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사랑하는 그 이름…. 옥희언니

낯선사람과사람이만나게되고피를나눈가족보다도더진한감정을나누게되는건과연어떤연유로

부터일까?우리들자신도미처깨달지못하는그무엇이있어,다시말해전생에서의인연이든아님이승

에서꼭만나야만할운명이든그런보이지않는아주가느다란줄이사람과사람을잇고있는지도모를

일이다.얼뜻보기엔쉬이끊어질수도있을듯한그끈으로우리는두고두고연(緣)을이으며죽음으로

갈라설때마침내통곡을하게되는것인지도모를일이다.그리고죽음을넘어서도그줄은영원히끊어

지지않고남아있는사람들의가슴을내내적시다마침내한사람을기억하는사람들이다떠난후에야

그약해진끈이힘을잃고스러져가는것일지도….아님후생에서또다른인연으로조심스럽게끈을

이어가게될지도모를일이다.

우리세모녀에게참으로귀한인연으로다가온옥희언니는내가기억하는한처음에는너무도보잘것

없는까만피부를가진나랑똑같은어린아이에불과했다.부모를다잃고이집저집떠다니다시골촌

구석보다는그래도서울살이가수월할거라는외숙모의말을듣고우리집으로오게된것이었다.딸만

둘을가진똑부러지고강인한면이있는,또반면경우도바르고싹싹한,거기에하나걸림돌이있다면

다리를못써어디외출할때부축도해줘야하는띠동갑언니를의지하며이런저런살림을배우다보면,

원한다면공부도더할수있고세상살아가는이치도배울게될거라는기대감을가지고.

한참지나고나서듣게된이야기지만처음우리가상면했을때철없던나는(세살이었다.)요강에앉아

오줌을누우며"저거누구야?거지야?"라고같이어렸던옥희언니의마음을아프게했고일단첫눈에

미운털을박고말았단다.난그렇게말한기억은없고웬지그때의광경은어렴풋이기억이나는듯도

하다.그렇다고앙심을품고그후내게모질게대한건아니지만그당시엔"엄마하나있다고아무리

어려도그렇지?저렇게싹수없게말을하는조거…"하면서별렀단다.그리고당분간나를지켜봤는데

말그대로너무어려철이없었던것이고조금씩커가면서동무도되었다가이쁜여동생이되었다가

결국엔큰의지가되었다고말해주었었다.

옥희언니는어린나이에부모를잃고떠돌다보니정서도불안했고본래타고난착한심성이상처를

받아서인지사실13살먹도록오줌도제대로가리지를못해서첨엔어머니께꾸지람도많이들었다.

아무리사정을감안하고이해를한다하더라도자신을도와주러온아이의요를허구헌날뜯어빨아야

하는등뒷치닥거리를하게생긴어머니가늘인심좋게넘어갈수만은없었을거란걸짐작할수있다.

때론매로도다스렸다,달랬다해가면서급기야는민간요법에다약까지지어먹여가며그버릇(?)을

고쳐놓았다.그렇게말이야도우러왔다지만아직다크지못한몸과마음을입양되듯우리집에들어와

함께성숙시켜나간것이었다.어머니가모처럼외출을하시려면너무말라헛깨비같기에나나동생을

엎히고그제서야중심을잡으실수있었다한다.그렇게말라깽이까만피부의소녀는우리들의생의

한가운데로뛰어들어우리와그후오래도록생사고락을함께하게되었던것이다.

내가지금도기억하는어린시절의추억중하나는어머니께한글을제대로다시배운(배우는동안매도

엄청맞아가면서)옥희언니가우리들에게만화책을빌려다읽어줬던일이다.돌이켜보면우리들을핑계로

한참만화에관심을가지게된본인을위해빌려와선할수없이우리들에게읽어주었다고볼수도있고또

어찌보면자기의장기인이런저런목소리흉내내기를해가면서우리들을즐겁게해주기위해서라고볼

수도있고아님그둘다일수도있다.아무튼만화를빌려다가구성지게참으로재미있게읽어주어우리들의

상상력을키우는데크게한몫한것에는이의가없고또우리들에게영감을주어우리자매또한소리로흉내

내고하는것에일찌감치소질을보인것도옥희언니의공이지대하다할수있으리라.

