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궃다… 날씨가.

어젯밤아무도없는거실에서소파위에만하일라이트조명을껴놓고책을읽고있자니사위가고요한데

갑자기다다닥하는소리가들린다.뭔소리지하고의아해하다생각해보니까아이스레인(여기선freezingrain

이란말을쓴다.)이내리고있는거였다.조용한가운데약간은을씨년스런분위기를자아내는데내가읽고있는

책(베르나르베르베르의타나토노트)과어울려더욱몰입하게만들어주었다.

오늘아침일찍아이들깨워씨리얼먹이고점심도시락준비해서큰애가학교가려고밖을보더니너무길이

미끄러워보인다면서혹시학교안갈지도모른다고날씨방송을열심히들여다본다.몇몇장소조심하란

사인이나오고있는데지난번이런날에도학교에아이들이사분의삼이안왔었다며안가는걸지도모른다고

궁시렁거리는데그래도난일단갔다다시오더라도가라고재촉했다.

그리곤대문이아닌지하로해서나갔는데내가침대로돌아가자려고누워있자니대문열리는소리가들리더니

애들이돌아왔다.큰놈이라디오를들었다며(가지고다니는MP3에서)학교가다클로즈되었다고….

나는알았다고다시자러내방으로들어갔고큰놈,작은놈번갈아들어와한번씩안아주고신난다면서좋아라한다.

그리곤조금더자다일어났는데배가고프다며오랜만에라면을끓여달라고해서라면끓여주고있는데남편에게서

전화가왔다.왜학교안가고데이빗이전화받냐고(우리집엔전화담당이둘째다.ㅎ)물어서여차저차설명했더니

확실히학교안가는게맞냐고또자기가확인해보더니애들다니는학교지역은가야하는거란다.학교에전화해

보라고…허둥지둥학교에전화해봤더니학교정상수업이라고…아이들은궁시렁거리면서그때도안오는애들

많았는데늦게뭐하러가냐고하는데난그래도수업한두시간빼먹어도가야된다고억지로보냈다.애들아젠다에

늦게간사유를일일이다써서함께보내주었고.

짧은시간이었지만평소하루에일어나는일보다도훨씬많은일들이오전을훑고지나갔다.ㅎㅎ

그리고태풍뒤의고요처럼마냥조용한데또난데없는바람이발칙하게불고있다.무슨날씨가이런지…

한국에선봄이온다고난리인데여긴아직도겨울의한가운데있고쌓여있는눈과아이스레인이합쳐져무시무시한

빙판을만들어놔서나처럼겁많은사람은집에꼼짝없이갇혀지내야할판이다.워낙도집귀신이긴하지만서두

말이다.이런날은빈대떡이나부쳐먹기에딱좋은날이다.오늘저녁메뉴는오랜만에김치전으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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