐다.
오늘본그어머니와의인터뷰뉴스중에서가장가슴을아프게하는것은이대목이다.
“하지만한국인으로서아픈상처도있어요.하인스가고교시절에한국학생들이학교간친선경기를한적이있는데,
하인스가야구를잘하니까한학교에서초청을해서같이야구를했어요.그런데경기가끝나고밥먹으러갈때에는
행사주최자가한국아이들만데리고가더군요.그래서내가다시는한국아이들과어울리지말라고했어요.98년에
어머니상을당해한국에갔는데인텔리처럼보이는한국사람들이뒤에서침을뱉기도하더군요.한국사람들은
외모와나이를보고사람을판단하더군요.그런한국사람들은얼마나잘났는지….”
사실여기서도보면같은혼혈아라도백인혼혈은귀엽게보는반면흑인혼혈은은근히차별하는듯한인상을
받을때도있다.우리들속에존재하는흑인에대한경시사상을읽을수가있는장면인데그런걸볼때면
정말많이씁쓸하다.피부의색깔이어찌사람을평가하는척도가될수있단말인가하면서….
그는역경과고난속에서도자신이처한환경을남의탓(예를들어생부나그밖의사람들)으로돌리거나타인을
미워하기보다는자신의능력을키워나가는쪽으로현명한선택을한것같고그러한그의노력은드디어결실을
맺은듯보인다.그의앞날에축복과행운만이가득하길진심으로바란다.
끝으로하인즈워드의말을인용해보면서다시한번그의성공을축하하고싶다.
“제선수생활은어머니의인생과비슷해요.처음에는맘대로안되지만포기하지않고꾸준히노력하면결국엔잘
풀려요.”
“저는어머니에게포기하지않는근성과끈기,정직과신뢰,희생정신과성실성,그리고무엇보다사랑을배웠습니다.
지금의저를만든것은어머니가몸소실천하신그가치때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