어머니께서워낙엄격하시면서또사리가분명하시고성정도급하신분이시라옥희언니를비롯우리어린

두자매는어려서부터엄모시하에서기가팍들어간생활을하게되었는데그나마여유와숨통을트이는데

옥희언니의역할을절대무시못했고어린우리가매맞을시에는자기가대신맞아주기도하는등우리들을

위해애써주었기에우리가어머니를제외한가족누구보다옥희언니를의지하고마음속에깊이담아그후로

깊은공감과신뢰와끈끈한정을함께할수밖에없었던건너무도당연하게느껴진다.우리세명은그야말로

자매처럼그렇게똘똘뭉칠수밖에없었고서로에게많은영향을미쳤다고생각하는데그런중에도사실우리

두자매와는자신의처지가다름을자각하며때론외롭고좌절하였을옥희언니의심정을이해못하는바는

아니지만적어도우리두자매는어린나이에도언니를무시하거나남이라고느껴본적이없었음은하늘이

알고땅이알일이다.

옥희언니가조금이상한행동을보이게된것은그녀에게도불어온사춘기의여파때문인데그녀는주인아줌마

(처음부터언니라고불렀던우리어머니)의남동생인오빠라부르는사람(우리외삼촌)을마음속에고이간직

하며연정을품게된것이었고그러지말아야지라고아무리마음을다잡아도이성적으로제어가안되는

자신의마음때문에이상한측면으로자신의감정을드러내면서언니와여러가지로충돌하고반항하는힘든

시기를보내게된다.그리고어린시절부터정에굶주렸던우리외삼촌은그래선안될윤리를저버리고어린

나이인옥희언니를건드리고말았고이사실을모르고있던어머니는눈뜬장님마냥옥희언니의변해가는

모습에속수무책으로당황스러워만하시게되었다.그런와중에옥희언니는첫가출을감행했다.

첫번째가출을해서어머니께서잠시의분한마음을삭히고선찾아나섰을때어렸던우리들은잘몰랐었지만

어딘가에있는사창가에서그녀를발견하곤울부짖으며데려오셨다하셨는데그때이미폐병을얻어와서

어머니께선한동안고민에휩싸이시게되셨다.금쪽같은자식들을생각하면이걸받아주자니그렇고

그렇다고천애고아인그녀를내버리자니양심에꺼리낌을느껴고민하시다결국엔받아들여치료시키기로

결정을하시곤마음속으로절대자께기도를열심히올렸다하신다.’나의선의를보시어우리자식들에게

만큼은옮겨지지않게해주소서~’하시면서말이다.훗날이사실을알게되고나서나의어머니를보는눈이

달라졌음은말할것도없다.그전까진정은물론많으시지만무섭기만하시고냉정하시다여겼었던어머니가

그렇게따뜻하고의리가넘치시는분인줄새롭게느끼게된것이었다.

다시집으로돌아온옥희언니의변한모습에대한기억은솔직히우리들마음속에깊이각인된것이없고

얼마간의부자연스럽고어색한공기에대한기억은남아있다.또사춘기가시작된것으로짐작되는시기에서

부터우리들에게괜한짜증과어머니께받는스트레스를우리들을대상으로풀고있는듯한느낌도사실

받았었지만우리자매는워낙옥희언니를따르고의지했었고어린마음에도웬지이해도되는듯해서참아

넘기고단한마디도어머니께부당함에대한걸이르거나한적은없다.잘해줄땐아주상냥하고간도다

빼줄듯그렇게친근하게대하다가끔어긋장을놓거나심통을부리면아주우리들을곤혹스럽게하곤했다.

그러면우리둘은마음고생하면서덤벼드는게다였었고우리둘끼리만궁시렁대었었다.어린마음에도

뭔가가있는건가보다하는이해와어머니께근심을드리지않겠다는배려와일종의의리같은걸지켰던걸

보면우리들도꽤나괜찮고조숙했던자매였던듯싶다.

