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나를 들여다 보는데…

내가읽고있는책’피에트라강가에서나는울었네’의결론을난아직모른다.
읽고있는중이며어떻게책이끝날것인가가몹시궁금하지만그래도웬지그어떤결말에
대한두려움이있는것인지나는그것도잘모르겠다.막연하게내가원하는쪽의결말을생각해
보지만그게진정내가원하는것인지도정말모르겠다.

요즘들어책을들고이렇게진도가안나가보기도첨있는일이다.
보통은책을들고몰입하고금방읽는편인데이상하게이책은앞부분만도여러번을읽게되었다.

아!~난오늘이책에대해서말하려는게아니다.그게아니었다.내가진정말하고싶은
것은역시사랑이다.사랑의본질과실체….

내가사랑하고싶다고말하고사랑하고있다고말하면서사랑을모른다면너무도한심하고바보

스러운말이되겠지만정말내가그렇다.난사랑을하고싶고사랑을하고있는건분명한듯한데
진정사랑을모르겠다.사랑을하고싶은구체적대상이누군지또사랑을하고있는대상은누군지
말이다.물론고심할필요없이사랑을하고있는대상중일부는쉽게말할수있다.내가족.그리고이웃들.

그런데이렇게내가볼수있는그어떤대상말고또내가사랑하고있는대상은없는걸까?그실체를

난아직잘모르겠다.분명더있는듯한데정확히누구이고어떤모습을하고있는지모르겠다.
그래서그생각에골몰하다보니이책이안읽혀지는듯하다.난누구를사랑하고있는걸까?
그리고난누구를과연사랑하고싶은걸까?꼭’누구’여야할필요가있을까?’어떤’은안되고?

언뜻떠오르는생각이없는건아니다.분명내가가고자하는길로따지고보자면난분명히어떤
대상을사랑하고있고사랑하고싶어하는건맞는것같다.그런데내가생각하는길이인내와용기를

필요로한다고내스스로지레겁을집어먹고있어서인지난선뜻내어놓고그길로다가서게되지가

않는다.그러면서조금만더늦출순없는걸까늘내자신의양심과줄달리기를하고있다.

조금더세상의재미를즐기다그길로가면안되겠냐고….

이렇게양손에든떡을들여다보며저울질하고있다.

또그런데이책을읽으면서이런생각이들기도한다.도대체난왜아직도모든걸그렇게나어떤
틀에맞춰놓길좋아하는건가하는자각이불현듯뇌리를스치는거다.왜자유롭게그러면서도

융통성있게내길을가며정진하지못하는가말이다.내자신의못남이미워지는순간이다.

그리고허탈해지는데그럴수록정신을꼿꼿이차리고다시한번담금질을해야하는데그게또미치도록

힘들다.난정말왜이렇게생겨먹은것인지…그래도아직절대포기는용납이안되니그나마다행이랄까?

내가제일견디기힘들어하는것이바로이러한어정쩡함인데바로그런꼴이되어정말우습게되어버렸다.

그리고견디기가힘이든다.내자신도인식하지못하는나만의비밀의방이존재하는것일까?내가

아니라고부정할수있음에도그게사실이아닐수가있을까?다른누구에게보이기위함이아니고

내자신에게물어보아도아니라고답하는데그게진실이아닐수도있는거란말인가?

영(靈)과육(肉)은분리되지않고늘함께하는것일까?아님때론분리되고그럴수있는걸까?

아니구태여영과육의분리를들먹일필요도없이내靈안에서또다른靈으로분리가가능한것일까?

그렇게여러개의영으로난내자신을속이고감추고그럴수있는건지그게정말궁금하다.
나는누구를,무엇을사랑하고있고사랑하고싶은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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