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상쾌한 산책을 하곤….

바로앞이축구장이라야간조명등이있다.

사진으론잘보이지않지만민들레와연분홍꽃나무가너무도아름다운조화를드러낸다.

비가올때는조금귀찮고울적한마음이되기도하지만역시비가온다음날의그맑음과세상이
반짝거려보이는듯,명료한그느낌은참으로상쾌하다.물론늘비를좋아한다거나더욱자신을

센치함으로몰아넣고싶은그럴때는제외하고말이다.

오늘아침적당한서늘함과청회색하늘을간직한세상이너무도이뻐보여서나도모르게산책에

나서게되었다.보통은동생과의견일치를본다음이라야겨우무거운엉덩이를컴퓨터앞에서떼
어내곤하는데아주의외로자발적으로그렇게혼자라도산책할마음이생긴것이었다.그리곤
다른때와또달리겉옷도걸치지않고반팔차림에디지털카메라하나달랑들고는집을나섰다.

비가오고난다음의그특유의상큼한내음새가코를일단자극하면서이유모를생의욕구에불을
확지르고는나는또다시이세상을밝음과사랑스러움으로만바라보는소녀의심정이되어나도
모르게마냥들뜨면서그렇게날아오르는듯한경쾌한발걸음으로쏜살같이호수를지나고육상트랙장

으로한달음에도착했다.아니사실로말하자면마음은한달음이었지만가면서아름다운꽃들에게도

시선을주고정신을팔면서,또사진도찍어가면서그렇게갔다.

마음에이는분심을나름대로통합정리해보고자하는의지로용감하게다른때보다도더욱결연하게

빠른걸음으로속도를내보는데역시내머리를헤치고내몸을감도는시원한바람에맞서는기쁨이

나를그냥내버려두지않는다.그저얼마동안은왜내가이걸시작했는지조차기억못할만큼그냥

흥겨움속으로나를던져두었다.그리곤서서히이성을되찾으며내가집중해야할사고에온통몰입

하는데역시이성이란얼마나보잘것없는것인지내머리와는달리내가슴은아직도미묘한흥분을

감출수가없는거였다.이유모를열락으로나를인도하며마냥그렇게한참을있고싶었고지금이

순간이내게존재한다는사실만이나를들뜨게할뿐이었다.미래나골치아픈생각은이다음에~

하면서조금도헛점을내보이지않는거였다.거기에나는순수히순응하기로맘먹고지금이시간을

기꺼이즐기자로선회하였고.

사람의마음이간사한것인지아님그야말로보잘것없이사람은환경에순응할수밖에없음인지,
아니면이모든조화가바로우리들이늘동경하고경외하는절대자의의도인지또한번난내자신을

쓰잘데없는궁리속으로밀어넣었다가아코!~이거정말고질병이군하면서그저느끼자로즉시마음을

다잡았다.그리고더욱이전보다상쾌한마음이되어온동네를헤집고사진도더찍어가면서무사히(?)

산책을마쳤다.

때로는,아니요즘들어선자주이런생각을한다.나의이성이라는것이얼마나하잘것없는것인지

깨달으며내가살고있는이땅에서내가해야할일중에바로순간순간을느끼고최선을다하는것이

善이고그저자연의소리에귀를기울이며내자신을좀더아껴주어야하지않을까하는것…그런데

그게말처럼쉬운일이아니고아마도오랜시간내안에서응고된나의한전형이변화되기에는지금

까지의그런시간이더필요할지도모른다는조바심도난다.편하고자조바심을내야하는역설…하하하…

난역시넘어야할산이아직도많음을또깨달는다.진정으로어떤한성과를이루기위해서는얼마나

부단한노력이수반되는지를매일변함없이안다고만하고선정작변하지못하는바부탱이같은내자신을

보는것이얼마나답답한일인지…그러면서도조금씩변해보자고다짐하고늘이러기를또얼마인지에

생각이미치면낙담되기도하면서역시난안되나봐!~하게되는좌절감.왜나는늘시작은좋았다가

결론이이리나는지에대해서도짜증이슬슬난다.이게바로나의한계이자정녕고질병인건가?ㅎㅎ

그런데도웃음이나오는걸보면아직완전중증은아닌듯해서그걸로위안을삼고예의내일걱정은

내일로!하면서오늘도나의마음자락을살짝움켜잡는다.그렇게생겨먹은나를나는정작미워할수가

없는것이다.

우리동네의크랜애플트리가각가지색깔로아름답다.

우리동네에서젤로아기자기하고이쁜정원을가진중국인부부의앙징맞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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