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며돌아올일요일에야유회겸성지도방문하고그곳에서미사를보기로했는데함께가자고
제의한것부터시작되었다.남편이자긴가고싶지않다고말하며내가교회일로시간을뺏기고
자기와함께할시간이줄어드는것에대해우려를표하면서진지한대화로해결하려기보단저녁도
안먹겠다하고예의그삐친태도를보였다.그리곤계속’칩’만먹고좀안좋은표정을지었지만
나는또나름대로이해시키려많이노력하고이해가되었을것으로생각했었는데잠자리에들어
깜박잠들었다고생각한순간남편이일어나더니잠을잘수가없다면서힘든표정을짓는다.
안다니던그때가더좋았는데왜갑자기내게그토록’종교적인’사람이되었느냐고묻는다.
난내자신이그다지유별나게’종교적인’사람이라고도생각치않고내가믿는어떤절대적인신은
존재하지만모르는것도많고지금배워나가는중이고레지오마리애는남을위해좋은일을하고
봉사하는단체라그건참좋은일이라생각한다고,그리고중요한것은지금의내게있어종교란
나약하게생각되는내자신을’더이상나빠지지않고좀더강하게’지켜주는하나의수단으로여긴단
멀리가버려내자신그를이해하기가힘이들었다.내가한번내었던교통사고로인해자긴
내가운전하고장거리,특히나처음가보는곳에가는걸너무도걱정스럽단얘기를했고이번에
그곳에갈때이미난내차를가지고가지않기로했고다들모여서교통편은한,두차량을이용할
거란답을해주니그건안심이지만자긴가기싫고내가가고싶어하니가지말란말하기도
어렵단얘길또한다.그래서난정당신이그렇게도가기싫고내가가는것도원치않으면안가겠다
청할수가있다.그런데나보다훨씬예민한편인남편은또잠을설친듯하며새벽넘게잠자리에
이번에예비단원이된나와동생을위해서준비한자리인데둘중하나가빠진다는게단원분들께
송구스럽고편치않은마음이되었다.남편이원치않아함께가지않는걸로끝나는게아니고
큰문제같진않지만굳이이렇게무마할일이아님을느꼈기에남편을한번더설득해보는걸로
말이나온김에지금껏남편이상처받을까하지못했던얘길하게되었다.아마이건내자신의
문제일수도있지만난내스스로고독을즐기는타입인지간혹당신도그렇고사랑하는아이들도
버거울때가있고혼자이고싶을때가많다고.그래서아이들성인되면당연독립하길원하고
당신과도함께어떤활동이나배움을나눌순있지만지금처럼빨리퇴근하는당신과보내는시간이
절대적다고는생각치않는다고솔직하게그대로다표현하였다.자기는또주위친구들을보아도
우리가절대많이붙어있는커플은아니라며일반적한국부부들과캐나디언부부들의비교도언급
하며의견차를좁혀보려고노력했지만역시나결론은내릴수가없었다.
말하는,어찌보면요령일수도있고지혜일수도있는그런’일시적방책’에아주약함을알고있다.
말을일단꺼냈으면속에들어있는것을다토해내고그것으로어떤결론까지도달하길원치
겉도는얘기로시간을낭비하고싶지도않고이런점이어쩔수없는나의’진면목’이라생각한다.
때론좀재치있게순간을넘기고나서….란생각이안드는건아니지만절대그런스타일이내가
아닌데어쩌랴?있는그대로를보여주는게가장나다운것이고진실에접근한것이라여겨지는데….
운명적만남으로이어진관계일터이고…
어떻게추스리고세워나가야할지또아득해진다.해보지도않던’자비의기도’를드리고레지오
마리애라는단체도참가해보면서내스스로를좀더적극적으로내몰려고노력하는데돌아오는
결과(이것역시아직결과라곤생각치않지만지금까지로봤을때)가이렇게나를실망시키니
이게바로마귀가노리는그’물타기또는틈새공략’이아닐까란궁여지책아님자각인지모를
묘한기분이드는것이다.아님나의기도가나도모르는새건성으로맴돌고난그야말로피상적
이고얄팍한수를감히상대도되지않는분을향해쓰고있는건아닌지?내가아는게뭔지또
새삼스러워진다.내의식의주인이과연내가맞는건지?내가모른다고생각하는것이교묘히
내안에숨어있다여지를보이면불쑥고개를들이내미는건아닌지?
위대하신분들의생은어떠했을까를짐작해보며참으로그분들께향하는숭고한마음을느낀다.
그리고약간의동병상련적감회도느끼며왜위대한분들이라고상처받고고뇌하며갈등으로괴롭지
제게알려주소서!저의그간의노력을조금이라도쳐주신다면저의갈길을제게보여주소서!
미약한제게위안과용기를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