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막신 장수와 우산 장수를 둔 어머니’ 심정이 이럴라나요?

그저께던가?밥을먹으면서우리둘째가내게이런다.

"엄마!나정말내가나쁜놈인줄알았는데그래도그렇지않나봐."

내가무슨소리인가하고쳐다보니

"난용은이누나하고헤어지고나서곧다른여자친구사귀고완전히잊었다고생각했는데

용은이누나가전화와선울면서보고싶다고하니까마음이아프고나도완전히잊지는않은것같아."

난아!그소리로구나!하면서이렇게답해주었다.

"그런데아직너가느끼는감정이그저너는여자친구가있고용은이는없으니까그저느끼는죄책감

비슷한것일수도있고사람마음이헤어졌다고칼로자르듯그럴순없는거지….그리고너도빨리

잊기위해서다른여자친구를금방만난것일수도있겠고그러자니더욱용은이한테미안해진거일

수도있고…"

그러더니정말자기는이런문제로고민하고싶지않고정말지금의여자친구도볼때부터맘에들긴

했지만예전여자친구땜에참았었는데어차피헤어졌으니만나게된거라고.그리고그여자아이도

자길첨부터맘에들어했었다고하며여러얘길또들려준다.

난다듣고나서나중에이런얘길해주었다.

"아니그래도너지금이런얘기들너나이랑넘안맞는건알고있겠지?이런고민으로니나이에

심각한건정말안어울리는데…."

자기도그렇다고생각한다고어떨땐차라리아무신경안쓰는형이부럽단다.

아고!~벌써그나이에그런것까지깨달고…둘이그렇게다르고둘째는넘빠르게모든걸배워간다고

해야하려나?아무튼그래도자기맘에있는얘길다들려주니얼마나고맙고다행스러운지….

오늘은또브레이크댄스연습하러간다고좀자고일어나밥먹겠다고하더니전화벨(우리집전화담당은

우리둘째다.모든걸려오는전화는다그아이를통해야한다.ㅋ)소리가울리고나선내려오더니친구가

왔다고잠깐나갔다오겠단다.

나는뭔일이지?하면서도그냥그러라고했다.그런데조금후에들어오더니때마침저녁상을차리고

있는나와자기형에게이런다.

"방금용은이누나가왔었는데또울면서날못잊겠대….정말어떻해야할지…아니,내맘은변함이

없지만그러니까안됐고힘들어.그러기에왜내가잘해줄때그걸몰랐을까?자기너무후회하고있대."

나랑큰애는둘째눈치도봐가면서난감해졌다.뭐라고말해줘야하려나?할수없이그저너무도담담하고

뻔한얘기만할수밖에없었다.

"그래도너가말한것처럼지금여자친구한테도미안하고그러니까강하게나가야지,뭐….

그냥마음이아파도그게나을것같아.모두를위해서.그래…너말대로정말어려운일이긴한데…."

"그냥우리집앞에오늘처럼와서얼굴보고그러겠대.여자친구랑잘되라고하면서.무슨마음인지잘

모르겠어.형!형은정말편한거다.난내가지금이나이에이런걸로고민하는게싫어.친구들하고

그냥놀기만하면좋은데.그런데난이미여자친구가있어봐서없으면외로워서사귀고싶고그러니까

형이솔직히부럽다."한다.

아고야!~얘가또날웃기긴한데그래도그냥웃기기만한게아니고다분히철학적사유까지들어있잖아?

하면서조금은어리둥절한기분이되어버렸다.벌써모든걸다가질순없고인생사희비가늘엇갈린다는

걸알아버리다니….우리큰아들은동감한다는듯이고개를흔들며약간은위로를받는듯도하고.

그러면서자긴돈벌고그러고난후에나여자친구를사귈거란다.ㅎ

아무튼정말내가생각해도이런걸고민할나이는아닌것같은데이런것도미리미리다해놓으면나중엔

안해도되는홍역같은것일려나싶다.그렇다면미리하는게무조건나쁘다고만볼수도없지싶기도하면서

말이다.그런데너무빨리경험해버려정작난중에는거기에너무의연해져도문제가아닌가싶기도하고.

뭐라고조언을해줘야할지모르겠다.

그냥지금여자친구한테충실하고용은이에게도그저친구의감정이라면볼순있겠지만어쩜자긴사귀는

사람이없고그래서웬지억울한감정일수도있는거니까너도잘대처해야한다고,흔들리지말라고그렇게

말해주었다.맞는얘기인진모르겠지만이성적인해결책이아마도그나마그런거아닐까싶어서말이다.

그렇게말하고브레이크댄스를하러가는둘째의뒷모습을보니웬지안되어보이기도하고아무튼반면

아직자기만의세계에빠져있는첫째가편해도보이기도하면서’나막신장수와우산장수"를둔어머니의

얘기가떠올랐다.지금의내심정과그리동떨어진건아니었겠지싶기도하면서아고!~정말자식을둔

어미의마음은늘이렇게여러가지로노심초사가되네하며한숨을내쉬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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