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이름으로….’ 하인즈 워드 선수와 그의 어머니를 보며…

▲한국인어머니의피와눈물로성장한하인스워드(피츠버그스틸러스)가6일(한국시각)미국디트로이트에서
열린시애틀시호크스와의NFL(미프로풋볼리그)수퍼볼에서팀이21대10으로승리하는데최고의활약을펼쳐
최우수선수에선정됐다.워드는아들을안은채오른손으로우승컵인빈스롬바르디트로피를번쩍치켜들었다.
/AFP연합뉴스

요즘한참신문을달구고있는미국슈퍼볼의영웅’하인즈워드’의얘기는심금을울린다.
그어머니에그아들이라고꿋꿋한정신력의소유자인어머니의자식답게그는참으로어려운환경을
잘헤쳐나온듯하다.

미국에서풋볼은거의국민스포츠이기도하고우리가태권도를예찬하듯그들또한풋볼에거의목매고

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그런풋볼경기중에서도꽃이라고할수있는슈퍼볼에서도또꽃인MVP에

한국계가선정되었으니같은한국사람으로너무도기쁜소식에가슴이벅찼다.사실이곳에서도생중계를

무려실제경기7시간전부터호들갑을떨고바람잡으며보여주었는데별관심이없는터라난보지도않고

남편만진빠지게기다리다가결국방으로들어가보다끝까지도보지못한듯했다.

그의MVP수상소감을조선닷컴을통해알고나선그의의지력과성공담에마음으로부터박수갈채를듬뿍보냈고

그의사연을읽으면읽을수록자랑스러웠으며그의어머니에대한사랑이아들가진나로써는더욱가슴에깊이

각인되었다.사실어머니가심하게고생했다고자식들이다알아주는세상도아니고그런어려운환경을만든

장본인인어머니를무시하고때리기까지하는파렴치한들도존재하는세상이다보니이런소식은정말가뭄에

단비같은희소식이아니고무어랴?

▲어머니김영희(오른쪽)씨는주한미군과결혼해▲피츠버그스틸러스의최우수선수하인즈워드가5일
미국으로건너갔으나,버림받은뒤역경속에서도디트로이트에서벌어진제40회슈퍼볼에서팀이시애틀
아들을미식축구최고의스타로키워냈다.시호크스를21-10으로대파한뒤빈스롬바르디트로피에
/S스포츠제공키스하고있다./AP연합

특히나나의어머니가오늘의나를만들어준원동력이라는고백앞에서는숭고한마음으로고진감래라는

고사성어를바로떠올리게되었다.어머니의피땀이자신을만들었음을인정하고그어머니를사랑하는

자식의모습에서모든어머니들이자식들에게바라는그간절한소망을발견하게된것이다.나또한내자식들

에게저런모범적인어머니로서역할을충실히하고있나되돌아보게되면서말이다.

역시나말로만거창하지않은산교육의중요성을깨달았고그의어머니의땀한방울한방울이그결실을맺게

된것에대해서도함께기쁜마음이되었다.얼마나뿌듯하고자랑스러울까?그간의모든고생이한줌모래로

훨훨흩어져버리고그녀에게남은것은이제떳떳함과편안한안식만일것이다.사람들의손가락질과혼혈아의

엄마라는마음속응어리또한이제는봄눈에눈녹듯다녹아내리길빈다.

그런강인한아들을길러낸훌륭한어머니로서의또다른모습은그녀의겸손함과넘치지않는절제의태도같다.

아들이프로에입단한후사준집이너무크다고작은집으로옮겨살고있고아들이수십억의연봉을받는지금도

여전히하던일(동네고교식당일)을계속하고있다는그녀의근면성에서고개를수그르지않을수없었다.

편안함만을추구하는나를비롯대다수많은사람들을진정부끄럽게만드는대목이었다.

그리고이뉴스를보면서문득떠오르는사람이있었다.내가천주교를다니기전에이곳에있는순복음교회를

잠시다닌적이있는데그때그교회에서보았던어떤여자분과아들이생각난다.그여자분은통말도없고예배가

끝나면친교도나누지않고바로가곤했는데한일곱,여덟살로보이는흑인혼혈아들을하나데리고늘다니셨다.

말이없고나역시나먼저가서말을붙이는성격이아닌지라한번도대화를나눌기회를갖지는못했는데그분은

웬지한국분들과거리감을두고싶어하는태도를보였던것같고그게어쩜본인의자격지심일지도모른다는생각을

했던기억도나는것이었다.그러면서한참지나서그때대화라도좀나누어볼걸하는후회가들었던기억이또

떠올랐다.

오늘본그어머니와의인터뷰뉴스중에서가장가슴을아프게하는것은이대목이다.


“하지만한국인으로서아픈상처도있어요.하인스가고교시절에한국학생들이학교간친선경기를한적이있는데,

하인스가야구를잘하니까한학교에서초청을해서같이야구를했어요.그런데경기가끝나고밥먹으러갈때에는

행사주최자가한국아이들만데리고가더군요.그래서내가다시는한국아이들과어울리지말라고했어요.98년에

어머니상을당해한국에갔는데인텔리처럼보이는한국사람들이뒤에서침을뱉기도하더군요.한국사람들은

외모와나이를보고사람을판단하더군요.그런한국사람들은얼마나잘났는지….”

사실여기서도보면같은혼혈아라도백인혼혈은귀엽게보는반면흑인혼혈은은근히차별하는듯한인상을

받을때도있다.우리들속에존재하는흑인에대한경시사상을읽을수가있는장면인데그런걸볼때면

정말많이씁쓸하다.피부의색깔이어찌사람을평가하는척도가될수있단말인가하면서….

그는역경과고난속에서도자신이처한환경을남의탓(예를들어생부나그밖의사람들)으로돌리거나타인을

미워하기보다는자신의능력을키워나가는쪽으로현명한선택을한것같고그러한그의노력은드디어결실을

맺은듯보인다.그의앞날에축복과행운만이가득하길진심으로바란다.

끝으로하인즈워드의말을인용해보면서다시한번그의성공을축하하고싶다.

“제선수생활은어머니의인생과비슷해요.처음에는맘대로안되지만포기하지않고꾸준히노력하면결국엔잘

풀려요.”

“저는어머니에게포기하지않는근성과끈기,정직과신뢰,희생정신과성실성,그리고무엇보다사랑을배웠습니다.

지금의저를만든것은어머니가몸소실천하신그가치때문이었습니다.”

▲MVP로선정된뒤감격의눈물을흘리는하인스워드./뉴시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