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코엘료의 ’11분’

파울로코엘료.그는분명이시대최고의얘기꾼이분명해보인다.
그는남자이면서도여자의심리를너무도날카롭고예리하게표현하여나를놀라게했다.
그는또한풍부한감수성으로늘보여주는인간에대한애정을이책에서도보여주고있다.
한마디로난책을집어든그순간부터이책속으로빨려들어가정신을차릴수가없었는데
왜그런것일까하고잠자리에들어생각을해보니그건바로그의솔직함과표현의사실감이
주는대단한감동때문이었다.물론그의철학의사유도무시할수없고…

그는도대체어떻게여자들의심리를그토록이나적나라하게파헤친글을쓸수있게된것일까?
실로세계적작가들에겐신이내려주신영감과재능이분명존재한단말인가?이부분에서글
쓰기를꿈꾸는나를한방에넉다운시키며내자신짙은패배감으로좌절해야했음을고백한다.

그리고그의글쓰기는억지스럽지않고너무도잘읽히는장점으로수많은독자들을세계도처에

가지고있음이실감되었다.그는오엔겐자부로의말그래도’문학의연금술의비밀을알고있음’

이분명해보인다.

이책은이전의그가썼던’연금술사’나’베로니카죽기로결심하다’에서보여주는그런류의인간
내면을탐색하는책임엔분명하지만그접근이이전과많이다름을느끼게된다.우선그는우리

인간들이감추고싶어하고,은근히무관심척하고싶어하는’성’에대해서비교적아주노골적으로

묘사하며탐구해나간다.성이란과연무엇일까?책제목이시사하는11분이란바로일반적

성관계의지속시간을말함인데그게과연객관적이라말할수있으며왜그는이걸제목으로택한

것일까?여러가지의문점이몽실몽실피어올랐다.

나역시그가늘말하는대로그렇게내맘이가는대로나의본질에충실하며나만의목소리로

독후감을쓰고싶단’욕망’이부글거렸으며그렇지만또소망으로만끝날지도모를그런몸짓을

용감하게해보길기대하는마음으로이글을시작한다.그의글들이내게솔직하게좀더솔직하게

나를드러내라는영감을끊임없이부추긴다.난거기에아주잘복종하고싶어지는데그게내맘대로

될지는정말모르겠다.그렇게마음을먹고일단시작은해보기로하자.

이책에서마리아라는여주인공의일기는중요하고도작가의의도를간파하기에아주유용한
모티브가된다고생각되어지며또한그가말하고있는삶의’秘意’를곳곳에서발견할수있다.
우리가살아가면서무의식중에습득하게되는듯보이지만결국은신비로운절대자의입김이
존재함을그의책을읽으며늘느끼고있다.어쩜그가카톨릭국가인브라질에서태어나자란
때문이기도하겠지만그의영적인힘을느끼게되는부분이기도하다.

그는주인공의직업을창녀로정함으로써바로우리인간의본질을묘사하기에가장세속적이면서또

가장성스러움으로극적인접근을꾀한게아닌가하는나만의추측이있고인간의본질이라는것이

결국은성과연결지을수밖에없다는점에서도그녀의직업이어쩜너무도적절하지싶었다.그녀는

성을가장가까이접할수있고객관적으로말할수있다는점에서일반적으로성을억압하고살아가는

우리들의자유의지를그나마가장잘표출할수있는유리한입장인것이분명하기때문이다.

그가말하고자하는건어쩜성이아닐지도모른다.성을둘러싼우리들의실존.바로우리가
존재하고늘갈구하는사랑의정체를단지성으로말하고있을뿐정작중요한건사랑의본질이

아닐런지.왜우리가사랑하는사람에게조차자신의솔직한모습을보이지못하고있는지,그리고늘

가면을드리운채허송세월을하며살아가고있는지,자신의실체를파악하고파악하려는의지나있는지,

그런근본적문제를던지고있다고보여진다.또한우리의자유의지로성을너무과대평가하지도않고

과소평가하지도않는그대로우리와함께하는하나의과정으로보고있다는것도역시느낄수있다.

마리아는그런점에서실로자신의욕망에충실했으며절제를아는영리한여자였고자신이꿈꾸었던

모든걸걸머쥔운좋은여자로보였지만그것이바로우리삶의’신비한의도’임을또한번깨달게

되었다.절대로삶에있어선운이존재치않고준비하고노력하는자만이최후의승리를할수있음을.