지나고보니아마도그때점점자신에대한자아가생겨나고자신의생에대한불확실성과이루지못할

사랑에대한두려움과그밖의여러가지복잡미묘한감정이그런식으로폭발한듯하다.그리고학교를

더다닐수있었음에도그렇지못했던자신의처지나의지의박약함에화가났었을수도있겠고말이다.

그녀는그녀대로자신의불운에대한스트레스를주위사람들을대상으로풀었단느낌도있지만그것도

지나고보니다이해가되고더욱안쓰러움만남는다.자아가형성되고동생과내가공부하는모습을

보면서자신의생의비련함에대해더욱뼈속깊이슬프고한스러웠었을수있으리란걸짐작하기어렵지

않고그런점에서새록새록옥희언니한테미안함과함께가련한그녀의일생에대한회한이드는것이다.

그후사랑하던첫사랑이자마지막사랑을떠나보내고(삼촌의결혼)옥희언니는자신의결혼에대해선

포기하면서(폐병을앓은적있었던건강상의문제와아마도자신이처녀가아닌것에대한죄의식,

또한스스로자신감을잃은연유인듯싶다.)우리가족으로서그야말로애증을느끼며살아가게

되는데결혼후에도가끔옥희언니를찾았던외삼촌은사랑도아니면서한여인의삶을망쳤다고도

볼수있고솔직히속시원하게대화를나누어본적이없어과연어떠한감정이었는지에대해아는

바가없다.단지옥희언니의입을통해들어본바에의하면외숙모와사이가안좋아집을떠나떠돌면서

옥희언니에게미안해하는마음과어린언니를건드렸던죄책감을내비친적이있었다고한다.그리고

한참후에폐암으로돌아가시기전더욱애틋하고안쓰러움을보이며자신을용서해달라했다고….

그렇게자신이유일하게사랑했던사람을떠나보내고난후어쩜옥희언니는자신이살아야할이유마저

마음속으로내던졌는지도모를일이다.사랑하는사람의관을부여잡고통곡할수도,장지를따라갈

수도없었던한스러움이그녀의건강을졸지에해쳤을수도있고아무튼그녀의영혼은그날이후로

쇠잔해갔을것같다.

