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하고 천재적 작가의 고뇌를 들여다 본 영화 ‘카포티’

트루먼카포티.영화’카포티’를보기전에는이작가의이름을몰랐다고해야옳을것같다.

자꾸이름을되내이니기억이나는듯도싶지만사실영화’카포티’를보기전에는전혀떠올리지

못했던이름이었다.’티파니에서아침을’이라는서정적이고깜찍한영화의원작자이자소설의

새로운장르라는’논픽션소설’을개척한작가로유명하다고한다.

이영화로주인공필립세이무어호프만은제78회아카데미에서남우주연상을거머쥐었고그밖에도

골든글로브와LA비평가협회상,미배우조합상남우주연상을수상하였다.그는주로는조연담당이었고

굉장히인상깊은배우였단기억인데영화를보면서내내그의잔잔한듯하면서도소름돋히는사실적

연기와부끄러움을드러내는카포티의여성적목소리까지재연하는역할에대한몰입에서충분히

주연배우상을받을만하다여겨졌다.

이영화의내용은실제존재했던작가이자뉴욕의사교계에서인기를한몸에받던트루먼카포티가

어느날아침조간신문의한기사를접하고운명적이랄수있는흥미를느끼며그사건을알아내기위해서

캔사스주의조그만마을로’앵무새죽이기’란책을쓴친구넬과함께떠나게되고그가그곳의수사담당

국장의차가운시선을특유의재치와말재주로접근하면서사건에깊이개입하며흥미를더하게만드는

것으로시작된다.

사건의전말은평화로운한마을의일가족네명이무참히총으로살해를당한것인데이상하게도아들의

머리에는베게가받쳐져있었고도무지원한을살것으로볼수없는착한사람들의죽음이었기에온마을

전체가쇼크에잠겨있으며결국에는두명의사건용의자를수배하고그들이범인임을확인할수있는

여러가지증거까지확보가된상황이었다.

트루먼은출판사사장의호의아래만반의준비를마치고이사건이자신의소설의소재가될것을직감

하였고여러루트를통해잡힌범인페리스미스와딕히콕을면담하고특히나그중에서도페리에게자신과

통하는공감대를느끼며진솔하게대화를나눈다.페리는인디언계미국인으로어린시절부터부모에게

버림받고고아원을떠돌며불우한성장기를보냈는데트루먼본인역시부모에게버림받고친척의손에

의해양육되었고성의정체성의문제에있어서도그는게이이고목소리또한특이하여늘타인의빈정거림

속에서자라왔기에그에게연민과동지애를느끼게된것이었다.

그는자신의환경탓으로어린시절부터자기만의세계에서한인간의내면을들여다보길좋아했었고

특유의감성적필체로글의아름다움을보여주는탁월한작가적능력과더불어한인간을단편적이고

구태의연하지않게따뜻한마음과진심으로대하였기에페리에게서그가감추고싶었던자신의내면을

들추어내게하고그와의모든대화를기록하지않고그저듣기만하다가숙소로돌아가자신의94%라는

탁월한기억력에의지하여글을써내려갔고그는마침내그의입에서사건당일의얘길듣게된다.

1959년에시작된이사건은트루먼의노력으로몇번의항소와기각을반복하며끌어나가다1965년에사형

으로결말을맞게되는데그과정에서트루먼은몇번이고감옥을드나들며범인들과대화를나누고그들의

심리를자극하기도하고위로가되기도하면서밖의사람들이’냉혈한’이라고부르는살인자들역시감정을

가진인간들이고그들의환경으로인해어처구니없는실수거나아님순간적오판또는제어할수없는

치명적인그무엇으로인해일가족네명살인이라는범죄의내막을우리들로하여금곰씹게만든다.

그는이사건을’인콜드블러드’라는책으로써내려가며그들을구명하기위해애를쓰기도했지만

자신의동성애파트너인잭의의심(페리를사랑하는감정으로발전했다고믿는)까지받아가며자신의

작품에충실하고자노력하였고사실이영화만으로는그가진실로그들을살리기원했는지아님자신의

작품을더욱드라마틱하고센세이셔널하게만들기위해그들이사형받기를원했는지에대해선알아낼수가

없었다.여하튼영화상으로는그는그들이사형당하는곳에마지막면담자가되며그들과만나고눈물까지

보이며안타까움을표시한다.그는그들의형이집행된후소설을완성하고크게성공을이루었지만이소설

이후다른작품은쓰지못한것으로마지막부분에나온다.그리고작가는’이책은나의인간을바라보는모습

을바꿔놓았다."고한다.

내나름대로영화를보며페리의입을통한다음의말로나는그가왜아무잘못도없고반항도않는일가족

네명을죽였을까란유추를해본다."나를바라보는그의눈동자를보면서그가나같은사람에게느끼는

공포감을보았고그것이순간적으로무척이나나를부끄럽게만들었다."그는자신의존재에대한비애감으로

엉뚱하게도자신이아닌타인을향해방아쇠를당겼으며마치그한방의총성이신호라도되는듯장총을

가지고위로뛰어올라가아내와아들과딸까지다쏴죽여버렸다.그당시에그에겐이성이나어떠한감정도

존재하지않았다고보여지며그는그저자신이한한가지행동에연이어무의식적인의식을치렀다고밖에

보여지지않는다.곁에있던그의친구딕은그를말리지못했고말릴생각도못한것으로나오는데이역시

우리가너무도엉뚱한일을당하면동시에의식또한마비되는것이아닐까란예측이가능하다.

이영화를보면서우리들의내면에쌓여있는것들이언제든엄청난결과를초래할수도있음을느끼며전율

하였고아주사소한구멍이나중에큰댐까지도무너뜨릴수있다는교훈을다시깨달게되었다.나의잘못된

판단과지나친확대해석일수도있겠지만우리인간에겐겉으론절대보여지지않고또자신마저도깨달지

못하는비밀의공간이어딘가에존재하고그것이겁없이문을열고나오는경우엔뭐라딱히설명하기어려운

상황들이전개될수도있을거란두려움이들었다.그걸막을수있는존재가있다면과연무엇일까에대해서

다시금곰씹게되었다.세상의이치에는내가이해할수없는것들이아직도너무많다는것을느끼게된아주

서글픈밤으로의여로의시작이기도하였다.

이영화를통해트루먼카포티란작가를알게되었고그러므로그의작품과그에대한흥미가일어났음이

사실이고앞으로그에대한글을읽어보려고맘먹었다.영화에서보여주는그의모습에선분명히아주

섬세하면서도천재적인작가로서의소양과남다른인생역정과예민하고도치밀한그의내면이집혀진다.

이작품을만나게된것이나에겐올한해큰행운중하나라고말하고싶다.아주딱떨어지게흥미로운

‘한인간’을만난기쁨이있다.그의나머지불행해보이는삶에대해서도막연한애정이샘솟으며….

뉴욕의사교계에서이름이높았던시절마릴린몬로와함께한’카포티’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