그녀의영리함이란우리가알고있는’영악함’과는차별화된솔직함과있는그대로를볼수있는순수의

마음이었음도알게되었다.그러기에그녀는기어이구원받고행복을발견할수있었고…

그가주인공이름을마리아라고정한것도어떤의미가분명있어보인다.창녀마리아는어린시절

성모마리아께기도를드렸었고늘자신을바라보는마리아의눈길을느끼며마침내그녀가창녀로써의

그녀의삶을마감하기로결정했을때안도하는마리아를본다.그녀의마음속에는성모마리아가늘

함께했었기에그녀는현실에안주하지않는용감한태도를견지할수있었던것이다.

결론으로마리아는’성’을파는직업을가진여자답게처음엔’성’의환희와아름다움에대해관심이조금도

없었지만마침내진정한사랑을만나고난후진정한’성’을느끼고발견하게되고그럼에도불구하고사랑

하는사람을떠날결심을하는데그녀의결심은바로자신의존엄성을찾으려는것이었다.또한그녀를진정

사랑하는랄프는그녀를육체가아닌영혼의정복으로사랑한다고믿었고마침내사랑을완성한다.그둘은

너무도완벽한사랑으로이책의결론을해피엔딩으로마치게하는데조금허탈하기도했지만그래도역시나

그런결말이아름다와서좋았다.

끝으로여기에그녀의일기의부분부분을옮겨본다.함께생각할의미가충분하다여기기에.아니솔직히

말해서이모든말들에내가절절히공감하기에….

"사랑을이해하고싶긴하지만그리고내마음을앗아간남자들때문에고통스러워한적도있지
만나는이제깨달는다.내영혼에와닿은사람들은내육체를일깨우지못했고내육체를
탐닉한사람들은내영혼에도달하지못했다는것을."

"아무래도내가옳지못한결정을내리려는것같다.하지만실수역시앞으로나아가는한방식
아닌가?세상은나에게뭘원하는걸까?위험을무릅쓰지말라고?삶에게용기있게’그래’라
고말한번못해보고왔던곳으로되돌아가라고?…….중략…….내가종종겪었던것처럼확실
히자기것이라고여겼던뭔가를잃은사람은결국깨달게된다.진실로자신에게속하는것이
란아무것도없다는사실을.그리고나에게속하는것이아무것도없다면나에게속하지않는
것들에대해구태여걱정할필요가뭐있는가.오늘이내존재의첫날이거나마지막날인양
사는것이오히려낫지않은가."

"롤러코스터에오르는사람들은스릴을만끽하고싶어하는사람들이다.그런데일단그게움직
이기시작하면겁에질려멈춰달라고내리게해달라고사정하는사람이많았다.그들은뭘
원하는걸까?모험을선택했다면끝까지갈각오를해야하는게아닐까?아니면정신없이
오르락내리락하는롤러코스터보다는안전한회전목마나타는게낫다고뒤늦게생각한것
일까?"

"물론내운명이다른사람들의운명에비해더럽고음습한것으로보일수도있다.하지만행복
을추구하는길에서우리는모두동등하다.음악가가되고자했던은행간부,작가가되고싶었
던치과의사,연예인이되고싶었지만슈퍼마켓계산대에서있는아가씨,모델이되기를꿈꾸었
던청소부….우리들중행복한사람은아무도없다."

"남자가왜여자를사는지알것같다.행복해지고싶기때문이다.오르가즘만을위해천프랑을
지불하지는않는다.행복해지고싶어서다.나역시그렇다.누구나마찬가지다.그런데아무
도행복에도달하지못한다…..중략…..명예,긍지,나자신에대한존중.그런데생각해보면나
는이세가지중어느것도가진적이없다.나는태어나고싶어서태어난것도아니고,사랑
받는데에도성공하지못했고늘옳지않은결정만내려왔다.이제나는삶이나대신결정을내
리도록내버려둘것이다."

"열정으로부터자신을보호하는것과그것에맹목적으로뛰어드는것,둘중어느것이덜파괴
적인태도일까?"

"깊은욕망,가장실제적인욕망,그것은누군가에게다가가고자하는욕망이다.거기에서부터
반응이일어나고,남자와여자의게임이시작된다.하지만서로에대한이끌림은설명이불가
능하다.그것은순수상태의욕망이다.욕망이아직이순수상태에머물러있을때,남자와
여자는삶에대해열광하고,다음번축복의순간을기다리며매순간을경배하는마음으로살
아간다.그것을아는사람들은결코서두르지않는다……중략…..그들은매순간이너무나
중요하다는것을알고있기때문에,망설이거나기회를놓치지않으며,어떠한마술적순간도
그냥흘러가게내버려두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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