옥희언니는그렇게우리와함께지내면서생사고락을함께나누었는데여기에그세세한내용을다밝힐순

없겠지만어머니와친언니,동생보다도더한서로에대한애닯음과연민으로,어찌보면친딸들이었던우리

보다도어머니를더위해주었었는데그러면서도알지못할불신이나오해로서로힘든시간을보내는것도

우린생생히목격할수있었다.뚜렷한애증의관계로그렇게두여인은풍상(風霜)을함께했고곁에있던

우리두자매는서로를이해시키느라많은시간을소비하며중재자역할을할수밖에없었다.지금도이해하기

힘든것은서로가그어느누구보다도미워하고동시에불쌍히여기면서애틋한관계를유지해나가는,절대

서로에대한끈을놓지않고질기게이어가고있는것이었는데내눈에는싸우다,같이붙들고울다,별쇼를

다하는듯보이는그두사람이참으로이상하기도했었다.그런데또가만생각해보면이또한우리들이

함부로뭐라정의할수없는두사람간의끈끈한인연이요,그것보다도더깊은동고동락해온삶의동반자

서의진한공감대때문이아니었을까싶다.죽음외에는그무엇도둘을떼어놓을수없는…

어느덧세월이흘러옥희언니는동생같았던우리둘이결혼하는모습도보게되고결혼하고얼마있어

아이를낳는모습도보면서아기돌보는것까지뒷바라지를해주었고아이까지얻고보니더이상옥희언니

라부르기가뭐해서그때부턴이모라고호칭을하게되었다.자연히우리아이들은자라면서이모할머니

라고호칭을하게되었고졸지에사내아이둘,여자아이둘을조카손주들로두게되어나와내동생을어려서

부터돌보듯그렇게똑같이우리아이들까지도돌봐주게되었는데직장생활로바빴던동생과나를대신해서

너무도고맙게아이들을챙겨주고실질적엄마노릇을많이도해주었다.우리도역시깍듯하게이모로

모시면서용돈도주고선물도챙겨주면서성심껏노력했고말이다.사실결혼을하고아이까지얻고보니

어머니와이모에대한감사한마음이더해져서이전보다도훨씬성숙한관계로발전할수있었고여자대여자

로써의공감대를깊이느끼고더욱굳건한신뢰로다져진,그런사이로무르익어갔다.

아이들을양육하면서벌어질수있는이모와나사이에서벌어진괴리감에대해선언급할의도도없고

어찌되었든우리아이들을성심껏길러준이모한테는그저감사하는마음뿐이다.아이들도예전의나처럼

이모할머니와트러블도있었지만지금은다극복하고감사하는마음을가지면서이모할머니를그리워한다.

사람의은혜와그에대한감사하는마음은세월이흐를수록더욱깊게느껴지고더욱진한향을풍기며

우리들주변을끊임없이맴도는듯하다.어찌보면깊은마음으로야더할수도있는할아버지,할머니보다도

아이들은이모할머니란존재를더기억하고감사해하고있으니결코헛된고생이란있을수없다는값진

교훈을또깨달게된다.나를비롯우리세모자,그리고아이들아빠까지도옥희이모에대한고마움을

지금껏간직하면서자주언급하고있다.

사람의운명은어떻게정해져있는것인지아무도알수없고오로지그운명을결정하신절대자만이

그운명의굴레를행사하실수있으리라.우리가족이캐나다로이민을온그다음해인2003년여름이모는

어머니와함께우릴방문했었고우리와즐거운시간을보낸다음한국으로돌아갔었는데그래도나는

유명한나이아가라폭포도구경시켜주지못해많이아쉬운마음을간직한채로마음이늘찜찜했었는데

아닌밤중에홍두깨처럼만일년반정도지난어느날어머니께로부터청천지날벼락같은소식을듣게

되었었다.사실우리들을걱정시키지않으려고그때까지속이시다동생이한국을방문하게되었다고

하니할수없이털어놓으신것이었는데이모가담도암4기진단을받았다는소식이었다.우린실감도

안나고너무기가막혀서그저어안이벙벙해졌는데동생이한국을다녀와선의사말이앞으로3-4개월

남았다고했다하니나또한정신이아득해지면서이번기회를놓치면두고두고한스러울듯한느낌이

들어작년여름서둘러한국행비행기에몸을실었었다.

한국에도착해어머니보다도사실이모의건강이더걱정스럽고모습이궁금하여대충어머니를안아드리고

이모의이름을부르는데난깜짝놀랄수밖에없었다.웬국민학생같은왜소한모습이뒤를보이며앉아

있는데그게바로이모였다.돌아볼힘조차없는지내가가서바라보는데바싹마른그모습에겉잡을

수없는눈물만이왈깍쏟아지면서그냥목놓아울어버리고말았다.이모의눈에서도눈물이흘러내리며

한가엾은여자의초라한어깨가들썩이는데난숨이딱막혀버리는듯암담함만이느껴졌고더이상손쓸

겨를조차없이늦게발견하게된병을어찌해야할까란질문만을머릿속에매달고한참을그렇게앉아있었다.

사실동생이떠나기전알게된여러가지치료요법에대한정보를프린트로뽑아한움큼을동생편에들려

보냈고직접어머니와동생이여기저기를찾아다니며애를써보았지만현대의학으로아직까지원인조차

속시원히밝혀내지못한암을무슨수로정복하고이겨낼수있단말인가?급한환자들이나가족들을

이용한무분별한’썰’과신뢰하지못할’민간요법’만이판을치고그런세태에서어느것이과연진실인줄

어떻게알아낸단말인가?

