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과 함께 맞은 한인학교 개강 첫날…

오늘드디어긴겨울방학을끝내고한인학교가개강을하였다.
모두8명이외국인한글반에등록을하였는데면면을살펴보자면중국인네명(모두젊은아가씨들),

그리고한국인부인을둔외국인두명(한명은프렌치캐내디언,또한명은그릭-루매니언),튀니지가

고향인아랍인한명,그리고두명의퀘벡학생이다.

이들중학생둘은내가처음외국인한글반을맡았을때공부를하다가쎄젭가는공부에열중해야

한다고쉬었다오겠다했는데역시약속대로되돌아온학생들이다.남학생과여학생.둘이절대로

이성지간은아닌듯하고그저친구로보인다.그학생들은한국의노래와한국의영화에아주열광

하고있다.그리고특별히떡볶이와해물파전을좋아하는우리나라또래의틴에이저들과똑같다.

튀니지언은이곳에서영어를가르치고있는데한국학생들을접하다보니한국의문화와음식을
맛보았고이참에한글까지공부해보고싶어등록했다고했고한국부인을둔프렌치캐내디언은

한국에서영어선생할때부인을만나지금여기서도밀리터리칼리지(군대학)에서역사를
가르치고있단다.또한명의외국인은부모님이각각그리스와루마니아분이신데직업은중간에

들어와잘모르겠고부인을영어배우는곳에서만났다한다.

중국인들은요즘한창뜨는한류땜에한국에대한관심이많아한글까지배우고싶어하고기회가

되면한국에도가보고싶다고한다.그들은한국영화나드라마를좋아하니당연배우와가수들

이름도잘알고있다.다들넘멋있는한국남자를보이프렌드로꿈꾸고있는지도모르겠다.ㅎㅎ

기초적인우리의모음과자음을써주고발음해주고또시키고,거기다기본적인단어와표현을
가르치면서오늘수업은마쳤다.우리나라말이아주과학적으로만들어진언어이고향후살아
남을세계의5대언어중하나라는얘기도해주었다.그5가지언어를다기억은못하겠는데
영어가아닌스페인어와터어키어그리고한국어가들어간게기억이난다.가장많이쓰는언어로

따지는게아니고길게살아남을수있는언어라는게재미있는분석인듯하다.그러기에
한글의위대성과과학성을알고있는우리들로썬자부심을느낄충분한이유도있다고보고또
그런언어를만들어주신세종대왕님께다시한번더깊이감사하는마음이되기도한다.

한글을가르치다보면유난히외국인들이발음하기힘들어하는것들이있는데우리의’ㅚ’와’ㅢ’

그리고’ㅐ’와’ㅔ’의차이도힘들어들한다.그래서난’ㅐ’는짧게’ㅔ’는좀더길게라고쉽게설명을

하고혀의위치도알려준다.그들은’ㄱ’과’ㅋ’그리고’ㄲ’의발음도구별하기힘들어하는경향이있다.

마찬가지로’ㄷ’와’ㅌ’와’ㄸ’도그렇고그밖에’ㅂ’와’ㅃ’도그렇다.한마디로그냥일반적자음과

된소리들의구별이용이하지않은듯하다.파열음간의구별이어려운것이다.

사실나역시발음은그렇다해도한글에대한공부를가르치면서더하게되는듯하다.말은
하고쓰기는했지만이전에별신경쓰지않고습관적으로사용했던한글에대해좀더분석적

이고도학문적으로접근하게된다.역시가르치는것이공부에가장좋은방법중하나인게분명
한것같다.가르치면서더잘이해가되는경험이한두번이아니다.그리고의식못했던것들을

가르치면서내스스로도공부가된다.학창시절에배웠던것들을다시상기하기도하면서참으로

좋은시간이된다.연구하고검토하면서우리의언어를외국인들에게가르치는보람이자못크다고

할수있다.

오늘은첫날이라수업을다마친후교사회의도있었는데작년학기에비해학생들이늘어난
듯하여교장선생님내외분을비롯모든교사들이기뻐했고내동생은처음정식으로유아반
수업을한셈인데코맹이들이무려13명이나되니통제가힘들어고전했다토로한다.다음부턴
보조교사가필요한데금방구해질까도그렇고조금걱정스러운표정이다.

이런저런의견들도교환하고여러가지정보도나누면서교사회의를마치고나오는데예년에비해

따뜻하게수업첫날을맞아교사,학생구별할것없이지루하게긴몬트리얼의겨울을끝내고봄을

맞은얼굴들로가벼운흥분이엿보이면서행복한날이었다.동생과함께돌아오는길이겨울을

몽땅걷어낸듯한따스한햇살과온도로마음까지편해지며오수(午睡)가그리워지는날이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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