아버지,어머니께서최선을다해서돌보시고이런저런노력을다해보시는중이지만그와중에이모의

마음은또얼마나불편하고살얼음판일것인가에대해생각하니더욱가슴이막혀왔다.자신의친언니들이

있다지만형편이어렵고우리와함께여지껏살아온세월로봐서도당연우리가족이거두고돌보아야

함에는누구도이의가없었지만정작본인의마음은편치않았었을것을생각하니더욱가슴이죄어왔던

것이었다.나는가자마자다른여력은없어도이모가원하는것만큼은다먹여주고싶기에생각나는대로

뭐든다말하라하곤원없이사다주었는데어찌보면그건이모를위해서이기도하지만내마음이편해

지고자했던하나의몸부림이었던같기도하다.마음으로야이모를데리고공기좋고물좋은산골로

들어가내가돌보며영양가있는음식을해먹이고더오래살릴수있다면얼마나좋을까싶었지만

현실의여건이그렇게호락호락하지도않았고내가해준음식이환자의입맛에맞을지에대해서도

희의하게되었는데그때이미모든기능이쇠잔해진것이었는지음식맛에대해이랬다저랬다적응을

못하기도했었다.뭘꾸준히먹지도못하고비위가상하는듯먹는것조차힘들어하는모습을보니

비애감이얼마나느껴지던지….

그저지켜보는가슴만이타들어가며그렇게세월만을축내고있었는데그나마내가그때나가보지

않았다면지금쯤더큰회한으로내가슴은까맣게타다못해나역시지레큰병이났을것같다.그렇게

이모와시간을보내다다시내가사는곳으로돌아와2주있다이번엔정말하늘이무너져내리는소식을

듣게되었다.이모가내가있을당시예약해놓은수술을받기며칠전에고통을호소하곤병원에입원

하게되었고밤에그래도편하게자다다영원히세상을떠나게되었다는…난그때처음으로알게

되었다.너무기가막히고갑작스러우면눈물조차흘릴수없다는것과가슴이무너져내린다는표현이

어떤느낌이란것을.가슴이홀랑다빠져나간듯그렇게뻥뚫린느낌과함께답답하게짓눌리는느낌.

그리고가여운한여인에대한동정심과남아있는회한과잔인한현실에대한원망아닌좌절감과

무력감,그리고또한이제는정말다시볼수없다는그비통함까지만감이교차하는그감정과혼란을

난이제껏느껴본적이없었던듯하다.내가사랑했다고믿었던삼촌의죽음앞에서도이런감정은

느끼지못했었는데아무래도삼촌에겐남아있는흔적들(자식)이있었지만그야말로빈손으로왔다

완벽하게빈손으로떠난한인생에대한애통함이더해서였을까?솔직히아직도그감정의정체를

모르겠다.새록새록더욱더진해지고이모에대한그리움과안타까움만이깊어진다는진실외에는

아무것도모르겠다.

그러면서아직도잠자리에들면서,또화창한봄내음앞에서도,때론그저스쳐지나가는어떤찰나에서

도그녀가함께숨쉬고있음을느끼고가슴앓이를하게된다.이모가좋아하던음식이나장면만보아도

한숨이흘러나오고가만히있다가도누군가를생각하며이렇게눈물을쏟을수있음을난생전첨으로

알게되었고이글을쓰는이순간에도걷잡을수없는눈물이흘러내린다.사무치고또사무쳐서그녀의

일생을누군가에게말하지않고선견딜수가없고나는아마도내가이승을떠나는그날까지죽도록

그녀를그리워할것이다.옥희언니….그녀의이름을기억하며나의행복하고기쁘고슬프고화나는

순간순간또그녀의존재가함께숨쉼을그렇게늘느낄것이다.사람은가도그와의추억과사랑보다

깊은세월이쌓아놓은정이라는감회와함께나의머리에,가슴에,두고두고오래도록세월의무게와

더불어더욱깊어갈것이다.나는전혀거부의몸짓이아닌혼쾌한마음으로그런옥희언니를고이

간직하며죽는날까지나의한부분으로기꺼이받아들일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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